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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가 휘파람 Apr 25. 2016

유한하기에 극단적인 블랙스완

현실에 드리운 빛과 어둠 블랙스완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물랭루주를 생각해냈고
거기엔 니콜 키드먼이 있었다

그녀는
신분 상승을 위해 몸무림 치는 뮤지컬 가수였다


인셉션이라는 영화가
꿈속의 꿈을 디자인한다는
그 참신함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을 기억한다

초현실주의 작품이라면
우선 히치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관련성은 얼핏 영화의 기교 혹은 촬영 기법에 해당하는 것일 것이며
장르적인 이야기일 것이다

한편 내용적으로 살피자면

영원한 비췻빛을 간절히 바라던 도공이 어느 날
도자기를 굽는 가마 속으로 들어가
자신을 불살라 영원히 꺼지지 않는 명품 청자를 빚었다는 전설과 비슷한 류의 이야기 일 수도 있으며
너무나 유명한 영화 서편제의 명창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딸의 눈을 멀게 한 이야기와도 맥을 같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문화적인 측면에서
혹은 인간의 내면
또는 철학적인 방향에서 관찰하자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아수라 백작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배역과 현실

다시 말해 진정한 연기
이른바 타르코프스키 감독이 주장하는
살아있는 연기를 위해 각본조차 보여주지 않는 적나라 한
연기를
레옹의 단발머리 소녀 나탈리 포트만은 완벽이라는 말로
정말 완벽하게 4막 5장 막이 내림과 동시에 그녀 삶도 완벽한 종말을 고한다


블랙스완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는 부분이라면
당연히
이러한 인간 내면의 양면성
그중에서도 순결과 선함이라는 백조와는 극적으로 다른
검은 흑조 그 악에 대하여


착한 백조 하얀 거위
나쁘고 악한 검정 거위


결국 주인공 나탈리 포트만은
그 이쁘고 갸름하며 노천명 시인의 말대로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 사슴(deer) 같은
모양으로
백조의 호수 프리마돈나로서
선한 백조랑 악한 흑조 모두를
완벽하게 연기해 내고서는
자신의 삶마저
마감하는 것이다

라푼젤의 의붓어머니처럼
자신의 발레리나 인생을 자식으로 인해 끝나게 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자식에 대한 무한한 기대감에 휩싸여 있으며 이는 자식을 통한
대리만족을 위한 부추김


이러저러한 영향 속에서
프리마돈나가 되고자 하는

더 나아가 그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강박관념
그리고
정신분열을 가져올 만한 집착과 병적인 강박관념 그리고 두려움으로 가득한..,

환상과 현실
꿈과 악몽 그리고 집착과 불안 혼란스러움들,


이 모든 것들이 뚜렷한 경계 없이 이어지는
초현실주의 작품

보는 이에 따라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며
호불호가 제 각각일 수도 있을 것이다


BLACK SWAN


보고
아니 보고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일 것이다..


지나친 즐거움 이전에 내용면에서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며
형식적으로는 불쾌할 수도 기쁠 수도 있는..,

물랑루즈가 떠오른 건 아마도
블랙스완을 이끌어가는 테마 중 하나가 남과 여 사이를 흐르는
성이라는 냇물이 흐르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두 작품 모두 성(SEX)이 출세의 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불안한 현실을 도피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며
도피하고 싶은 어둠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바라보노라면 성이라는 그 다양한 측면은
어디가 부각되느냐에 따라 행복이기도 한 반면 불행이기도 한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그대 삶의
흑조이기도 하고
백조이기도 하다는 걸 감독은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휘파람

2016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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