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ITZY'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uzt5RZKi3iI?si=KxQngzvKOj5R0uxE
예쁘기만 하고 매력은 없는
애들과 난 달라 달라 달라
DDA-DDA-LA-DDA-LA
네 기준에 날 맞추려 하지 마
난 지금 내가 좋아 나는 나야
DDA-DDA-LA-DDA-LA-DDA-LA
- ITZY의 <달라달라> 가사 중 -
ITZY(있지)는 2019년 데뷔했습니다. 5인조 걸그룹이고요. JYP엔터 소속입니다예지, 리아, 류진, 채령, 유나가 멤버이고요. 모두가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성을 빼고 이름으로만 불립니다. 4세대 걸그룹으로 분류됩니다. 그룹명은 '너희가 원하는 거 전부 있지'라는 뜻으로 박진영 씨가 지었다고 하네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그녀들의 데뷔곡이빈다. 싱글이었고요. 여기저기 음악방송에서 9관왕을 달성한 곡입니다. 첫번째 미니앨범도 같은 해에 발매했느데 타이틀 곡은 <ICY>였습니다. 2020년 두 번째 미니엘범 세번째 미니앨범을 통해 <WANNABE>와 <Not Shy>라는 곡을 발표했죠.
2021년 첫 정규앨범을 선보였고, 2022년 여섯 번째 미니 앨범, 2023년 7번째 미니앨범, 2014년 9번째 미니앨범, 2025년 11번째 미니앨범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외에 디지털 싱글이 2개 있고요. 올해 멤버 전원이 재계약에 성공했다고 하네요.
멤버들 모두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만큼 해외 투어 등에 특화된 팁입니다. 4세대 걸그룹 중 퍼포먼스에 특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멤버 중 3명이 스튜디오 춤 출신이라고 하네요. 일명 충꾼이라는 말씀. 노래는 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느니깐 생략.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달라 달라>입니다. 화자는 자신이 다른 애들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과연 어떤 점이 다른 것일까요? 가사를 쫓아가 보시죠.
'DDA-DDA-LA-DDA-LA-DDA-LA/ People look at me, and they tell me/ 외모만 보고 내가 날라리 같대요/ So what? 신경 안 써 I'm sorry/ I don't care don't care really don't care, because/ 사랑 따위에 목매지 않아/ 세상엔 재밌는 게 더 많아/ 언니들이 말해 철들려면 멀었대/ I'm sorry sorry 철들 생각 없어요' 부분입니다.
화자는 외모는 날라지만 그런 건 신경도 안 쓰는 비법한 인물이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사랑에 초연한 모습이죠. 사랑 말고 세상에 재밌는 게 더 많다고 말하자 주변 언니들이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철이 없어서 그렇다고 핀잔을 주고 있습니다.
'남들의 시선 중요치 않아/ 내 style이 좋아 그게 나니까/ 언니들이 말해 내가 너무 당돌하대/ I'm sorry sorry 바꿀 생각 없어요 Nope!' 부분입니다. 약간 똘기가 느껴집니다. 언니들의 말씀을 가볍게 웃어넘기죠.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합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예쁘기만 하고 매력은 없는/ 애들과 난 달라 달라 달라/ DDA-DDA-LA-DDA-LA/ 네 기준에 날 맞추려 하지 마/ 난 지금 내가 좋아 나는 나야/ DDA-DDA-LA-DDA-LA-DDA-LA' 부분입니다. 자신감 뿜붐이죠.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 보다 자신 스스로 세상의 기준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신에 만족감도 상당한 듯요.
'I love myself!/ 난 뭔가 달라 달라 YEAH/ I love myself!/ 난 뭔가 달라 달라 YEAH/ 난 너랑 달라 달라 YEAH/ Bad, bad I'm sorry I'm bad, I'm just the way I am/ 남 신경 쓰고 살긴 아까워/ 하고 싶은 일 하기도 바빠/ My life 내 맘대로 살 거야 말리지 마/ 난 특별하니까 YEAH' 부분입니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쓰면서 하는 삶이 낭비하는 삶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좀 먹은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으면 고개를 끄덕였을텐데 너무 어린 듯 보이는 친구가 이런 말을 하니 좀 어설픈 느낌이 없진 않죠.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시절의 객기가 떠오르네요. 하하하.
'Don't care what people say 나는 내가 알아/ I'm talkin' to myself 기죽지 마 절대로/ 고개를 들고 네 꿈을 쫓아 Just keep on dreamin'/ Keep your chin up, We got your back/ Keep your head up, Just keep on dreamin''부분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세상에 저항하는 이런 자세가 필요하죠. 현실과 타협하고 굴복하는 건 나중에 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특히 꿈의 현실 가능성을 말하기 전에 되든 안 되든 행동으로 옮겨보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근데 마음 상태가 다른 것 외에 구체적으로 뭐가 다른 지에 대한 근거는 좀처럼 보이지가 않네요. 이론.
