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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카 May 26. 2023

무사귀환

비록 짧은 시간동안 다녀온 여행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해준 괌.


아름다운 바다가 특히나 매력적인 괌에 갑자기 들이닥친 태풍 2호 마와르. 4등급 '슈퍼태풍'인 마와르는 시속 225km의 엄청난 바람과 시간당 최대 500mm의 폭우로 인해 괌 현지 공항을 폐쇄하게 만들고, 수도와 전력이 끊기게 하고, 그곳으로 떠난 한국 여행객들의 발을 묶이게 만들었다. 엄청난 기세로 불어온 태풍이지만 다행히도 사망자나 부상자가 없었다는 뉴스 기사 내용은 아침부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자연재해를 비롯한 비상재난상황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위험하게 만들지만, 특히나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의 경우 더욱 쉽게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 비상안내음을 듣지 못해서 재난상황을 인지하지 못하여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몸이 불편하여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대피하지 못하는 상황처럼말이다.


가족여행 및 태교여행으로 인기관광지인 괌. 그래서 어르신과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나, 임산부들을 많이 봤었는데 그들 모두 보호가 필요한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인지라 더욱 걱정이 된다. 뉴스기사를 읽어내려가면서 투어가 아니라 자유여행으로 간 사람들은 어떻게 보상받을지,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식사나 잠은 제대로 할지, 그들이 처한 상황들이 얼마나 힘들고 두려울지, 온갖 걱정에 머리가 어지럽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그저 안타깝다.


부디 그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별탈없이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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