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무해한 삶:시작은 몰랐던 세계가 열린 그때

/ 조금만 더 무해하게 살아보기 /

by 밀품


22.01.10


10년 전쯤 누군가가 내게 끼니를 차려주면서, 이 음식을 내 앞에 보내기까지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를 종이에 꾸욱 눌러 적은 편지를 읽었다. 몇 박 며칠 매 끼니마다 그랬다. 생색이 아니라 '밥상을 차려 낼 수 있는 것에 숨길 수 없는 감사'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내가 누리고 사용하는 어떤 물건이 어디서부터 왔나 하는 물음에, 그 물건의 여정을 거꾸로 거꾸로 되짚어 보게 되었는데 그때 알았다. 누구의 노고 없이 어떤 고갈 없이 뚝딱 알아서 생겨난 것이 없다는 걸. 그러면서 끼니마다 오는 편지의 진심을 온전히 전해받을 수 있었다. 이 며칠 동안,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게 시작이었다. 그게 무엇이든 나와 연결되지 않은 게 없다는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