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사건 경험에 대한 반응의 개인차
외상 사건을 경험한다고 해서 모두가 외상 후유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잘 견뎌내기도 하고 심지어 외상의 고통을 승화시키거나 외상 사건을 계기로 정신적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사람도 있다.
즉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개인이 사건의 원인을 어떻게 돌리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폭력 피해자가 사건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느냐 아니면 가해자에게 돌리느냐에 따라 이후 겪는 고통이나 증상은 전혀 다를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에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는지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개인이 외상 이전에 지니고 있던 심리구조, 성격 패턴, 기존 갈등, 타고난 기질, 유전적 요인 등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개인의 자아 강도가 강할수록 그리고 스트레스 사건에 대처할 자원이 많고 효율적인 방어기제를 사용할수록 외상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반면, 외상 이전에 어떤 다른 스트레스를 겪고 있거나, 혹은 정신장애를 갖고 있었는지 등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개인이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에 이를 어떤 환경에서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들의 보호막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외상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외상 경험의 성질이 어떤가에 따라 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다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사건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얼마나 갑작스럽게 일어났는지, 죽은 사람이 있었는지, 자신이 그 당시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그 사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의 발전 여부를 가늠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참고문헌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충격적 경험이 남긴 영향(2016) 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