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의 <뭐를 잘못한 거니>

작사/작곡 송재준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에스더'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huVbo1 kQzTE? si=bn8 Cn1 e5 aQz_OIV4

뭐를 잘못한 거니


변할 거야 미치도록 사랑하게


그리고 널 다시는 안 볼 거야


- 에스더의 <뭐를 잘못한 거니> 가사 중 -





에스더는 1997년 데뷔했습니다. 이전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혼성그룹 소호대의 보컬로서죠. 노래는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녀는 1997년 한 해만 활동하고 솔로로 독립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가 그녀의 솔로 1집에 실린 타이틀곡입니다.

예전에 <슈가맨>에 나와서 임재범 씨의 <너를 위해>의 원곡자가 그녀임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송해>라는 곡이었는데, 작곡가는 같고 가사만 달랐습니다. 이후는 그녀는 이상민 씨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브로스'에 합류해서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3년 2집, 2009년 3집을 내며 재기의 기회를 노렸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방송 인터뷰에서 너무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룬 까닭에 현실에서 혼란을 겪다가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어느 노숙자 분의 도움으로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하죠.

과거 MBC 예능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해서 근황을 전한 적이 있는데요. 6살 연하인 남편에게 연상의 기술을 걸어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모습이 담겼죠. 시원한 그녀의 목소리가 그냥 사장되기엔 여간 아쉬운 게 아니었는데 근근이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니 다행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뭐를 잘못한 거니'입니다. 이별을 할 때 상대방에게 이별의 이유를 몰라 묻게 되는 질문입니다. 상대를 원망하는 듯 하지만 이별의 화살을 자신으로 돌리는 선함이 보인다고 할까요? 그런데 가사를 보면 선함으로만 끝나지는 않네요. 하하하.

'그렇게 떠나간 널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난/ 너의 새로운 그녀보다/ 아직 어린것 같기 때문이야/ 생각도 안 해봤어 그런 이유로/ 날 버리고 떠나갈 널/ 너 때문에 많은/ 나의 친구들도 떠나갔어' 부분입니다. 화자가 사랑하는 상대는 연상이었던 것 같죠? 어처구니없는 이유와 함께 닥친 갑작스러운 이별 사고. 화자의 친구들은 왜 떠나간 걸까요? 상대에게 최우선으로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별의 이유 때문?

'차라리 날 버린 후에/ 몇 달이 지나가서/ 그녀를 만났다면/ 이렇게 슬프지는 않아/ 몰랐는 줄 알았니/ 너의 새로운 사랑을 Baby/ 그래도 기다린 날/ 이 자리에 버려두니/... 내게서 떠나버린/ 널 아직 못 잊는 건/ 네가 항상 하던/ 마지막 전활 기다리고 있어' 부분입니다. 환승연애의 모습에 열받고 있습니다. 숨 좀 돌리고 새로운 상대를 사귀었다면 모를까 오늘 이별 내일 다시 사랑의 모습을 보인 것 같습니다. 화자는 그렇게 가버렸는지 혹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다리고 있었기에 더 허탈했겠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뭐를 잘못한 거니/ I Can't Be Pretty Like Her/ Can't Be Like Her Face/ 예쁘지 않아 나를 떠나간 거니/ 몇 일전 이유 없는/ 말다툼이 이젠 마지막이니/ 뭐를 잘못한 거니/ 변할 거야 미치도록 사랑하게/ 그리고 널 다시는 안 볼 거야' 부분입니다.

화자는 연상의 상대가 자신보다 아름다워서 떠난 거냐고 묻고 있습니다. 자신을 떠난 이유를 도무지 알 길이 없어서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느낌입니다. 며칠 전 말다툼이 이별의 현장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자신이 이별의 이유를 제공한 적이 없는 상황. 그래서 자신이 뭐를 잘못한 것이냐고 상대에게 묻죠. 그리고 독한 마음을 먹고 변심을 하겠다고 선언하죠. 으미 무서워라.


