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의 <널 사랑하겠어>

작사/작곡 김창기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동물원'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o17 xReISXI0? si=MHzDSHZi8 pMYVutl

널 사랑하겠어 언제까지나


널 사랑하겠어 지금 이 순간처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 동물원의 <널 사랑하겠어> 가사 중 -




동물원은 1988년 데뷔했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 동기들이 취미로 음악을 만들어 연주하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1987년 산울림의 김창완이 기획사를 만들어서 첫 번째로 기획, 그들의 데뷔를 도왔습니다.

1집이 화려한 멤버들로 이루어져 대박이었죠. 김창기, 박기영, 박경찬, 유준열, 최형규, 이성우 그리고 김광석이 1집 멤버였죠. <거리에서>, <변해가네>, <말하지 못한 내 사랑> 등이 히트를 하면서 1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해에 2집을 연달아 내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와 <혜화동>이라는 노래가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이 즈음이 동물원의 전성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43위를 차지기도 했고요. 참고로 가수 김광석은 2집까지 동물원까지 함께 하고 이후에는 솔로로 독립합니다. 현재는 5집부터 활동한 배영길과 원년 멤버인 박기영, 유준열만 남았습니다. 2003년까지 총 9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오늘 소개할 노래는 1995년 발매한 6집에 수록된 타이틀 곡입니다. 가요톱텐에서 10위안에 랭크된 바 있고요. 인기가요 베스트 50에서는 1위 후보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2년 가수 효린이 광고송으로 리메이크하여 역주행을 하기도 했죠.

아마추어에서 전문 가수가 된 점, 일상의 언어로 된 가사, 그리고 김광석과 김창기라는 음악인의 역할 등으로 동물원은 한국형 포크 발라드라는 장르를 만들어왔죠. 민중가요에서 발라드의 어디쯤에서 말이죠.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널 사랑하겠어'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제목입니다. 그래서 고백송으로 자주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의지인 걸까요? 하하하.

'내 뜨거운 입술이 너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길 원해/ 내 사랑이 너의 가슴에 전해지도록/ 아직도 나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다면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부분입니다. 화자는 상대와 키스를 하고 싶다 말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입술은 뜨겁고 상대의 입술은 부드럽다 표현하고 있네요. 키스라는 행위를 통해 도달하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상대를 너무너무 좋아한다는 사실의 전달일 겁니다.

2절입니다. '어려운 얘기로 너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도 있어/ 그 흔한 유희로 이 밤을 보낼 수도 있어/ 하지만 나의 마음을 이제는 알아줬으면 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부분입니다. 상대가 어려운 이야기를 하면 하품을 할 것 같은데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말하고 있네요. 하하하. '그 흔한 유희'라는 가사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즐거운 놀이라는 뜻이겠죠. 하지만 화자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상대를 향한 마음이 진실의 전달입니다. 아직은 상대가 그걸 모르고 있는 것 같군요. 쩝.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널 사랑하겠어 언제까지나/ 널 사랑하겠어 지금 이 순간처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부분입니다. 지금의 마음으로 죽는 날까지 내 인생의 1번으로 둘 거야라는 의미죠. 일종의 상대를 향해 던지는 세레나데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음. 오늘은 가사 중 '유희'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겁게 놀며 장난함, 또는 그런 행위'가 사전적 의미입니다. 노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는 개념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은 일은 줄고 그래서 반대급부로 노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전망이 있기도 하죠.

놀이라고 하면 음주가무를 연상케 합니다. 술과 노래와 춤이죠. 그런데 요즘은 게임도 들어가는 것 같고 영화나 드라마 등을 놀이로 삼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놀이도 전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주가무는 놀이의 핵심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죠. 흥을 돋우는데 이 만한 것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젊은 이들이 술을 잘 안 마셔서 주류회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몸을 생각해서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은 추천할 일이나 그 내막을 들여다보니 경제적 문제로 인해 술 먹는 일을 고비용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저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 이유가 조금은 씁쓸하게 다가오더군요.

