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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쓰의 <Shut up>

작사 박진영, 제시 / 작곡 박진영, 유건형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언니스(Unnies)'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gluvBLJYBjs? si=Ysjr5 Orz6 lNXiLho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손해야 이 바보야


그냥 떠나 (남자답게)


말도 안 되는 말 그만해 좀


제발 끝났단 걸 왜 몰라


- 언니쓰의 <Shut up> 가사 중 -




언니쓰는 2016년 데뷔했습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출발 프로젝트 걸그룹입니다. 한국방송공사 소속이었고요. 멤버였던 민효린이 다시 한번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에서 시작되었죠. 그룹명 언니쓰는 프로그램 이름을 영어로 옮긴 것이죠.

1기와 2기로 나뉘는데, 1기는 라미란, 김숙,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가 멤버였습니다. 노래는 가수 출신인 소녀시대 티파니와 래퍼인 제시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요. 정작 걸그룹이 꿈이었던 민효린의 파트가 적은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었죠. 나머지 멤버들은 화제성이 돋보였고요.

2017년 활동한 2기 때는 김숙과 홍진경을 제외한 4명이 하차를 했고 5명이 합류했습니다. 강예원, 한채영, 홍진영, 공민지, 전소미가 뉴 멤버였습니다. 1기 때는 박진영이 대부분을 맡아서 JYP 느낌이 물씬 나고요. 2기 때는 작곡가 김형석이 주도했습니다. 작사가 김이나도 참여했고요. 빵빵했죠.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그녀들의 데뷔곡입니다. 센 언니 콘셉트였죠. 뮤직뱅크에도 출연하고 그랬습니다. 음원은 전 차트를 석권할 만큼 인기가 좋았죠. 프로젝트로 만든 노래 치고는 퀄리티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이곡은 박진영 씨가 3년 전에 작곡한 것인데, 주인이 없어 떠돌던 곡이었죠. 1기는 이 곡이 전부였고 2기 때는 <랄랄라 송>과 <맞지?> 2곡의 음원이 있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갈 뻔한 노래여서 아카이브해 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Shut up'입니다. 입 닥치라는 말이죠. 사귀고 있는 상대방에게 센 언니가 던지는 참언입니다. 어설프게 변명할 바에는 그냥 입 닥치고 가만히 있는 게 중간은 간다는 그런 의미죠. 말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뭐 이런 의미겠죠?

'Shut Shut Up Shut Shut Up/ 배터리가 다 돼서/ 전화를 못 받았어/ 나중에 하려다가/ 잘 까봐 안 했어' 부분입니다. 전화에 회신을 안 한 것을 두고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배터리가 없어서 전화기가 꺼졌다는 변명은 너무도 자주 등장하네요.

'그게 말이 되니?/ 내가 무슨 바보니?/ 그 말을 믿으라고?/ 한두 번도 아니고' 부분입니다. 상대는 상습법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센 언니는 바로 변명들을 저격하죠.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손해야 이 바보야/ 그냥 떠나 (남자답게)/ 말도 안 되는 말 그만해 좀/ 제발 끝났단 걸 왜 몰라' 부분입니다. 센 언니는 단칼에 변명을 차단하며 그냥 쿨하게 떠나라고 말합니다.

'왜 이제 와서 이래/ 이젠 그 입 좀/ Shut Shut Up Shut Shut Up/ 너의 그 "에에에에 에"/ "이이이이이"/ 그 "나나나나나"/ 그 어쩌고 저쩌고 너의/ Shut Shut Up Shut Shut Up/ 너의 그 "에에에에 에"/ "이이이이이"

그 "나나나나나"/ 그 어쩌고 저쩌고 너의' 부분입니다. 무언가 그럴듯한 변명을 생각하기 위해서 머뭇거리는 상대에게 다 들켰다며 진상 부리지 말라고 말하는 듯하죠.

2절에서는 '나는 가기 싫은데/ 친구들이 가재서/ 할 수 없이 갔다가/ 재미없게 있었어' 부분이 나오는데요. 상대는 소개팅을 갔군요. 변명이 안 먹히니 전공법을 택하기로 한 것 같은데 택도 없죠.

'더 이상 내 앞에서 엉겨 붙지 마/ 내가 말했잖아 이번이 마지막/ 가짜 가짜 진심 없는 가짜/ thought i told you twice/ 저리 치워 니 낯짝/ 너는 너 나는 나/ 쳐다보지 마 니 갈 길이나 가/ 머리 어깨 무릎 발/ 어디 가서 물어봐/ 나 같은 여자 있나 한번 찾아봐/ 왜 이제 와서 이래 이젠 그 입 좀' 부분입니다. 여자분 입장에서는 통렬한 대사와 복수라고 해야 할 만한 랩 가사네요. 이런 말을 듣고도 안 떠나는 남자는 뭘까요? 하하하.


음. 오늘은 '변명'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한다'가 사전적 의미입니다. 어떤 잘못이나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대한 미안함이나 반성의 모습이 아니라 다른 구실을 댄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변명을 늘어놓다. 변명 같지만~ 등 변명이라는 단어를 써서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표현들이죠. 하나씩 살펴보면 너무 죽을죄를 지어서 그걸 온전히 다 인정할 때 우린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하죠. 반대로 전혀 인정을 하지 않을 때는 '변명을 늘어놓다'라고 말하고요. 잘못은 했지만 상대가 내 마음을 조금을 알아주길, 정상참작해 주길 기대하는 마음이 있을 때 '변명 같지만~'이라고 말하죠.

