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품 Aug 26. 2022

잘했어 잘했어


2022 여름



나누며 살라고.

옆에 옆에 옆에 어디께에서 텃밭은 짓는 아주머니가 오며 가며 말을 걸었다. 인사 외엔 특별히 먼저 말을 건네지 않으니 다가오는 아주머니가 나는 괜히 고맙다. 몇 마디 나누고 돌아서는 아주머니를 불러 "공심채 따다 드릴게요, 드셔 보세요" 한다. 한 끼 충분한 양을 뚝뚝 따다가 기분 좋게 안겨드리는데, 텃밭 주인아주머니가 그 모습을 봤다. "아이고 잘했어 잘했어, 그거 귀한 거야, 아무나 못 먹어, 잘했어" 공심채를 받아 드는 아주머니에게 귀하다며 괜히 입술에 힘을 주시는데, 나누는 나를 거드는 것임을 알았다. 

저도 나눠먹는 거 좋아해요, 엄청.

매거진의 이전글 작업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