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흥미진진하다.
이제 두 회차를 남겨두었는데 배후에 있었던 알력들이 밝혀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순순히 밝혀주지도 않겠지만. 더더욱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대체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라는 분은 어떤 사람인지 몹시 궁금하다. 브런치의 시작글에 써 있듯이 글로써 뭐든지 만들어 낼 수 있음에 경외를 느낀다.
스토리와는 별개로, 우리가 보고 있는 드라마의 장면들은 알다시피 모두 조각난 것들이다. 제작진에 의해서 하나의 이야기인것 처럼 짜 맞춰지는 것일테다. 그렇다면 오히려 배우들은 전체의 이야기 흐름 속에 있다기 보다는 하나의 장면에 존재하는 것 일테고.
드라마를 볼 수록 우리 삶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마치 내가 삶의 주인인양, 큰 맥락을 형성해 가고 있는 양 깊은 주인의식과 결연한 의지를 갖고 살아가지만, 만일 관객이 되어 내 삶을 바라본다면 드라마 한 편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와 다르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친구의 추천으로 비밀의 숲 시즌1을 정주행하고, 시즌 2는 본방사수를 하는 경험을 하면서 드라마 자체의 스토리와 짜임새, 배우들의 연기를 즐기는 한 편 큰 의미에서 우리의 삶의 모습을 (스토리가 아니라) 비춰볼 수 있어 즐겁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스토리의 전개가 주인공들의 균형있는 의식과 맞물려서 이 드라마를 즐기는 것 만으로도 어쩐지 그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자부심(?)까지 느껴지게 한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휴일을 종방의 짜릿함으로 마무리하게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