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

작사 이성우 작곡 전민준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노브레인'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55 dWF1 PM8 r4? si=_vaIgevHNKRE_nhl

Oh Stand By Me, Stand By Me, Stand By Me


원한다면 밤하늘의 별도 따줄 텐데/... 내 볼에다 입 맞춰줘 오우예


Oh Stand By Me, Stand By Me, Stand By Me


내 볼에다 입 맞춰줘 오우예


넌 내게 반했어


- 노브레인의 <넌 네게 반했어> 가사 중 -





노브레인은 1997년 데뷔했습니다. 펑크라는 장르를 주로 하는 밴드죠. 이성우와 황현성이 멤버입니다. 이성우는 홍대 클럽과 크라잉넛의 객원 보컬로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차승우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드럭카드>라는 밴드에 합류해 나름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그들의 정규 1집은 한국대중음악사 100대 명반,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에 진입한 최초 인디밴드라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2002년 차승후가 탈퇴하면서 음악 색깔에서 변신을 꾀합니다. 정통 펑크 록에서 대중적인 팝 링크로 탈바꿈하죠. 그런 첫 시도를 했던 3집을 거쳐 3.5집을 발매하게 되는데요. 오늘 소개할 노래가 바로 그런 시도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밴드의 이름을 알기게 되죠. 대선 홍보 로고송으로도 많이 쓰였습니다.

차츰 인지도가 쌓여가다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요계에 안착합니다. 아주 캐릭터가 강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팀명에 걸맞은 돌아이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폼 내며 리스너들을 홀리는 데 성공해 가고 있죠.

올해는 우리나라에 인디 음악이 시작된 지 30주년이 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언더그라운드라는 명칭을 쓰기도 했던 것 같은데요. 기획사 시스템이 아니라 순수하게 바닥부터 실력을 쌓으며 AM 음악을 추구해 온 인디 음악인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잘 활용해서 건승하시길 기원해 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넌 내게 반했어'입니다. 상대가 화자에게 반했는지 아닌지가 묘현 합니다. 가사를 살펴보면 오히려 화자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 아닌지 싶거든요. 약간의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넌 내게 반했어/ 화려한 조명 속에 빛나고 있는/ 넌 내게 반했어/ 웃지 말고 대답해 봐/ 넌 내게 반했어/ 뜨거운 토요일 밤의 열기 속에/ 넌 내게 반했어/ 솔직하게 말을 해봐' 부분입니다. 화자에게 반하지 않았냐고 거듭해서 묻고 있습니다.

'도도한 눈빛으로 제압하려 해도/ 난 그런 속임수에 속지 않아 예예' 부분입니다. 상대가 아닌 척해도 그건 거짓일 거야라고 단정 지어 버리죠. 멘털 승리 공식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상대가 뭘 하든 자신에게 반했다는 사실에 욱여넣으려고 하는 것 같네요.

'넌 내게 반했어/ 애매한 그 눈빛은 뭘 말하는 거니/ 넌 내게 반했어/ 춤을 춰줘 Come On Come On/ 내 눈과 너의 눈이 마주쳤던 순간/ 튀었던 정열의 불꽃들' 부분입니다. 화자는 답답해합니다. 상대의 애매한 눈빛에 반했다는 주문이 제대로 안 먹힌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죠. 망설이는 상대에게 정열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Oh Stand By Me, Stand By Me, Stand By Me/ 원한다면 밤하늘의 별도 따줄 텐데/... 내 볼에다 입 맞춰줘 오우예/ 넌 내게 반했어*58,000번' 부분입니다. 주제절입니다. 어디 가지 말고 내 곁에 있어줘.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사랑의 키스를 해줘. 네가 나에게 반했다면 말이지.


오늘은 '반하다'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에 마음이 홀린 것 같이 쏠리다'입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에 반하시나요? 하하하. 이성이 아니라 끌리는 물건이나 환경 같은 것은 없으신가요?

저부터 공개를 하면 저는 '뇌색'에 끌립니다. 머릿속에 든 게 많거나 아주 탁월한 생각을 가진 사람 말이죠. 그런 분들이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말을 듣거나 글 쓴 것을 보게 될 때 희열을 느끼죠. 한 마디로 그 사람에게 반해 버리고 맙니다. '이 분은 어찌해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라고 혼잣말을 하죠.

