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여름
다 토해내.
올해 여름 텃밭은 땀 흘리기 제격이다. 손수건도 수건도 필요 없다. 그냥 흘려야 한다. 일에 몰입하면 얼마나 땀을 흘리고 있는지 모르니까. 땀의 총량은 일을 마치고서야 확인된다. 땀받이용으로 활짝 펼쳐 올려 입은 와이셔츠의 넥카라가 젖고 겨드랑이엔 홍수가 나고, 땀이 가슴팍을 따라 배로 넘치고, 바지 허리춤을 둘레로 다 적시고는 허벅지로 내려와 구부리고 있던 오금에도 자국을 남긴다. 물 한대야를 얻어 맞은 듯한 등판의 실체는 집에 와 옷을 벗으며 안다. 힘든데 시원한 것은 그게 무엇이건 이렇게 토해낸 것 같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