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눈 내리는 새벽, 화재출동이다. 캠핑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내용이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텐트 3동은 이미 전소된 상태였고, 바닥에는 전기장판과 난로, 팬히터 등 각종 난방기구가 불에 타 흩어져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피가 늦었다면 결과는 전혀 달라질 수 있는 현장이었다.
겨울철 캠핑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조사하다 보면, 대부분 난방기구나 타다 남은 장작 불씨에서 시작된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선택한 도구들이 사고의 씨앗이 되고 있다.
겨울 캠핑 시 추위를 피하기 위해 난로를 사용한다. 텐트 안에서는 난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그럼에도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고 반드시 환기구를 열어 두어야 한다.
또한 난로에서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지 않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하고, 난로 주변에는 가연물을 두지 않아야 한다. 이 조건들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난로는 더 이상 난방기구가 아니라 사고의 원인이 된다.
캠핑의 매력인 불멍을 위해 사용한 장작도 마찬가지다.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잔불은 쉽게 살아난다. 바람에 날린 작은 불씨 하나가 주변 가연물을 점화시키고, 그 불이 순식간에 텐트로 번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잠들기 전 반드시 불씨를 완전히 정리해야 한다.
전기장판 사용 역시 예외는 아니다. 멀티탭 과부하, 노후된 전기장판, 손상된 열선은 모두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이다. 특히 텐트는 불에 매우 취약한 재질이다. 여기에 음주 후 잠드는 상황까지 겹치면 화재 발생 시 빠른 대피가 어려워, 작은 불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
따뜻함을 얻기 위해 사용한 불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앗아가는 불이 되지 않도록 캠핑장에서는 항상 한 번 더 확인하고, 한 번 더 조심해야 한다. 겨울 캠핑의 가장 큰 위험은 불이 아니라 방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