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여름
나누며 살라고.
옆에 옆에 옆에 어디께에서 텃밭은 짓는 아주머니가 오며 가며 말을 걸었다. 인사 외엔 특별히 먼저 말을 건네지 않으니 다가오는 아주머니가 나는 괜히 고맙다. 몇 마디 나누고 돌아서는 아주머니를 불러 "공심채 따다 드릴게요, 드셔 보세요" 한다. 한 끼 충분한 양을 뚝뚝 따다가 기분 좋게 안겨드리는데, 텃밭 주인아주머니가 그 모습을 봤다. "아이고 잘했어 잘했어, 그거 귀한 거야, 아무나 못 먹어, 잘했어" 공심채를 받아 드는 아주머니에게 귀하다며 괜히 입술에 힘을 주시는데, 나누는 나를 거드는 것임을 알았다.
저도 나눠먹는 거 좋아해요, 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