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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가 휘파람 Oct 01. 2016

대한 제일 명당 서산 부석사

정갈한 절집 후련함에 마음은 날아오른다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무학대사가 중창했으며

경허선사가 제자인 만공선사와 머물렀던 서산의 도비산 부석사는

대한민국 3대 명당에 자리 잡은 호서지방의 명찰이다

그런 부석사에는 선묘 낭자와 의상대사의 가슴 아픈 전설이 스민 채

세월을 머금고 구름을 떠나보내며 흘러왔다


 

사랑은 여전히 질기고도 모질며 우리네 삶은 질펀하게 익어가고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묻고 사는가 보다



  

천하의 명당자리에도 구름이 가고

보잘것 없는 자리에도 바람은 간다


 

잘나고 못나고

가지고 못 가지고에

바람과 구름은 가리지를 않는다


 

다만 존재하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욕심꾸러기만

허깨비를 잡아두곤

그림자를 붙들어 매곤

잡았다 하며 자랑하고

허풍을 떤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거리인가를


 

다 큰 어른들이

네 편 내 편 나누며

온통 시뻘겋게 주위를 물들인다

도통 배울 것도 생각할 것도 곁에 있을 아무것도 없다

듬성듬성 바위가 앉았고

여염집처럼 살림살이가 여기저기 있고

아기자기한 것들 가운데

열심히 가꾸고 정성을 쏟은 흔적이 가지런하다


 

그러니 마당이 깨끗하고 뒤뜰도 가지런하다


 

구석구석 어느 한구석 헛된 곳이 없고 바람은 깔끔하고

마음이 정갈해진다


 

멀리 갯벌을 한참을 훑어보며

마음을 씻고 또 씻는다


 

구름은 여전히 흘러가고

바람은 머물지 않고 저만치 멀어 간다


  

이토록 호젓하고 정갈하며 아이들 소꿉장난처럼 천진난만한 절집이

또 어디 있을까


 

여기저기 구석구석 거닐고 바라보며 주저앉아 바람을 쏘이며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마냥 마음을 비우고 또 비우기에 이만한 곳이

또 없을 듯하다


  

시간은 바람처럼 흐르고 구름은 여전히 달려가고 마음을 허물을

벗고 또 벗어던진다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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