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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드릴 배터리 화재 사례

by 은서아빠

화재 출동이다. 보관 중이던 전동드릴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신발장 내부가 검게 그을려 있었고, 그 안에는 탄화된 전동드릴과 배터리 잔해가 있었다. 관계자는 전날 저녁 전동드릴 배터리를 충전한 뒤 본체에 장착한 상태로 신발장 안에 넣어두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이 화재는 전동드릴의 배터리에서 열폭주가 발생하여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보관 중인 전동 드릴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례

이러한 사고는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전동드릴이나 무선 공구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충전 중일 때뿐 아니라, 충전이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다. 2021년 서울 강서구의 한 창고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다. 공구함 안에 보관 중이던 전동공구가 발화해 주변을 태운 사고였고, 조사 결과 배터리 내부 결함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었다. 또 2022년에는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베란다에 놓아둔 전동공구의 배터리가 폭발하며 화재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대부분 배터리 내부에서 조용히 시작된다. 배터리 안에는 전해질과 양극, 음극이 층층이 쌓여 있는데, 외부 충격이나 과충전, 고온 노출, 제조상 결함 등이 원인이 되어 내부 단락이 발생하면 발열이 시작된다. 일정 온도를 넘기면 내부에서 스스로 열을 감당하지 못하고 급격한 온도 상승이 이어지며, 결국 폭발적인 연소 반응인 ‘열폭주’로 이어진다. 이 과정은 겉으로 보이지 않게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화염과 함께 터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미리 알아채거나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화재를 예방할 수 있을까? 다음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를 막기 위한 필수 안전 수칙이다.

1. 충전이 완료되면 즉시 충전기에서 분리한다.

과충전을 방지하고, 불필요한 전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다.

2. 배터리는 기기 본체에서 분리하여 보관한다.

장착 상태보다는 분리 상태가 발열 가능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3. 배터리는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단독으로 보관한다.

밀폐된 공간이나 햇볕이 드는 베란다, 차량 내부 등 고온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배터리 외관이 부풀었거나 열이 나면 즉시 폐기한다.

이상 징후를 방치하면 내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5. 정품 배터리와 충전기를 사용한다.

비정품이나 저가형 배터리는 보호회로가 부실한 경우가 많다.

전동드릴 충전 중 화재.jpg 전동 드릴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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