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필 프리티

자존감 바로 세우기

by 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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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연출: 애비 콘, 마르크 실버스타인
각본: 애비 콘, 마르크 실버스타인
개봉: 2018.06.06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국가: 미국
러닝타임: 110분


뛰어난 패션센스에 매력적인 성격이지만 통통한 몸매가 불만인 르네. 예뻐지기만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늘에 온 마음을 담아 간절히 소원을 빌지만 당연히 달라지는 건 1%도 없고. 오늘도 헬스클럽에서 스피닝에 열중하는 르네. 집중! 또 집중! 난 할 수 있다! 예뻐질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열정은 오히려 독이 되는 법. 미친 듯이 페달을 밟다가 헬스클럽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머리를 부딪히고.. 지끈지끈한 머리, 창피해서 빨개진 얼굴로 겨우 일어났는데 뭔가 이상하다! 헐, 거울 속의 내가… 좀 예쁘다?! 드디어 소원성취한 르네의 참을 수 없는 웃음이 터진다!




우리의 자존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영화 <아이 필 프리티>. 새해를 앞둔 시점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싶어 찾아보게 되었는데 자존감과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를 한 편의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었다. 사실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가 있기는 하다. 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나 현실성이 부족한 부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감정 이입해서 보다 보면 특정 장면에서는 주인공의 과도한 자신감으로 인해 공감성 수치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르게 이야기하면 그만큼 유쾌하고, 보는 사람 역시 자신감과 자존감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시청을 마치고 영화의 내용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더욱 의미 있는 메시지를 마주하게 된다.


주인공 르네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히 부족하다. 스피닝 수업을 듣기 위해 신발을 대여하면서 자신의 발 사이즈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외형을 비교하며 주눅 들어간다. 그녀는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데 근사한 본사가 아닌 뉴욕의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건물 지하에서 근무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르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예뻐지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어봐도 소용이 없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알게 모르게 스스로를 갉아먹었던 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르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 살다 보면 꼭 외적인 면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이 작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시기에 스스로를 남들과 비교하며 자책하기 쉬운데 우리 모두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대신 타인에게서 원동력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보는 건 어떨까.


그런 르네에게 기적이 발생한다. 스피닝을 하다 넘어져 기구에 머리를 부딪히고 쓰러지는데 깨어나 보니 자기 자신이 너무 예쁘게 느껴진다. 제삼자가 보기에 르네는 외적으로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르네의 내면에 변화가 일어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부터 르네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여러 성취를 이룬다. 본사 안내데스크에서 회사의 얼굴로 근무하게 된 것은 물론 업무적으로도 성장을 이루고, 남자친구를 사귀는 데까지 성공한다. 어찌 보면 기세로 밀어붙였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르네가 변화를 겪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르네의 외모가 바뀌는 걸로 표현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외면 대신 내면이 달라지는 것으로 그려낸 점 때문이었다. 덕분에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더욱 선명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공수치가 느껴져서 '왜 저럴까 정말...' 싶은 장면도 적지 않았지만, 자기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르네가 보기 좋았다.


그 당시 르네에게 남자친구가 건넨 말이다. '자신에 대해 확신이 없는 사람이 많아요. 자신의 부정적인 면에 너무 집착해서 자신의 근사한 점들을 놓쳐버리거든요. 당신은 자신을 잘 알고 세상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아요.'


그러나 르네가 지닌 건 건강한 마인드가 아니었다. 모든 게 외적인 데에서 비롯되었다 보니 르네는 곧 외모중심주의적 사고에 빠지고 만다. 이로 인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에게 무례한 언행을 저지르게 된다. 또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적으로 출중한 다른 남자에게 끌림을 느끼기도 한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는 것 자체도 중요하나, 그 원천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려면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소서를 쓰거나 면접을 준비하는 등 나를 소개하기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이지?' 스스로 질문할 때가 있는데 매번 쉽게 답을 하지 못한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부분도 많다. 나 자신을 알기란 그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어느 정도 내가 누군지 알고 행동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르네에게 벌어진 마법은 그리 오래가지 않고, 또다시 머리를 부딪히면서 원래대로 돌아오게 된다. 자신이 못나졌다는 생각에 르네는 남자친구와 회사 사람들을 필사적으로 피해 다닌다. 친구들에게는 사과를 건네며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사실 자신의 외모는 달라진 적이 없음을, 결국 외모보다 더 중요한 건 내면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영화도 막을 내린다. 영화의 메시지 자체는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외면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내면을 돌보는 데 집중해서 건강한 마인드와 당당한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자는 이야기였다. 물론 과한 자신감은 지양하는 게 좋고. 하지만 이를 실천하고자 깊게 들어가다 보면 여러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아이 필 프리티>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나름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것처럼 현실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하지만 새해에는 자신의 단점보다 장점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2026년을 맞이하며 마음을 다잡기에 좋은 영화 <아이 필 프리티>였다.




2025년을 마무리하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령입니다. 저는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평소 괜찮은 작품을 접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올해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글이 관심을 받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한번 기록해 보자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시고 반응을 보내주셔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에도 소소한 글들로 인사드릴 테니 지나가다 제 글이 보이면 한 번씩 들러주세요. 얼마 남지 않은 2025년 따뜻하게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만 가득한 2026년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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