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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품 Aug 27. 2022

땀방울


2022 여름



노동이 얼마나 솔직한지 직관하라고.

보통 땀은 얼굴과 몸을 타고 흐르지만 삽질이나 괭이질을 하다 보면  위로 땀이 뚝뚝 떨어질 때가 있다. 이때만큼은 내가 흘리는 땀을 알아차리곤 하는데 그때마다 이게  뭐랄까, 솔직하다. 내가  하고 있는지가 만천하에 당당하다. 출퇴근을 찍고 초과근무를 헤아리고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일에 몰입했는지 덜했는지, 분발해야 하는지 만족할  한지, 누구와 얼마나 경쟁해야 하는지. 두리번거리고 비교할 이유가 없다.  위에 떨어지는 땀방울은 나의 노동이 우뚝하게  것임을 알려준다. 텃밭에서 거울을 보랴. 그러니   없는 나의 땀방울을 직관하라고.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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