호로비츠(Horowitz, M. J.)의 정보 과부하와 완성 경향성
호로비츠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정신적 틀로, 생각이나 행동 패턴이 조직화된 것을 도식(schema)이라고 하였다. 또한 개인은 새로운 정보들을 기존에 가지고 있는 틀에 부합할 때까지 계속해서 처리하려는 경향성을 지닌다고 보았으며 이를 완성 경향성(completion tendency)이라고 하였다.
외상 사건은 새로운 정보일 뿐만 아니라 정보량도 엄청나게 많을 수 있다. 또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 감정, 생각에도 당황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외상 사건은 일반적인 경험밖에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인지 도식에 잘 대응되지 않는다. 또한 외상 사건은 기존의 틀과는 너무나 다른 새로운 정보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처리되지 않은 채로 마음속에 떠도는 정보가 많이 남게 될 수 있다. 이 상태를 호로비츠는 정보 과부하 상태라고 하였다.
그러나 완성 경향성으로 인해, 정보는 기존 틀에 부합될 때까지 계속적으로 처리되려고 개인의 의식 속으로 뛰쳐나오게 된다. 이렇게 뛰쳐나오는 생각, 이미지, 감정이 바로 침투적 인지, 침투적 증상이다. 호로비츠는 이러한 침투 현상이 잠재적으로 정보처리를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정보가 뛰쳐나오지 못하도록 과도하게 통제한다면 이는 꼭 필요한 정보처리를 중단시키는 것이며 개인이 새로운 정보를 통합할 수 있는 여지를 막게 된다. 반대로 통제를 너무 못하게 되면 정서의 과도한 침투, 외상 재경험 등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므로 호로비츠는 정보가 의식에 들어오는 속도를 조절하여 견딜만한 정도의 새 정보와 정서 반응을 제공하는 적절한 수준의 통제를 강조하였다.
적절한 수준의 통제를 통해 정보처리가 완결 단계에 이르면 새로운 정보는 개인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틀에 통합되어 더 이상 개인의 성격으로부터 배격되지 않게 된다. 이 시점에 이르면 외상 경험은 더 이상 활성 상태에 머무르지도 않고 침투적으로 뛰쳐나와 사람들을 괴롭히지도 않는다.
참고문헌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충격적 경험이 남긴 영향(2016) 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