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르핌의 <Perfect night>

작사/작곡 방시혁 외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르세르핌'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w_-AU7C_S50? si=Tevu9 EuTXwLImziq

I got all I need you know nothing else can beat

난 필요한 걸 다 가졌어, 너도 알잖아 그 무엇도 이길 수 없다는 걸


The way that I feel when I'm dancing with my girls

내 친구들과 춤출 때 느끼는 이 기분을


Perfect energy yeah we flawless yeah we free

완벽한 에너지, 우린 흠잡을 데 없고 자유로워


There's no better feeling in the whole wide world

이 넓은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기분은 없어


- 르세르핌의 <Perfect night> 가사 중 -




르세르핌은 2022년 데뷔했습니다.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인 쏘스뮤직이 협력해 론칭한 첫 번째 5인조 걸그룹이죠. 김채원(한국), 사쿠라(일본), 허윤진(미국), 카즈하(일본), 홍은채(미국)가 멤버입니다. 그룹명은 프랑스어입니다.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천사의 계급 9단계 중 최고위급으로 '타오르는 자들'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녀들의 첫 번째는 <FEARLESS>라는 미니앨범이었고 두 번째 미니 앨범은 <ANTIFRAGILE>이었습니다. 2023년에는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했죠. 멤버 중 2명이 일본이었던 까닭인 듯합니다. 그 해에 첫 정규 앨범인 <UNFORGIVEN>도 발매하죠.

오늘 소개할 곡은 그녀들이 선보인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영어 앨범입니다. 스포티파이에서 무려 5억 스트리밍을 달성한 곡입니다. 6억을 찍었던 ANTIFRAGILE에 이은 두 번째 5억 스트림이 곡입니다. 지금까지 그녀들이 낸 곡의 총 16곡이 억대 스트리밍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20여 개국의 월드투어를 마쳤습니다. 글로벌 톱 티어 걸그룹이라고 할 만하죠. 4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로부터 협업하자는 러브콜로 꾸준히 받고 있다고 전해지네요. 힙한 느낌이 어울리는 그룹이라고 해야 할까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기가 더 있는 모양새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Perfect night'입니다. 완벽한 밤이라고 해석이 되죠. 과연 완벽한 밤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가사를 톱아보시죠.

'Me and my girlies 나랑 내 친구들/ We gon party til its early 우린 해 뜰 때까지 파티할 거야/ Got me feeling otherworldly tonight 오늘 밤 기분이 완전 끝내줘 (마치 딴 세상 같아)/ Caught in some traffic 차가 좀 막히긴 하지만/ But the radio is blasting 라디오를 크게 틀어놨어/ Drop a red light and we'll sing it goodbye 빨간 불 따위 무시하고 작별 인사를 날려' 부분입니다. 오늘 저녁 술 먹고 죽자 이런 분위기입니다. 음악이 빠지면 서운하겠죠. 아마도 오픈카를 타고 교통 신호도 위반하며 자유와 불법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듯합니다. '작별 인사를 날려'라는 가사에서 이별 스멜이 느껴집니다.

'Come and take a ride with me 와서 나랑 같이 타/ I got a credit card and some good company 난 신용카드도 있고 좋은 친구들도 있어/ Some come through 좀 와 봐/ Make the fit real good 옷도 멋지게 차려입고/ Why you still stuck on loading 왜 아직도 로딩 중이야 (망설여) Waiting on you babe 널 기다리고 있잖아 베이비' 부분입니다. 야타족이 떠오르네요. 하하하. 돈도 있고 친구들도 있으니 옷을 멋지게 차려입고 같이 즐기자 제안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모습은 궁 뜨기만 하죠.

'Ooh 우- By the morning, feel like magic 아침이 오면, 마법 같은 기분일 거야/ Ooh 우- Night to morning, live slow motion 밤부터 아침까지, 슬로 모션처럼 즐겨' 부분입니다. 마치 마법을 부려서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놀자 놀자 같이 놀자. 뭐 이렇게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I got all I need you know nothing else can beat 난 필요한 걸 다 가졌어, 너도 알잖아 그 무엇도 이길 수 없다는 걸/ The way that I feel when I'm dancing with my girls 내 친구들과 춤출 때 느끼는 이 기분을/ Perfect energy yeah we flawless yeah we free 완벽한 에너지, 우린 흠잡을 데 없고 자유로워/ There's no better feeling in the whole wide world 이 넓은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기분은 없어' 부분입니다. 완벽한 밤이란 이런 것이었나 봅니다. 더 이상 무엇도 필요 없고 친구들과 춤추며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이죠. 올라잇 파티장 장면이 떠오르네요.

'Tonight I don't care what's wrong or right 오늘 밤 뭐가 맞고 틀린 지는 신경 안 써/ Don't start blowing up my line 내 전화기에 불나게 연락하지 마/ I'd care at 11:59 11시 59분까지는 신경 썼을지 몰라도/ But nothing counts after midnight 자정이 지나면 아무것도 상관없어' 부분입니다. 12시를 기점으로 연락도 안 받겠다고 선업 합니다. 현대판 신데렐라는 이런 모습일까요? 저는 앞의 작별 인사라는 가사가 자꾸 걸리는데요. 쿨하고 작별하고 한 판 벌리고 있는데 그마저도 이제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의미일까요?


