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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미냐옹
Dec 07. 2024
너의 집은 어디니?
노란 줄무늬 고양이가 살아 가는 방법
<길 고양이의 낮잠>
탕탕탕!! 툭툭툭!!
네개의 다리위에 넓쩍한 판이 올라 망치의 힘을 받아 한몸이 된다.
툭툭한 나무냄새를 풍기며 튼튼한 네 다리를 벌리고 눈부신 햇살의 기운을 가득 담는다.
한때는
오가는
이들의
쉼터가
되어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냈다.
사람들이 앉았던 자리에 온기를 담아 내고 따듯함을 나눠 주었다.
세월의 풍파에 조금씩 낡아 썪어 가지만 우지끈 힘을 내본다.
차들이 들어오고 버티고 있던 자리마져 빼앗겨 한쪽 귀퉁이로 물러난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나를 한번씩 바라볼뿐
더이상 나를 찾지 않는다.
쓸쓸하게 남아 있는
온기마져
비와
바람에 빼았기고
검정 곰팡이가 온몸을 뒤덮어
더이상
견딜
수
없
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여기저기
뜯겨
밟으면
밟히는
데로
부스러져 완전한 형체가 반쯤 남아 있을때
노란 줄무늬 고양이가 찾아왔다.
고양이가 나의 온기를 찾는다. 남아 있는 온기가 있을까?
남아 있는 내 몸이 너로 인해 부스러지면 어쩌지?
오지말라고 돌아가라고 그냥 가라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살며시 다가와 조심스럽게
고양이가 한쪽
귀퉁이
사이에
자리를
잡고
눕는다.
갸르릉~ 소리를 내며 살며시 눈을 감는다.
보드랍고 따뜻하다.
네가 나에게 주는 온기가 느껴 진다.
내몸에 흩어졌던 온기의 흔적을
한컷
끌어
모아
너에게
보낸다.
자동차 지붕에 가려진 햇살도 끌어 당겨 본다.
햇살이 나를 비추고 너를 비춘다.
차가운 바람을 가르고 여기저기 한참을 돌아 나를 찾았을 너
햇살에 몸이 녹는듯 몸을 나에게 맡기며 평온함을 찾는다.
그래도
나를 찾아준 네가 있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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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햇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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