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경선의 사유살롱
제자들이
어제
수학시험을 봤다
잘 본 애들도 있고
잘못 본 애들도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까레리나의 첫 문장처럼
잘 본 수학시험의 사정은 다들 비슷비슷 하지만 잘못 본 수학시험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시험이 오늘 끝났는데
오늘 공부하러 왔다
나는
시험 끝난 날
공부하러 오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왔다
이유를 보니
우리 제자가 자책하고 있는 것이다
틀린문제를
한문제 한문제
풀어보더니
닭똥같은 눈물이
마스크 안으로
막 흐르고 있다
아휴..
자책하고 있는 것이다
4과목 봤는데
수학만 60점대
다른 건 모두
90점 넘었단다
본인 왈,
수학은 이상하게
긴장하고 날이 서 있어야
잘보는 과목이라고
다른 과목이랑
진짜 다르단다
안다고 잘보는게 아니고
본인이 날이 서 있는 마음가짐에
따른거 같다고
왜 이렇게 자기는 수학이 어렵냐고
운다...
이야.. 이 녀석
진짜 제대로네 ㅎㅎ
인생의 성공은 태도가 결정한다
우리 제자는 다음의 이유로 반드시 성공할 거다
첫번째 이유
시험을 본 당일
시험 못봐도
인기 많은 중2 여학생이
공부하러 온다
둘째 이유
아는 문제를 틀리는 이유에 대해서
본인이 이번 시험에
날 서서
시험을 준비하지
못했음을
진심으로
자책하고 있다
다시 보기도 싫은
아는 문제를 틀렸던
그 시험지를
다시 펴서
한문제 한문제
종이에 적으면서
고치고 있다
셋째 이유
다음시험부터는
한달 전부터
계획적으로
마음을 잘 관리해서
들뜨지 말게 해야겠다고
마음가짐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다
이런 이유로
우리 제자는
성공할 아이인
것이다
결코 막연하게
자기 자신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되게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 시험이
뭐 대수인가?
그러나
내 제자는
그 하찮은
중학교 수학시험을
자기 인생의 대수로
만들고 있다
자신을
철저히 돌아봄으로써
자신을
철저히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울면서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마음 깊이 응원한다
비록 오늘은 울고
내일은 또 사춘기 아이라
헛짓할 수 있으나
그 많은 헛짓으로
내 자신이 성장해 왔음을
기억하기에
우리 제자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
정말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그래서
더욱 성숙한 인간으로
소풍같은 삶을
마음껏 누려보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귀여운 우리 ��
사랑해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