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라는 떨림의 안쪽
하룬들
단 하루만이라도
고독을 떠밀어 버릴 수 있다면,
외로움이 햇살처럼 허공을 메우고
고독이 풀잎처럼 머릿결을 일렁이게 할 즈음이면
파란 공간을 떠도는 마음들의 한산한 걸음엔
쓸쓸함이 물안개처럼 온 공간을 넘실거립니다
하룬들
파도가
자잘한 물결이
일렁이지 않는 날인들 있을까요?
외로움은
떠도는 바람 같은 거
그리움은
공간을 떠도는 먼지 같은 거
고독은
물결처럼 일렁이는 시간이라는 떨림
가슴을 두근거리는 생명의 물결
외로움엔 박동이 있고
박동엔
그리움이 찰랑거립니다
한순간인들
고맙지 않은 순간 있을까요?
찰 라인들 가슴 텅 비게
아쉬움 없는 때가 있을까요!
미움과 애처로움
사랑함과 두려움
세상은 온통 물결로 이어지는 파동들
작으나마
크나마
언제나 흔들리는 시간의 호흡들
자잘한 흔들림이랑
쉑쉑거리는 자장가에
아가는 새근새근 잠이 들어
행복한 배냇짓을 해대듯
흔들리는 편안함에 휴식을 취하는 눈물
삶의 신비로움들
그리움이라는 떨림
고독이라는 흔들림
사랑이라는 파도가
한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시간엔
멈추지 않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따스한 보고픔이 이어집니다
그리움은 시간이 되고
시간은 고독이 되어
외로움이라는 시간에 물을 들인
미소인 듯 아닌 듯 보일 듯 말 듯 묘한 표정만
거친 바다를 미끄러져 수평선과 하늘이 만나는 점으로 소멸합니다
글 사진
휘파람
2016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