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미스나인의 <하얀 그리움>

작사 김태훈 작곡 황세준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프로미스나인'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5 ZB9 JLfIw_Q? si=dnGdCwolVxj-1 Vjx

https://youtu.be/6 mlTF83 KvHo? si=JkDLYfsufPt01 lmU

하얀 눈이 내려와

내 맘을 아프게 해

날 힘들게 해

사라져 버린 눈처럼

그댄 눈물로 흩어져


온 세상이 하얗게

모두가 행복한데

너무 행복한데

그대가 없는 난

하얀 그리움에

이 길을 걷고 있죠


- 프로미스나인의 <햐안 그리움> 가사 중 -




프로미스나인은 2018년 데뷔했습니다. 어센드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5인조 걸그룹입니다. 그녀들은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를 통해 선발되었습니다. 송하영, 박지원, 이채영, 이나경, 백지헌이 멤버입니다. 모두 한국 국적이고요.

팀명 프로미스나인은 영어 From과 아이돌학교(idol school)의 조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From+i+s 이렇게요. 발음이 영어로 약속을 뜻하는 Promise와 비슷합니다. 원래 9인조였을 때 붙여진 팀명이죠. 이후 5명으로 개편되었습니다. 프로미스파이브라고 해야 할 듯요. 하하하.

대기만성형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성장과 좌절을 겪으면서도 해체되지 않고 명맥을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중간중간 공백기와 계약 종료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지만 꾸준히 히트곡으로 응수하며 팀을 지켜내며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리메이크 곡인데요. 원곡이 가수 김민종의 노래입니다. 발표하진 며칠 되지 않는 따끈따끈한 곡입니다. <두근두근>이라는 곡 이후 7년 6개월 만에 나온, 제목과 가사가 모두 한국어인 타이틀 곡이기도 합니다. 원곡자인 김민종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이 눈에 띄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하얀 그리움'입니다. 가사 내용을 보면 하얀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앞의 '하얀'은 눈을 상징하고 있는 듯한데요. 순수한 마음을 담은 그리움 혹은 지워지는 그리움 등으로 2차 해석도 가능할 것 같네요.

'기억해요/ 우리 처음 만났었던/ 그날에도/ 오늘처럼 눈이 내렸죠/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조금은 수줍던 그런 느낌/ 하얀 눈을 맞으며/ 시작된 사랑을/ 행복했죠 포근했죠/ 꿈만 같던 지난겨울에 난' 부분입니다. 화자는 눈이 내리던 어느 날 사랑했던 사람과의 첫 만남을 떠올립니다. 그때의 눈은 마치 두 사람을 축복해 주는 것 같아 꿈만 같았죠.

2절을 볼까요. '눈 내리는 이 길을/ 그댄 걷고 있을까/ 우리 처음/ 만났었던 그날처럼/ 혹시 우연이라도/ 그댈 볼 수 있지 않을까/ 눈 내리는 이 거리를/ 그댈 찾아 헤매고 있죠' 부분입니다. 화자는 상대와 헤어진 상태입니다. 과거를 추억하기 위해 눈 내리는 그 길을 홀로 걷고 있죠. 그러면서 상상해 봅니다. 상대도 화자처럼 이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지 않을까 기대를 품어 보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하얀 눈이 내려와/ 내 맘을 아프게 해/ 나를 힘들게 해/ 사라져 버린 눈처럼/ 그댄 눈물로 흩어져/ 온 세상이 하얗게/ 모두가 행복한데/ 너무 행복한데/ 그대가 없는 난/ 하얀 그리움에/ 이 길을 걷고 있죠. 애타게 떠난 상대를 눈 속에서 찾아보지만 상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 때 축복의 하얀 눈이 이제는 역으로 화자를 공격합니다. 바로 녹아버리는 눈처럼 상대도 사라진 것이라고 말이죠. 상대적 박탈감도 듭니다. 다들 눈이 와서 기쁘고 행복해 보이는데 화자만은 그 눈에서 그리움이라는 단어를 보게 되니까요.

'보고 싶어 (Oh)/ 넌 어디에 (Oh)/ 오늘 같은 날엔/ 너를 만나고 싶어/ 하얀 눈이 내리면/ 모두가 다 행복한데/ 그대가 없는 난/ 하얀 그리움에/ 이 길을 걷고 있죠' 부분입니다.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겠죠? 하하하.


