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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카 Jan 12. 2024

때를 기다리며

임신을 위한 수많은 방법 중 하나

두 가지 선택 안을 두고 차일피일 선택을 미루거나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의 이면에는 선택에 대해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정말 내가 한 선택이 올바른 선택인 것일까' '내가 진정으로 원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하는 생각과 불안함이 시도 때도 없이 닥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선택과 결정에 대해 확신이 선다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이리저리 흔들리던 생각이 명확히 하나의 생각으로 모이게 된다. 이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두 눈을 감고서도 선명히 그려지게 해 주며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던 것들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하는 강력한 기제가 된다.


그렇게 확신이 바로 서자 이제껏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거나 영양제를 잘 챙겨 먹는 것 이상으로 임신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사실이 또렷해졌다.


어차피 책을 통해서 읽었다시피 피임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서 한 번에 임신을 성공하기 어렵기도 하거니와 '에이, 처음이니까 되든 되지 않든 가벼운 마음으로 해보지 뭐!'라는 마인드로 우리는 피임을 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임신을 위해서는 1. 피임을 하지 않는 것 2. 배란일을 맞추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된다는 사실에 맞춰 가장 먼저 시도한 방법은 '생리어플에 기반한 배란일을 확인하고 피임하지 않기'였다.


요즘은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는 터라 생리 어플에 자신의 생리 시작일과 종료일을 기입하기만 해도 알아서 배란일과 배란기간이 언제인지를 알려준다. 물론 사람들마다 생리주기가 다르다 보니 백 퍼센트 완전히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이 방법은 우리에게 '역시 피임을 하지 않는다고 바로 임신이 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생생하게 깨닫게 해 주었다. (막상 겪고 보니 피임하지 않고 한 번에 임신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좀 대단한 것 같다..!) 게다가 나의 생리기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마냥 들쭉날쭉했기 때문에 정말 어플에서 알려주는 것처럼 배란이 것인지 믿을 없었으며 두어 번의 실패(?) 경험은 급한 성격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 사실 임신이 되지 않은 것을 실패라고 부르려니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그저 때가 되지 않은 것일 뿐인데 이것으로 성공과 실패를 가르다니 마치 임신조차도 경쟁으로 여기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러니 다음부터는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때가 되지 않았다는 표현을 사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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