음. 오늘은 쓸 주제가 2개가 보입니다. 기준과 차별화인데요. 차별화로 픽을 해 보겠습니다. 영어로는 'Differentiation'이라고 하죠. 자신만의 고유성을 드러내서 다른 것들과 다르게 보이거나 느끼도록 하는 것이죠. 브랜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차별화는 아주 친숙한 언어입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여기 브런치에도 수많은 분들이 글을 쓰고 계시죠. 네. 나름대로 다 독특하고 의미있는 글들입니다.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담고 있으니까요. <가사실종사건> 브런치에서 다루는 것이 주로 가수, 작사, 작곡가인데요. 이 분들도 마찬가지죠.
글 쓰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문체와 색깔이 있듯이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일을 하는 모든 분들이 지향하는 바가 바로 차별화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저는 차별화 앞에 한 단어를 더 넣고 싶습니다. '의미있는'이라는 말이죠. 남들과 다른 것도 좋은데 그게 의미가 있으면 더 좋죠.
그런 의미있는 차별화가 생길 때 우린 열광합니다. 사실 차별화는 마이너 쪽이죠. 동질감이 연상되기 보단 이질감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주류는 동질감 쪽에 서 있고요. 그래서 열심히 차별화해도 주류를 설득하지 못하면 그냥 묻히기 딱 좋습니다. 차별화 앞에 의미있는 이라는 단어를 붙여야 한다고 믿는 이유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차별화라는 단어를 많이 생각했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있게 고유해지려면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까 하고 고민했죠. 그래서 남들의 손이 닿지 않는 신생 산업으로 널뛰기를 했고 굳이 이것까지 알아야 하나 하는 것까지 공부도 하고 그랬더랬습니다.
그만큼 의미있는 차별화를 구축하는 일이 경쟁력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그리 되는 것은 별개이죠. 많은 자충우돌을 경험하며 남들과 종이 한 장 차이가 나기 위해서는 안 보이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엄연한 진실을 깨달았죠. 당연한 말입니다.
직업 다음으로 고민한 영역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죠. 과연 나는 남들과 어떻게 다르게 쓸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다르게 볼 것인가, 어떻게 다르게 살 것인가 뭐 이런 문제들에 천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르다 고르다 선택한 것이 <가사실종사건> 브런치였습니다. 하하하.
기존에 노래를 소개하는 많은 형식들을 탐구해 봤습니다. 가수에 집중하시는 분, 스토리에 집중하시는 분, 영상에 집중하시는 분 등등 다양한 접근법이 있더군요. 그 중에서도 제가 끌린 분은 불교와 연결해서 노래를 소개하시는 분이었죠. 의미있는 까지는 모르겠으나 차별화 측면에서는 10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았죠.
<가사실종사건> 브런치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저는 장르를 가리지 말 것, 같은 가수를 하지 말 것, 가급적 쉬지 않고 열심히 올릴 것, 인문학과 철학을 접목할 것 등 저만의 성을 만들기 위해 사투를 벌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여 의미까진 모르겠고 차별화가 구축된다고 본거죠.
그런데 생각보다 구독자 수가 늘지 않더라고요. 하하하. 그래서 가볍게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의미있는'이라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좀 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의미있는 이라는 허들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시리라 생각하고요. 누군가에는 그것이 책을 내는 일이고 누군가에는 하트수일수도 있겠지만요.
세상에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있죠. <에디톨로지>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동안의 것들을 가지고 어떻게 편집을 하느냐가 새로운 것이 된 시대입니다. 차별화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외되었던 것들이 주류가 되는 것이기도 하죠. 그래서 처음엔 낯설지만 뭔가 끌리는 게 있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보게 되면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차별화를 꿈꿉니다. 차별화에는 '의미있는'이 붙어야 하고요. 의미있는을 다른 말로 하면 가치가 될 겁니다. 값어치는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소비하는 사람들이 붙여주는 딱지죠. 돈이 된다 하면 금방 래드오션으로 변질되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차별화의 성을 쌓는 일은 충분히 고민하고 시도해 봐야 하는 일일 겁니다. 그렇다면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쌓을 성이 아니라 남이 쌓은 성을 염탐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같아질수도 있고 달라질수도 있는데 달라질 수 있으면 더 좋다는 생각으로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우리 모두는 각자가 다 고유하다고 배웠는데, 왜 이렇게 차별화가 어려운 걸까요? 하하하. 그냥 가만히 있어도 차별화가 되어야 하는 거잖아요? 사람도 가만히 있으면 값어치가 없어지거나 줄어드는 걸까요? 아니면 값어치 자체를 매길 수 없는 특수성을 있어서 그게 통하지 않는 걸까요? 브런치는 하나의 상품이기에 값어치를 따진다 처도 뭐라 할 말이 없지만서도요. 우리가 다 자본주의적 사고를 하고 있어서인 걸까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