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만 더 무해하게 살아보기 /
22.01.15
참으로 줄이기 힘든 게 비닐쓰레기다. 거의 모든 포장재가 비닐이나 플라스틱이니 말이다. 플라스틱 포장은 물건을 구입할 때 선택의 여지가 있는 편인데 비닐은 그보다는 여지가 적다. 온전히 내용물만 구입이 거의 불가능한 유통환경이니 또 그 안에서 비닐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가능한 데로 하나둘 찾아보게 되었다.
‘새 비닐이 내 집에서 집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보자’ 집안으로 비닐이 들어오는 건 불가항력일 때가 있다. 그렇다면 집 밖으로 새 일회용 비닐이 나가지않는 건 할 수 있지 않을까. 일회용 비닐은 주방에서 너무나 일상적이고 당연했다. 만능이었다. 뜯고 쓰고 버리고, 편리했다. 일회용 비닐 없는 주방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상상해봤다. 가능할까?
가지고 있던 일회용비닐만 사용하자는 유예기간을 두고 연습을 했다. 식재료는 최대한 통에 담아 보관했다. 그리고 비닐이 필요할 때는 공산품이 포장되어 있던 지퍼백을 재사용해봤다. 내용물을 다 먹고 생길 때마다 크기별로 모았다. 영구적으로 쓸 수는 없지만, 대안은 되었다. 최소한 주방에서 새 비닐을 사용하지는 않게 되었으니까. 그렇게 한 달 두 달 일 년, 시간이 지나 어느새 불편함 없는 주방 일상으로 자리 잡은 지 5년쯤 되었다.
새 일회용 비닐은 주방 필수품이 아니었구나. 내 집에서는 최소한 그랬다. 더 적극적인 대안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쯤되니 또 적당히 머무르고 있는 건가, 글을 쓰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번 습관을 바꿔보는 경험은 또 다른 대안을 유연하게 맞이 할 수 있는 보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