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을 철학하다』중1-1 2장 들어가며
INTRO
“30과 18의 최대공약수는 6입니다.”
수학 교과서에선 그저 문제의 정답처럼 보이는 이 숫자. 하지만 잠깐,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왜 6이어야 할까요?”
“공약수는 공평함일까요, 정의일까요?”
“서로를 나눈다는 건, 수학을 넘어 어떤 철학을 담고 있을까요?”
『수학을 철학하다』 2장은 숫자를 나누는 행위를 인간 삶의 언어로 다시 읽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땅을 나누는 기술로, 바빌로니아에서 시간의 단위로, 인도에서는 ‘부수는 알고리즘’으로 등장한 나눗셈은, 단순한 수학적 연산이 아니라 ‘공존의 기술’이었습니다.
그리고 유클리드의 손에서 ‘호제법’이라는 논리로 정리되며, 수학은 정의와 질서를 향한 하나의 언어가 되죠.
이 장은 수학을 배우는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끝끝내 함께할 수 있는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우리는 지금 무엇을 나누고 있으며, 그 나눔은 얼마나 공정한가?”
‘30과 18’이라는 숫자 속에서, 놀랍게도 인간의 철학과 윤리, 정치와 교육의 사유가 시작됩니다.
함께 읽어보실래요?
지금, 가장 수학적인 방식으로 ‘공존’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입니다.
“씨앗은 뿌려져야 살아난다.
진정한 나눔은, 미래를 열어가는 준비다.”
장 프랑수아 밀레의 The Sower는 한 농부가 어두운 들판 위에 씨앗을 뿌리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농경의 모습이 아니라, ‘공존을 위한 분배’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상징합니다.
수학에서 최대공약수는, 서로 다른 수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장 큰 공통 분모를 의미합니다.
마치 하나의 땅을 여러 사람이 나누는 것처럼, ‘공약수’는 정의의 수학, 공존의 언어가 됩니다.
이 그림은 『수학을 철학하다』 2장의 주제,
“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나누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가장 따뜻하고 묵직하게 던져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