음. 오늘은 가사 중 'I don't care what's wrong or right 뭐가 맞고 틀린 지는 신경 안 써'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린 살면서 시시비비라는 것에 목을 맵니다. 잘못을 한 사람과 사과를 받아야 하는 사람을 구분하죠. 그래서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를 확정하려 합니다. 그러다 지지고 볶고 싸우게 되죠.

네이버나 AI에게 물어보면 끝날 문제를 가지고 이게 맞네 저게 맞네 싸우는 진풍경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예전엔 내가 뉴스에서 봤다는 말이면 정리가 되곤 했죠. 요즘 젊은이들은 의심 나는 내용을 디밀면 바로 AI를 통해 즉석에서 검색을 해대는 탓에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일이 많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런 논쟁 거리를 넘어서 금전적인 문제가 반영되면 일은 한층 복잡해집니다. 서로 자신이 옳다고 목소리를 내고 권리를 주장하죠. 여기서 밀리면 끝이라는 결사항전의 의지를 발동합니다. 제삼자에게 누가 옳은 것 같냐고 시시비비를 가려봐야 납득이 안 됩니다. 끝내 경찰이 오고 법원을 가게 되죠. 판결이 나도 그 분한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틀린 것을 옳은 것이라고는 말할 순 없죠.

우리 인간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살게 됩니다.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그러하죠. 그러다 보면 부딪힘은 반드시 발생하게 마련입니다. 이해관계라는 것이 충돌하게 되니까요. 자신의 믿음이 확고한 만큼 타인의 믿음도 확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단선적으로 옳으냐 그르냐의 한 가지 잣대로 무언가를 재단하기 어려워지고 있죠. 국토의 균형 발전이라는 취지에서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지원을 많이 해 준다는 정책을 예를 들어보죠.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의 입장과 지방 사는 사람 입장이 판이하게 다를 겁니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누리던 것을 빼긴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지방 사는 사람들은 그동안 받은 서러움의 일부를 보상받는다고 생각할 겁니다. 우리나라처럼 작은 국토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각종 사안마다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문제는 비일비재하죠.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한 번도 언급을 안 한 것 같네요. 도서를 검색하다가 쿠팡 관련된 책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요. 거기서는 쿠팡으로 대변되는 속도 경쟁에 대해 언급을 하더군요. 과연 이 정도 빠른 것이 모두에게 유익한가 이런 질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물류 혁명으로 대변되는 새벽 배송을 받으며 이전보다 훨씬 빠른 배송에 감탄해 왔죠. 그 새벽 배송을 위해 일하는 근로자의 처우나 안전 같은 문제는 비교적 작은 문제로 취급해 왔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도 쿠팡 노동자의 죽음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쿠팡에 대해 지금과 같은 반감을 표시하지는 않았더랬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반성합니다.

책을 보다 보니 한 번쯤 배송 속도 경쟁 속에서 희생되고 있는 우리의 주변의 사람들에 눈길을 돌려봤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더군요. 그 배송 속도를 늦추기 위해 빠른 배송의 유익함을 좀 내려놓고 하루 배송 정도로만 사회적 합의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죠. 그렇게 제어하지 않았던 기업은 끝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고를 치고 말았고 반성의 기미도 좀처럼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쿠팡의 이탈에 맞춰 대형 마트에도 새벽 배송을 허한다는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쿠팡으로 몰빵 된 새벽 배송을 좀 더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발상이죠. 쿠팡을 문 닫게 하면 벌어질 생활의 불편을 감안하면 이런 조치도 일부 효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 기대는 됩니다.

다만 해외의 경우 빠른 배송은 돈을 더 내야 받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보통은 2~3일에 받고 더 웃돈을 내면 하루에 받는 방식인 것이죠. 그에 비하면 우린 무조건 빠르게 하는 것이 기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를 거꾸로 돌리기는 사실상 어렵죠.

뭐가 맞고 틀린지 신경을 쓰지 않고 나에게 오는 택배의 속도에만 매달리게 되면 바로 쿠팡과 같은 사태를 겪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쿠팡도 고객의 정보를 금쪽같이 철통같이 지켜야 한다는 것을 내팽개쳐서 지금 저런 국민적 비난을 감수하고 있는 것일 테니까요.

내 삶이 편하지는 것만을 바라보다 보면 이 사회에 거대한 불편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 모든 것이 모이면 그만큼 지방은 낙후되고 인구가 줄게 되죠. 지금까지 그랬습니다. AI의 발달로 우리의 삶은 더욱 경제적이게 되고 편해질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사회를 보긴 더더욱 어려울 겁니다. 맞고 틀린 지를 그냥 넘기면 그런 수순으로 향할 겁니다.

내가 맞다고 서로 언성을 높이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말하려다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거대악이 싹틀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오히려 그것이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이 노래처럼 365일 중 하루 정도는 옳고 그름의 잣대를 벗어던지고 신나게 놀아야 하겠지만 우리의 삶에는 옳고 그름에 대한 질문이 멈춰서는 안 될 것 같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한 때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한 찬사가 있기도 했고 비아냥이 있기도 했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에 있다가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 자국의 답답함에 한국으로 다시 귀국하는 사례도 상당하다고 하죠. 한국의 속도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그리도 어렵습니다. 그 중간 어딘가에서 한 번쯤 지금 이 속도 괜찮은가 하는 질문은 꼭 필요할 것 같네요. 개인의 삶에서도 말이죠.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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