음 오늘은 '아픔은 삶을 다시 쓰라는 신호다'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몽테뉴, 사유의 힘>이라는 책에서 건진 문장인데요. 우린 살면서 자주 아픔과 시련 따위를 겪게 되죠. 이 노래에서도 화자는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눈이 내리는 환경이 지난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그로 인해 하얀 그리움을 느끼잖아요.

하지만 가사로 본 화자의 모습은 지난 사랑을 그리워할수록 아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삶을 다시 쓰라는 신호를 무시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인생의 페이지가 벌써 바뀌었지만 화자는 그 사랑을 소재로 아직도 글을 끝맺지 못한 채 이어가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우린 삶을 뒤돌아보면 변곡점이라는 것이 존재하죠. 그 시점을 기준으로 아니면 그즈음을 기준으로 인생의 항로가 변경되었을 때를 말합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거나 사는 환경이 바꾸거나 시간을 달리 쓰는 방법이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로 꼽기도 합니다.

물론 외부적으로는 사람, 환경, 시간 따위가 우리를 변화시키긴 하지만 잘 들여다 보면 우리의 정서의 변화가 동반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한 후에는 이러한 세 가지가 동시에 바뀌기도 하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던가 유학을 가는 설정과 혼자의 시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기도 하죠.

좋은 선생님 같은 긍정적인 변화의 과정도 있지만 사실 우리 인생에서 대부분은 아픔이 기폭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아픔으로 복수를 꿈꾸며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다던가 하는 일이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자주 그려집니다. 지질하게 가난했던 누군가가 부자가 되는 스토리도 그렇고요.

어찌 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아픔이라는 것은 내가 믿고 있던 무언가에 대한 신념이나 확신의 무너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상대가 어느 날 홀연히 떠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과 같죠. 그래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던 세상에 대한 입장을 바꾸는 것이 불가피해지는 것이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서는 아픔의 소용도리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좋은 사랑이었든 나쁜 사랑이었든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삶에 반영해 나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성장이고 성숙의 과정이죠.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언젠가는 바위가 깨지겠지만 우리는 그 정도의 시간을 쓸 수 없는 한정된 시간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바위를 깨고 싶으면 계란이 아니라 더 딱딱한 물체를 찾아보게 되죠. 계란이 깨지는 것을 아픔이라고 한다면 아픔을 통해 던지는 물체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선택을 하는 것이죠. 이것을 우리 인생에 비유하면 삶을 다시 쓰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견딜 수 없을 만큼 큰 아픔도 있겠지만 그 보다 경미하지만 횟수가 잦은 아픔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투로 인해 매우 작은 아픔을 느끼는 경우 따위가 그것이죠. 그럴 때마다 우리는 무시하거나 아니면 누군가와의 부딪힘을 만들지 않는 방식으로 생활 패턴의 변경을 시도합니다. 이런 우리의 움직임이 모아지고 모아지고 시간이라는 함수가 쌓이면 전혀 다른 삶의 페이지로 넘어가게 됩니다.

제가 이 지점에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우리가 써도 살고 안 써도 사는 글을 쓰는 것처럼 수동적인 모습이 아니라 적극적인 모습을 취했으면 하는 점입니다. 외부 상황으로 발생한 아픔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를 기다리기보다 평소에 자신을 돌아보면서 작은 아픔을 찾고 그것에 대응하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삶의 태도 같은 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과정에서 때론 자신을 아픔 속으로 집어넣어야 할 때 있을 겁니다. 빠져 죽는 줄 알면서 앞으로 가는 용기 같은 게 필요하겠죠.

나는 10년 전의 나와 그리고 어제의 나와도 같지 않습니다. 동물들은 어제의 행동을 내일도 그대로 하겠지만 인간은 다릅니다. 어제까지 술을 마셨더라도 오늘부터는 술을 먹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죠. 다시 말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삶을 다시 쓸 수 있는 존재입니다. 슬픔도 아픔도 귀찮음도 뭐든 좋으니 그걸 활용해서 좀 더 나은 삶의 페이지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살면서 가끔씩 급브레이크 걸릴 때가 있습니다. 평온했던 일상이 길어지면 다른 것을 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기도 하고요. 무언가 돌발변수가 생기면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게 되죠. 이 모두가 삶의 방향성을 점검하라는 의미일 겁니다. 너무 멀리 가서 방향을 틀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테니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일기 같은 걸 쓰면서 그 부분을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죠?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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