음. 오늘은 '연상, 연하 커플'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흥미진진하죠? 하하하. 오늘은 퀴즈로 한 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상, 연하 커플은 몇 살 차이일까요? 정답은 63살이라고 하네요.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된 수치랍니다. 하하하. 남편은 1845년생으로 81세, 아내는 1909년생으로 18세였습니다. 남편이 91세 사망할 때까지 10년가량 결혼 생활을 했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은 지금 커플이시라면 상대 이성과 몇 살 차이가 나시나요? 여러분들은 연하인가요? 연상인가요? 동갑이라고요? 쩝.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이 연상인 경우가 전체의 63.4%, 여성 연상인 경우는 19.9%, 동갑이 16.6% 라고 나옵니다. 남성이나 여성이 연상, 연하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네요.

특히 두드러진 부분은 1990년대에는 여성 연상이 8%대였는데 지금은 그 두 배가 넘어버렸죠. 또 하나는 동갑내기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입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경제력 상승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친구 같은 배우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고요.

연상, 연하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세대 차이와 같은 진부한 이야기부터 결혼 만족도가 높다, 낮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죠. 이와 관련하여 미국 킨제이 연구소에서 해당 연구를 진행했는데, 연상연하 커플의 관계 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고 하네요. 속설은 아니었습니다.

남성이 연상 여성을 찾는 이유는 독립적이고 성숙한 여성으로 인식해서 가장으로서의 과도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하고요. 여성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커리어를 이해해 주고 지지해 줄 수 있는, 권위적이지 않은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하네요.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남자 나이가 여자 나이보다 5살 정도 많으면 좋다고요. 이유인 즉 같이 산을 올라갈 때 그 정도 나이 차이가 나야 같이 산을 오르는데 무리가 없다나 뭐라나. 산을 좋아하는 커플도 있겠지만 아닌 커플들도 태반일 텐데 말이죠.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 즉 평균 수명을 살펴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인 전체의 기대수명은 82.7세입니다. 남성은 79.9세이고, 여성은 85.6세이죠. 여성이 남성보다 5.7년을 더 삽니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 5살 차이 정도가 좋다는 말은 이런 맥락이 훨씬 설득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연상연하 커플에 대해서는 상반된 결과가 존재하는데요. 결론적으로 초반의 위기만 넘기면 관계가 튼튼해진다고 하네요. 특히 연상이 여성 쪽일 경우 갈등 상황을 더 잘 대처하는 경향도 보인다고 합니다. 사회적 편견이나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유대감이 일반 커플 대비해서 훨씬 강하다네요.

그래서 궁금해지더군요. 나이 차이와 만족도 간의 상관관계에 관해서요. 통상 동갑 또는 3살 정도가 가장 안정적으로 꼽힙니다. 나이가 벌어질수록 장기적 관점에서는 노화와 은퇴 시점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나이보다 더 강력한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가치관의 일치'와 '대화의 양'이라고 하네요. 하하하.

제 주변에서만 봐도 만나는 사람이 계속 연상인 분도 계속 연하인 분도 계시더라고요. 개인의 취향일 텐데요. 여기서 조금 짓궂은 질문? 여러분들은 몇 살 차이까지 커버가 되시나요? 하하하. 전 위에 제시된 여러 가지 연구결과에 근거해서 5살 정도로 이 질문에 답을 할까 싶네요. 으하하.

저는 <가사실종사건>에서 노래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 노래라는 게 세대를 나누는 가장 훌륭한 지표 중 하나죠. 어떤 노래가 흘러나왔을 때 그 노래를 한 사람은 알고 한 사람은 모른다면 대략 난감할 것 같습니다. 2002년 월드컵 송 같은 게 대표적이죠. 그걸 뛰어넘는 커플이라면 할 말이 없겠지만요.

이 노래에서 화자는 상대보다 자신이 어리기 때문에 사랑의 전쟁에서 후퇴를 합니다. 보통은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경쟁력일 텐데 미성년자이거나 꽤 풋풋한 나이대가 아닐까 싶네요. 그러고 보니 상대가 떠난 이유가 '어른다움'에 끌려서가 아닐까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화자는 어른다움을 실현하기 위해 또래 친구들을 그동안 멀리하면서 지냈던 것은 아닐지도요. 이런.

요즘은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미관상으로는 사람의 나이를 가늠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얼마큼 건강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나이라는 변수가 상당히 약해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그 시대가 갖고 있는 정서 혹은 시대정신 같은 것은 대체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전 5년 터울 이상을 벗어나지 못할 듯싶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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