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빈의 <이제는 어떻게 사랑을 하나요>

작사/작곡 필승불패, 김제이미(J.mee Kim)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정효빈'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OwApgdmXv9 c? si=RplOSIpweJUrnl62

https://youtu.be/Dewq_AFOsj4? si=S0 MUWoWIZsZTQQQZ

이제는 어떻게 사랑을 하나요


숨이 멎을 듯 아픈 사람 다신 없을 거 같은데


이제는 어떻게 하루를 사나요


그댈 만났던 그곳 이렇게 아직도 그댈 기다리죠


- 정효빈의 <이제는 어떻게 사랑을 하나요> 가사 중 -




정효빈은 2019년 데뷔했습니다. 유년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성악을 배웠다고 하네요. 이후 모 대학 실용음악과에 합격을 했지만 입학하지 않고 데뷔 준비에 나섰다고 하네요. '한숨'의 커버 영상이 기획사의 눈에 띄어 러브콜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데뷔곡은 <처음이라서>였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20년 발매된 곡인데요. 연애의 참견 시즌3 OST로 삽입되었습니다. 노래 자체가 워낙 좋은 데다가 그녀의 목소리가 조화를 잘 이루는 것 같습니다. 가수 전건호 씨가 부른 남자 버전의 노래도 함께 올려드렸으니 같이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유망한 가수 중 한 명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보니 본인도 인기보다는 길게 노래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요즘 등장하는 가수들 보면 신규 음원이 아닌 다른 가수 노래를 커버하거나 리메이크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녀 역시 최근에는 가수 김광진의 <편지>라는 곡을 리메이크해서 불렀습니다. 개인적으로 커버나 리메이크는 절반은 성공은 절반은 폭망 하는 듯요. 하하하. 그녀의 앞길에 응원을 보내 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이제는 어떻게 사랑을 하나요'입니다. 오래간만에 제목에서 뭔가 스멜이 느껴집니다. 제목만 가지고도 글 하나 정도를 쓸 수 있을 정도죠. 너무 깊거나 아픈 사랑을 한 사람이라야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버티고 버티다 창문을 열어도 보고/ 지난 사랑이 초라하게 느껴져도/ 지우고 지워도 아무리 애를 써 봐도/ 나는 여전히 그대를 기다리죠/ 늘 내 맘에 항상 함께 해주던/ 나의 지친 손을 잡아주던 너' 부분입니다. 첫 가사부터 이별 후임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헤어진 상대를 못 잊는 화자가 그려지죠. 힘들 때 곁에 있어 주던 상대였기에 더욱 그렇다고 말합니다.

'오래전 기억들 내 맘을 자꾸 두드려/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죠/ 늘 나보다 더 날 사랑해 주던/ 내가 알던 그댄 지금 어디에' 부분입니다. 화자는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상대와 함께했던 기억이 스멀스멀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옵니다. 사랑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라고도 말하는데. 상대가 딱 그런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화자는 그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이제는 어떻게 사랑을 하나요/ 숨이 멎을 듯 아픈 사람 다신 없을 거 같은데/ 이제는 어떻게 하루를 사나요/ 그댈 만났던 그곳 이렇게 아직도 그댈 기다리죠' 부분입니다. 너무도 강렬했던 사랑을 한 뒤 우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생활 곳곳을 수놓은 수많은 조각들이 즐거움에서 아픔과 슬픔으로 반전되니까요. 그래서 주저하게 됩니다. 다시 사랑이란 걸 할 수 있을까 하고요.

'모든 것에 그대가 남아 있죠/ 내 방안의 가득한 그대의 온기까지/ 괜찮은 가봐요 나 없이 그대는/ 당장이라도 난 달려가 그댈 껴안고 싶은데/ 아직은 끝이라 말할 수 없어요/ 소중한 그 시간들 사라질 때까지/ 조금 더 바라보고 싶어' 부분입니다. 화자는 아직도 상대의 온기를 느낍니다. 떠난 게 떠난 게 아닌 것이죠. 같이 사랑을 했는데 상대는 어떤가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끝이라 인정하지 않으면 끝이 아니라고 했던가요. 화자는 지금 그러고 있죠. 영 그 사람을 그 추억을 쉽게 보내려 하지 않으려 하죠.