지금이야 저도 나름 뇌색을 향해 부족하나마 노력을 했으니 그 눈높이가 예전에 비해 조금은 높아졌을 겁니다. 그래서 과거에 제가 끌였던 부분이 지금 보다 시시하기 그지없기도 하죠. 그런데 한 때는 소양이 부족해서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아닌데 끌린 적도 있었답니다. 하하하.

대학 때 에피소드가 하나 생각나는데요. 학교 도서관에서 내려오던 길에 어떤 남자분이 저에게 말을 붙이더라고요. 말투나 외모 등으로 판단했을 때 뇌색을 연상케 하는 이였습니다. 그분이 저에게 접근한 이유는 토익책을 팔기 위해서였는데요. 저는 뭐가 홀린 듯 그 비싼, 공부도 하지 않을 책을 홀랑 그 자리에서 구매하고 말았답니다. 그분이 사기를 쳤다기보다는 제가 사람에 홀렸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저는 드라마를 보면 여자 주인공에 자주 홀리고 반하고 그렇습니다. 그 기간이 드라마가 지속될 때뿐이라서 어처구니가 없긴 하지만 말이죠. 그래서인지 여자 주인공에 몰입이 안 되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감퇴하고 끝까지 보는 것을 포기하고 말죠.

제가 보기와 다르게 최애 장르가 실땅님이 나오는 '로맨틱코미디' 거든요. 그래서인지 여자 주인공이 저의 이목을 끄는데 상당히 중요하더라고요. 하하하. 개인 취향이니 너무 나무라진 마시길. 그런 드라마를 보면 서로를 보며 반하는 결정적인 장면들이 자주 연출됩니다. 현실적이지는 않지만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무언가에 반한다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금세 반해서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가 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반하는 사람이나 무언가가 있을 때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동하는 것은 인지 상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성으로 보면 콩깍지가 씌으니 일이라 실제값에서 멀어지는 폐해를 입게 되죠. 그 사람의 표정, 말투, 눈빛 모든 것이 절대 긍정으로 해석되니까요. 반하는 순간에는 단점은 1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단점을 온전히 내려놓고 무언가에 대해 절대 긍정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오늘 식사 시간에 '50세가 넘으면 똑똑하던 말은 부정적 의미로 읽히고, 사람 좋다는 말을 곧잘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뇌섹을 추구하던 저의 입장에서는 머릿속에서 몽둥이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스마트함의 방향이 내가 아닌 타인을 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들어 있더군요.

본인이 똑똑한 것은 좋은데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 지도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스개 이야기로 우리나라를 망친 주범이 공부 1등만 들어간다는 서울대 법대라는 말이 있죠. 그 좋은 머리는 분명 뇌색에 가까이 있을 테지만 그 활용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죠.

사람 좋다는 말을 들으려면 그 똑똑함이 나의 성공이나 영달이 아닌 타인에 대한 배려나 관심으로 흘러야 하는 것이겠죠. 뇌색이라 끌리는 것이 아니라 뇌색을 기반으로 한 그의 행위에 반하게 된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사람의 말과 행동은 달라도 너무 달라서. 경험해 보셨죠? 하하하.

반하는 모든 것에는 자신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기대, 이상, 소망 같은 것들을 품고 있죠. 시각적인 반함이 가장 즉각적이긴 하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반하는 것이 훨씬 생명력이 긴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종교나 신념 같은 것들 말이죠.

여러분들은 최근 무엇에 반하셨나요? 저는 매번 말씀드리지만 <경도를 기다리며>라는 드라마에 홀딱 반했습니다. 하하하. 각자의 반함에는 이유가 있을 터 그 이유를 잘 들여다보면 의외의 소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반함을 응원하면서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반하다는 것은 매력이 있다는 말일 텐데요. 외적 경쟁력이든 내적 경쟁력이든 고유의 매력을 가꾸는 노력은 언젠가 빛을 발하기 마련입니다. 여러분의 매력을 알아보고 반하는 일이 생긴다는 거 생각만 해도 기쁜 일이죠. 브런치를 하는 많은 분들의 염원도 그와 같지 않을까요? 자신의 글에 누군가가 반하는 순간을 꿈꾸는 거 말이죠.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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