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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가 휘파람 May 27. 2016

환상





인생의 길은 

헤아릴 수 없는 결정이고 만남이다

거대한 나뭇가지처럼 

갈라진 가지마다 선택을 해야 한다


결정을 할 때마다 아래로 내려가는 물의 순리를 

따르고 따르노라면

물길은 만나고 만나 강이 되고 넓고 푸르러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감싸 안아주는 흔들림 없는 바다가 된다


우리 삶에 드리운 모든 것들이 얼마나 찬란하기만 하던지

우리 함께 있는 이 길이 더불어 얼마나 소중하기만 하던지


파랑 풀길을 거닐으며

찌르르 넘실거리는 희열을 웃는다


하늘에 드리운 아득한 시간의 그리움들이

천지에 흩어진 이름들을 한 아름 안아주는 묘한 햇살처럼

이리저리 드리운 모든 것들이 

비루해지고

거칠어지며

다듬어진다


공명에 울림이 만드는 시간의 거대한 함성처럼

여기저기 열리는 한참의 햇살이 드리운 그리움처럼

우리들은 어디서고

어디서건 한껏 희열을 들어 올려 

찬란한 시간의 안쪽을 가다듬어준다


여기저기

이리저리 

배회하는 모든 것들이 

아스라이 저물어진다


넘어가는 발길이

웃어주는 그리움들이

찬란하게 스미는 발길마다에

혼란스러운 그리움을 한껏 드리워 방긋 웃는다


여기에 나의 사랑이

저기에 너의 그리움이


빗물이 쪼르르 내려 풀잎 미끄럼틀을 타고

탄성이라도 부르듯 튕겨 올라 햇살을 품은 은빛 분수를 넘어

산산이 부서지며 합창처럼 아우르는 무지개에

품처럼 포근한 햇살이 웃는다

일어서는 것들에서

하얀 그리움이 드리운 보고픔이랑

상상의 빛깔이 찬란히 부서지는 꿈결인 양 물방울마다 차올라

환희처럼 춤을 춘다


순간은 온 세상의 영원이고 그런 영원 같은

방울마다에 비추인 환상은

가슴마다 의미가 되고 희열이 되며

햇살에 춤추는 풀잎 초록 싱그러움으로 

탄성을 부른다


그대가 있어서

더불어 곁에 있어서

이제 여기 웃음꽃이 되어서











2016

05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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