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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가 휘파람 Oct 02. 2016

고드름 사랑






사랑이 눈꽃처럼 방긋 피어올라

후드득 눈덩이를 끼얹듯

푸드덕거린다


주황 햇살이 발그레한 손가락을

투명하게 물들인다


새하얀 눈밭이 펼쳐져 나는 바람에

설탕 같은 눈발이 하늘거리고

흩뿌리는 들판에

고드름처럼 투명하고 기다란

그녀 차가운 손을 한 아름 쥐어 안는다


한 움큼 두 움큼

그리움이 자라고

보고픔이 자라고

뭉클쿵클 행복이 춤 춘다


사랑이 하얀 눈처럼 쌓이고

눈사람처럼 맘을 들뜨게 하고

눈싸움처럼 차갑고 보드랍고 신나게 부풀어 오른다


빈 하늘에 후드득

장난스레 발길질한 놀람에

나뭇가지마다 소복이 쌓인 눈 가락이

한 바가지 쏟아지면

그녀도 깡총 나도 깡총

춤을 추며

뛰어나간다


그리움처럼 쌓인 눈이

하나 둘

햇살에 녹아내림처럼

사랑이 차츰차츰 따스해지고

보드라워지면

그리움 가득한 사랑은 그녀에게로 한없이

흘러들어간다


사랑이 흐르고

따스해지는 기쁨은

그리움으로 물결치며

파도치듯 행복이 일렁인다


사랑은 눈처럼 내려

순백으로 쌓이고선

녹아내리는 듯 차가운 고드름이 된다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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