집에서 혼술도 할 수는 있지만 보통 술은 다른 이들과 함께 어울려서 마시는 것이 정석이죠. 노래도 혼자 실력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와 같이 갈 거고요. 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음주가무의 특성은 상대가 함께 한 상태에서 행하는 '모두의 놀이'라는 점이네요. 그리고 모두 오프라인이죠.

그런데 요즘 우리가 즐기는 놀이의 모습은 어떤가요. 방구석에서 넷플릭스를 보고, 혼술을 하고, 게임을 하고 그럽니다. 네가 없는 상태로 나만 존재하는 모습이죠. '모두의 놀이'에서 '나의 놀이'로, 오프라인 놀이에서 온라인 놀이 중심으로 변화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린 사랑의 기쁜 모습을 보면서 같이 기뻐합니다. 반대로 상대가 눈물이라고 흘린다고 하면 마음이 찢어지죠. 사랑은 '너와 나의 놀이' 혹은 '2인만 할 수 있는 놀이'일 텐데요. 두 사람의 감정이 싱크로 되면서 같은 반응을 연출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하죠. 동기화가 잘못되면 애를 먹습니다. 반복된 놀이는 거기에 참여하는 2인의 놀이의 재미를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놀이로 눈을 돌리기도 하죠. 좋아하는 놀이가 같은 줄 알았는데, 지내다 보니 어느 한 사람이 맞춰준 것일 수도 있죠. 하하하.

우린 배우자를 선택할 때 취향을 따집니다. 그 취향이라고 하는 것 안에는 '놀이'에 대한 생각도 포함하죠. 누군가는 술이 없으면 놀이가 아니라고 말하는 극단주의자부터 자신의 의지보다는 남들 하는 대로 잘 맞추는 무색무취주의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놀이에 대한 취향이 너무도 다르면 문제가 생기고 말죠. 쉽게 말해 집에 있는 내향적 취향인이 집 밖에 있어야 살 만난 다고 말하는 외형적 취향인과 짝을 이루면 싸우거나 평화롭게 따로 놀아야 합니다. 서로 티카타카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멀리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죠. 놀이에 대한 호불호와 정도 따위가 모두 제각각인 셈입니다.

그래서 상대에게 이거 저거 맞추며 양보하느니 혼자 노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 마디로 속은 편할 겁니다. 남 눈치 안 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우리 인간은 혼자 노는 것과 상호작용을 하며 같이 노는 것의 균형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다시 말해 혼자 놀지 못하는 것도 문제고 같이 놀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는 말이죠. 당연히 최선은 혼자서도 잘 놀고 같이 서도 잘 노는 하이브리드 놀이가 가능한 사람들일 겁니다.

자기만의 시간에 집중하며 스트레스로부터 힐링을 하거나 자립심 같은 것을 높이기도 하고 노는 것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학습하면서 유대감과 사회적 자극 따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각자의 성향에 따라 어느 한쪽이 비중을 많이 찾아 할 순 있지만 너무 쏠려서는 안 되겠죠?

사랑도 최상의 놀이라고 본다면 일정 시간 동안은 인생의 1번이 될 수 있어도 평생 그리는 못할 겁니다. 바람직하지도 않고요. 2인의 놀이에서 1인의 놀이로 또는 3인 이상의 놀이로 전환이 잘 이루어야 좋은 삶일 테니까요. 지금 여러분들은 몇 인의 놀이를 주로 하고 계시나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자신이 보유한 놀이의 종류는 다다익선입니다.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파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날그날 기분 따라 하고 싶은 것을 골라서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저는 할 수만 있다면 운동이 놀이처럼 여겨졌으면 하는데요. 아직도 운동 갈 때마다 망설여지는 저의 모습을 보니 그렇습니다. 하하하. 인생 뭐 있겠습니까? 한 판 잘 놀다 가는 거죠.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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