음. 오늘은 '사랑은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최근 읽은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책 제목은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입니다. 부제가 박지훈의 독서 에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명저를 소개하는 책은 많은데 이 분이 선정한 책은 대부분 제가 못 들어본 책이어서 더 끌리더군요. 올해 11월에 전자책으로 나왔습니다. 전 내용이 좋아서 아껴 읽고 있습니다. 하하하. 그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인간이란 사랑에 휘둘리는 한낱 기생체일 뿐이다. 사랑 앞에서 우린 항상 무력할 수밖에 없다. “사랑한다”는 표현도 엉터리다. 우리는 사랑을 ‘할 수’ 없다. 사랑에 관한 서술은 모조리 수동태로 쓰여야 한다. “사랑은 덮친다. 덮치는 것이 사랑의 속성이다."

참 멋있는 말이죠. 우린 자뭇 사랑을 나의 의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사랑은 그런 능동태가 아니라는 말이죠. 여러분에게 사랑은 능동태인가요? 수동태인가요? 가벼운 사랑의 몸짓 따위는 능동태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관계가 깊어지고 사랑의 열병을 앓을 정도가 되면 사랑은 능동태에서 수동태로 모습을 바꾸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은 하면 우린 대체로 내 눈에 보이는 상대에게 잘 보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꽃도 사고 맛있는 식당도 알아보고 여행 일정도 짜고 뭐 그러죠. 그런데 이런 행위들을 우린 그냥 좋아서 한다고 말합니다. 표면적으로는 그런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서 일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에게서 파생된 내 감정이 북받쳐서 내 의지에 시동을 거는 것과 같죠. 보통 사랑을 하면 우린 '내 마음을 뺏겼다'라고 표현하잖아요. 다시 말해 상대에게 나의 생사여탈권을 아무 저항 없이 넘겨주죠. 그래서 난 짜장면 먹고 싶어도 상대가 짬뽕 먹자 하면 '응 나도 마침 짬뽕 먹고 싶었어'라고 말을 합니다.

어느 일방만 사랑에 빠져 버리면 목걸이를 한 반려견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죠. 이 경우 사랑은 내 의지라기보다는 상대의 의지가 더 크게 작동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들 사랑이 위대한 이유는 '자기 자신보다 타인을 더 사랑해서'라고 하죠. 보통 때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중요한 존재인데, 사랑은 그 주인 자리를 상대에게 헌납하게 합니다. 주객전도가 바로 이런 때를 가리키죠. 그래서 상대의 슬픔이나 아픔을 보면서 나란 존재는 그 몇 배를 슬퍼하거나 아파하게 되죠.

울고 있는 상대를 보면서 '아. 슬퍼하네. 나도 같이 슬퍼해줘야지'라고 말하는 의지적 행동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상대의 우는 모습을 보면 자동반사적으로 더 격하게 울게 되는 것이죠. 내 마음과 인생 보따리를 상대에게 맡겼으니 당연히 상대의 반응에 따라 좌충우돌하게 된다고 봐야겠죠.

여러분 앞에 자신의 이상형과는 너무도 반대편에 있는 상대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지를 발휘한다고 해서 그 사람과 사랑이 가능할까요? 첫눈에 반한다라는 말이 있죠. 상대의 모습에 한 눈 간 압도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의지를 가지고 저 사람을 사랑해야지가 아니죠.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화자를 떠올려 봤습니다. 왜 화자는 헤어진 후 '이제는 어떻게 사랑을 하나요'라고 말했을까 하고요. 그 해답은 바로 사랑은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였다는 사실을 접목하면 쉽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사랑이 능동태면 다른 사람 찾으면 그만이지만 수동태였기에 그 자리에 맴돌고 있는 것이죠.

아마도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아낌없이 주어서 스스로 수동태가 되는 행위가 아주 어려운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미친 사랑 버전은 그러한데 현실에서는 엑셀표 펼치기 바쁘니까요. 인생의 주도권을 내려놓은 큰 선택, 사랑에 도전하세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올해도 이제 보름 정도 남아 있네요. 다들 2025년을 잘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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