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세요."

“이제는 나를 먼저 챙기기로 했다”

by 은서아빠

진료를 받던 날, 의사가 내게 말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세요.”

짧은 한마디였지만, 이상하게 그날따라 마음 깊이 남았다.
몸이 아파서가 아니었다.

그 말은, 내가 그동안 마음의 아픔을 얼마나 눌러왔는지를 떠올리게 했다.


나는 늘 괜찮은 척했다.

누가 묻지 않아도 먼저 “괜찮아”라고 말했다.
속이 타들어가도 웃었고,

마음이 무너져도 괜찮은 척했다.


생각해 보면, 누구보다 먼저 챙기고 아껴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늘 나를 마지막으로 밀어두며 살았다.

내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아무도 내 진짜 아픔을 알아줄 수 없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말해보려 한다.
“나 지금 아파.”
“이건 나한테 너무 벅차.”

그리고 그런 말들을, 누구보다 내가 먼저 들어주려고 한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다.
울어도 괜찮고, 잠시 멈춰도 괜찮다.

조용히 내 안을 들여다보는 그 시간이,

나를 다시 일으키는 힘이 된다.
오늘은 내 마음의 소리에 조용히, 진심으로 귀 기울여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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