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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Aug 25. 2023

가비엔제이의 <해바라기>

작사 민명기, 장희영 / 작곡 민명기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가비엔제이'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PZ9AD6Mdz_c?si=eMR55EDWVw9bNh2e

너무 사랑했었잖아

정말 사랑했었잖아

니가 떠나가면 난 어떡해


돌아와 줘 내 슬픈 사랑아

가슴 쉬도록 널 부르고 있잖아

너에게 하고픈 한마디

너무 사랑해 이 말 너는 듣고 있니


기다릴게 나 여기 있을게

마지막 사랑 난 너란 걸 아니까

잊지 마 시간이 흘러도

내게 온다면 다신 널 놓지 않아


- 가비엔제이의 <해바라기> 가사 중 -




나 참 바보 같지

너란 사람만 사랑할 줄 아니까

세상의 절반은 남자라는데

내 눈엔 왜 너만 보일까


모든 것을 잊은 듯해

웃는 법도 잊는 법도


너 없는 하루하루

숨이 안 쉬어질 만큼 아파서

죽지 못해서 사는 것 같아

다들 그리 산다는데

그런데 난 왜 이렇게

견디기 힘든 거지


너무 사랑했는데

이렇게 떠난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


그런 너에게 돌아오라고

너무 사랑한다고 울부짖어서

가슴이 쉰 듯해


어떻게 이런 나를 두고

떠날 수 있는 거니

너 아니면 안 되는

나란 걸 알잖아


나 이 자리에서 널 기다릴게

널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할게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흐른 뒤라도

내게만 돌아온다면 널 놓치지 않을게




가비엔제이는 여성으로만 이뤄진 3인조 R&B 그룹니다. 한자로 노래 가와 여왕 비, 그리고 멤버의 이름의 성인 노시현의  N과 정혜민과 장희영의 J의 조합으로 탄생한 이름입니다. 팀이 4기로 구분될 정도로 멤버 교체가 잦았고요. 현재 멤버 3명을 포함 총 7명이 팀 멤버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재 원년 멤버는 모두 새로운 멤버로 교체되었습니다. 참 재미있는 팀이네요. 팀명이 무색할 정도죠.

가비엔제이는 2005년 데뷔했고요. 이번 곡은 2010년 발표한 4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때 멤버는 미스티, 노시현, 장희영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발매 당시 꽤나 인기를 얻었던 곡입니다. 이 노래와 <연애소설>이 팀의 대표곡으로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죠. 자 그럼 본업인 가사로 들어가 보실까요.

여기 한 여자가 있습니다. 한 사람만 바라보는 바보라고 자신을 칭하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아니면 웃는 법도 잊힌다 말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과 이별했지요. 그러니 '차마 죽지 못해 살아/ 니가 없이 하룰 살아/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난 아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사랑은 원래 그런 거라고 다들 한두 번쯤 사랑하고 이별하면서 아파하고 슬퍼하고 그러면서 사는 거라고 위로를 건넵니다. 하지만 오직 한 사람만 바라보며 살았던 사람에게 그런 말이 들릴 턱이 없겠죠.  오롯이 가슴에 이별의 상처가 박히며 숨도 쉴 수 없을 만큼의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그녀에게 남자가 랩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 역시) 돌아선 발걸음이 편치만은 않았어/... 눈물이 차오르고 발목을 붙잡지만/ 여기서 끝나야 해/... 미안해 이 말 밖에 할 말이 없어' 라구요. 마치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군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이 남자도 막돼먹은 경우는 아닌 듯합니다. 그러니 여자도 미련을 못 버리고 이런 노랫말을 목놓아 부르고 있는 것이겠지요

후렴구가 이 노래의 클라이맥스에 해당됩니다. '기다릴게 나 여기 있을게/ 마지막 사랑 난 너란 걸 아니까/ 잊지 마 시간이 흘러도/ 내게 온다면 다신 널 놓지 않아'입니다. 후렴구는 노래 맨 앞에 먼저 깔려서 곡의 몰입도를 끌어올려주는 역할도 합니다.

노래 가사에 보면 '첫사랑' '끝사랑' 이런 표현 진짜 많이 나오는데요. 여기서도 '마지막 사랑'이라는 가사가 나오죠. 네 그 사람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표현하기 위한 가사적 장치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돌아오라고 기다린다고 말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다시 돌아와 준다면 다시는 절대로 님을 놓치지 않겠다고 때늦은 후회와 다짐을 해 보는 거죠.

이 노래 가사 중에 제일 제 눈에 띈 것은 '돌아와 줘 내 슬픈 사랑아/ 가슴 쉬도록 널 부르고 있잖아' 부분에서 '가슴 쉬도록'이라는 표현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누군가를 목놓아 부르면 목이 쉬는데 여기선 심장이 있는 가슴이 쉰다고 표현하고 있네요. 이런 가사를 만든 작사가님 칭찬합니다.

이 노래의 제목은 <해바라기>입니다. 가사 내용처럼 한 사람만 바라본다는 의미이겠죠. 해바라기의 꽃말이 '순애보 같은 사랑'이고요. '돈이 들어오는 꽃'이라고 해서 벽지나 액자 등 인테리어 제품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해바라기는 어린 시기에 햇빛을 따라 동서로 움직이지만 어느 정도 성장하면 줄기가 굵어져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린 해바라기의 모습을 보고 늘 해를 따라다니는 꽃으로 알고 있죠

그러고 보니 우리도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을 때 누군가를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이가 들어 경험이 좀 쌓이면 이 세상에는 하나의 태양만이 아니라 무수한 태양이 있다는 사실을, 지는 태양이 있으면 뜨는 태양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요. 여러분들은 해바라기를 보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전 해도 보다 달도 보다 하는 삶을 선택하렵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오늘은 제가 브런치를 시작한 지 딱 2달째 되는 날입니다. 첫 책 <지구복 착용법> 미니 버전 10편을 빼면 오늘까지 60일 동안 74편을 올렸네요. 하하하. 저도 이런 제 자신에게 놀라고 있습니다. 꽤나 성실했고 부지런했구나 하면서요. 암튼 주말이 코앞이네요. 말씀드렸듯이 이번주에는 <참을 수 없는 이직의 가벼움> 2편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기대 많이 해 주시고요. 편안한 밤 되시어요. See you. Coming Soon- (NO.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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