그런데 말이죠. 변명인지 진짜 이유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누구일까요? 바로 그걸 듣는 이죠. 아무리 사실을 말해도 듣는 이가 변명이라고 낙인찍어버리면 그걸로 끝입니다. 정당한 이유로 인해 약속 장소에 늦었어도 기다린 사람이 그 말을 믿지 않으면 그 말은 진실이 아니라 변명으로 탈바꿈하는 것이죠.

우리는 변명인지 진실인지를 판별할 때 Common Sense, 상식을 기반으로 하죠. 사귀는 사이에 한쪽에서 연락을 했는데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확인한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내일 일어나면 연락해야지 하고 그냥 자는 것이 상식일까요? 문자나 톡으로라도 너무 늦게 봐서 미안해, 내일 연락할게. 잘 쉬어 정도를 남기는 것이 상식이지 않나 싶습니다만.

상식의 선을 통과하면 변명을 지나 진실이 되는 걸까요? 이것도 한 번 생각해 볼만한 합니다. 위에서 그렇게 문자를 남겼다고 여자 친구 몰래 소개팅에 나간 것이 잘한 일이 되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우리는 평소의 언행을 보게 됩니다. 연락을 자주 못 받는 상황에 있는 사람인지, 사람을 늘 기다리게 하는 사람인지 뭐 이런 것들이죠. 그의 행위가 고의성이 있는지 아닌지를 따져 묻게 되는 셈인 거죠.

매일 약속 장소에 일찍 나타나던 A가 어느 날 가장 늦게 나타나서 하는 말은 사실에 가깝겠죠. 친구들도 그런가 보다 하며 철석같이 믿어줄 겁니다. 반대로 매일 늦는 친구가 늦은 이유를 그때마다 둘러댄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변명에 가깝겠죠. 평상시 주변에 쌓은 신뢰 수준이 같은 상황에서도 듣는 이를 믿게 할 수도 변명이라고 판단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겠죠.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입니다. 지나오는 길에 공사를 해서 차가 막혔다고 했는데, 사실 본인도 그 길을 지나쳐서 왔는데 공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경우 같은 거죠. 상대는 들키지 않을 거라 변명을 둘러댔는 줄 몰라도 나는 아는 경우입니다.

뭐.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누군가가 실수나 잘못을 하고 말하는 것이 진실인지 변명인지를 아는 방법들이겠죠? 여러분들은 진실과 변명을 따로 구분하는 법이 있으신가요? 하하하.

우리가 듣고 말하는 변명의 상당수는 그냥 애교 수준으로 지나칠 수 있는 것들도 있죠. 하지만 변명도 습관이라서 계속하게 되면 결국 자신을 파먹게 되죠. 변명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는 것이 어려워서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냥 미안하다. 다음부터 잘하겠다는 말이 먼저 나오면 끝날 일인데, 굳이 그 말을 안 하려고 변명에 변명에 변명을 늘어놓게 되죠.

사람은 참 괜찮은데 약속 시간만 유독 못 지키는 사람도 있고요. 사람은 완벽하지 않으니 늘 실수를 연발하기 마련입니다. 세상 살면서 제일 꼴불견이 남의 잘못은 그리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미친 듯이 방어만 해대는 이율배반적인 사람들이죠. 그거 인정한다고 죽고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주로 변명은 듣는 사람을 납득시키기 위해 혹은 속이기 위해 사용하는데요. 저는 자신에게 하는 변명도 만만치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 부분이 더 위험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다이어트하기로 하고 오늘만 예외, 아직 10시 안 넘었으니까라고 하며 갖은 변명을 다 갖다 붙이는 식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결심한 일에 자꾸 변명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뭐든 되는 일이 없을 겁니다. 예외가 많아질수록 변명은 고도화되고 자신은 망가지테니까요. 오히려 인생의 참맛은 변명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있죠. 변명의 여지를 없애는 말입니다. 우리에겐 그런 자세가 더욱 유익하죠.

네. 이 노래의 제목처럼 되지도 않는 변명을 하느니 침묵하는 게 낫고요. 가만히 있으면 반성의 모습이 안 보인다고 욕먹을 수 있으니 짧게 '내 잘못이야' 이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처분을 기다리면 될 일이죠. 괜한 변명으로 상대방의 화를 돋우는 일은 삼가야겠죠.

변명이 많아지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경제가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안 되는 이유를 찾으면 수천, 수만 가지가 늘 상존하죠. 수많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을 해 내는 사람에게는 변명할 일이 없을 테죠. 우리도 그렇게 살아봅시다.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생각해 보니 요 며칠 글쓰기가 뜸했던 것은 변명이 아닐까 싶네요. 하하하. 방법이 없진 않았음을 저 자신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변명을 하지만 그리 빡빡하게 살아서 뭐 하나 뭐 이런 생각이었다고 할까요. 저도 변명과 늘 싸웁니다. 오늘은 이걸로, 내일은 저걸로 안 쓸 이유를 찾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게 남은 장사죠. 여러분들도 파이팅~.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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