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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로등 Dec 15. 2021

인도에서 diligent라는단어를 들어보지 못한 이유

영어공부를 합시다!

인도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곳에 여러 해 동안 살고 있던 분들과 얘기하던 중에 인도 사람들은 '게으르고', '시간 개념도 없다'는 등의 말이 나왔다. 그때 어떤 분이 '그렇네, 여기서는 diligent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라고 하시길래 모두 한바탕 웃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는 그 말에 맞춰들어가는 상황들만 보이기 시작했다.


오라는 시간에 오지 않는 기사, sorry라는 말은 왜 이리 듣기 어려운건지. 전화해보면 항상 traffic jam때문이고, 오는 시간은 5minute later 였다. 그 시간에 외출하는 것이 내게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서로 좀 익숙해져가면서 기다리느라 속타는 맘이 조금은 달라졌던것 같기도 하다. 아파트 정문을 지키는 security든 애들 학교 스쿨버스 security든 집 청소를 해주던 메이드든 애들 과외선생님도 모두다 항상 no problem을 말할 뿐이고 빠릿하고 긴장된 모습보다는 어짜피 될 일은 된다는 식이었다.


화를 내거나 짜증스레 말하면 눈이 동그래져서 무슨일이냐는 듯 또는 어이없다는 듯 눈알을 굴리는 그들.

빨리 빨리 해 달라면 기다리라고, 문제 없다고, 5분만 기다리라고 연발하던 그들.


그런데, 최근 신문에서 '콩글리쉬'의 한 예로 'diligent'가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게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근면한'것은  diligent가 아니라 'hard working'이란다! diligent 는 한 영역을 파고 들어가는 성실함을 의미하는 편에 가깝다고도 되어 있었다.


아! 그래서 인도에는 diligent 한 사람들이 없었던 거다. hard worker들은 있었겠지만, 그 단어를 '엄청 고된 일을 하는 사람들'정도로 이해하던 나에게는 말이다.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만 철저히 이해하고 사고한다는 것은 명백해보인다. 그러므로 자신의 범위를 넓히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이런 지점들이 내가 오늘도 영어 문장을 외우고 따라쓰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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