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내 국제학교 찾기

맘카페부터 가입

by 글 쓰는 사람

다행히 아이들은 영어 학원을 즐겁게 다녔다. 그때만 해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영어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는 식의 수업 방식을 즐거워했다. 학교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영어로 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모든 학습이 압박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익혀나가는 것에 가까웠던 기억이 난다. 담임인 원어민 선생님들의 쾌활함도 좋았지만 아직 부족한 아이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한국인 부담임 선생님들의 다정함이 있어 아이들이 더욱 빨리 학원에 적응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사람 좋아하고 사랑받는 것에 예민한 둘째는 부담임 선생님을 만나면 껴안을 정도로 선생님들을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감사하다. 매일 학원에 가서 두 시간의 수업을 하는데도 지겨워하거나 가기 싫다고 하지 않았고 오히려 학원에 가는 걸 좋아했다. 그리고 그 사이 아이들은, 바람대로 외국인을 낯설어하지 않게 되었고 문법은 다소 틀리더라도 영어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약 8개월 정도 수업을 듣고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영어학원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메이플베어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봄을 지나 여름이 되면서, 신랑의 발령은 '거의' 확정이 되었다. 여전히 정식 발령은 10월이라고 했지만, 전과 다르게 슬슬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분위기가 된 것이었다. 취미처럼 생각날 때 검색해 보던 도쿄의 국제 학교들을,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난생처음 맘카페에 가입도 했다. 학교 정보를 얻으려면 맘카페부터 가입하라는 주변 학부모들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맘카페라는 것이, 가입만 하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전체 게시글을 다 보기 위해서는 댓글 몇 개, 게시물 작성 몇 개 식의 조건을 달성해야 했다. 매일 맘카페에 들어가서 열심히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썼다. 그것도 형식적으로 쓰면 안 될 것 같아 게시물을 열심히 읽고 정성을 들여 댓글을 썼다. 그러던 어느 날, 용기를 내 국제학교에 대한 질문을 게시물로 올렸다. 그동안 검색해 보고 마음에 둔 학교들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였다. 하지만 기대할만한 답변은 달리지 않았다. 뭔가 학교에 대한 이야기 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에 재학 중인 사람들도 있으니 학교에 대해 안다고 해도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지금의 내가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역시나 조심스러울 것 같다. 내가 아는 장단점이 다른 학부모가 느끼는 장단점과 다를 테니 말이다. 사실 이외의 평가에 대한 말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며칠 뒤에 맘카페 다른 회원에게 쪽지를 받았다. 학교에 대한 단점을 이야기하는 쪽지였다. 그 태도도 무척이나 조심스러웠기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학교에 대한 정보는, 맘카페에서 찾을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공략은 학교 홈페이지였다. 학교 홈페이지만큼 정확한 것도 없으니 말이다. 그동안의 검색으로 추려놓은 학교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열어볼 수 있는 자료는 모두 열어보았다. 영어를 오랜만에 읽으려니 쉽지 않았다. 그때는 지금처럼 챗지피티가 사용될 때가 아니었어서 화면을 캡처해 파파고를 돌려보는 방법을 썼다. 자연스레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하교할 때까지 학교 홈페이지만 보다 하루를 다 보내기도 했다.


- 아무래도 일본 전문 유학원 통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도쿄에 있는 국제학교 검색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 또 모든 서류를 영어(너무나도 당연하지만)로 제출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을 때 신랑에게 한 말이었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 검색은 일본 전문 유학원이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순조롭지 않았다. 대학교를 담당하는 유학원은 많았지만 초등학생 입학 절차를 돕는 유학원은 매우 드물었던 것이다. 그때 기준으로 초등학생 유학을 담당하는 곳은 두 곳 정도였는데 한 곳은 지방이었다. 더구나 초등전문 유학원에서 도쿄 내 국제학교 입학생을 낸 것은 2~3년 전의 일이었다. 물론, 해당 유학원의 인터넷 관리를 소홀히 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최근 자료 업데이트가 없는 걸로 봐선 운영을 중단한 유학원일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핸드폰 번호가 있는 게시물을 발견해 전화를 걸었을 때, 역시나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흘러나왔다.


-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나는 가장 눈여겨본 학교에 이메일을 썼다.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했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 더디고 어려웠다. 괜찮은 유학원을 찾으면 바로 그만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