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키의 <먼지가 되어>

작사 송문상 작곡 이대헌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이미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JKuLdX-SiXY? si=60 NjVigMPWKtWOMA

https://youtu.be/4 mqmHZg5 rIc? si=ypQ2 m87 pJVYOV27 u

https://youtu.be/nFXTf9 PodCw? si=LnFLPRX5 ahJGWtSa

작은 가슴 모두 모두어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 이미키의 <먼지가 되어> 가사 중 -




이미키는 1986년 데뷔했습니다. 존명은 이보경입니다. 1987년 두 번째 앨범인 <지성과 사랑>을 발표합니다. 이 앨범에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가 실려 있습니다. 가수 김광석의 노래로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그녀가 원곡자입니다. 이 노래의 작사가인 송문상이 이미키의 남편입니다.

이 노래의 모티브는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내용입니다. 그녀는 포크 계열에서는 나름 유명했던 여가수였습니다. 현재는 재즈 가수로 변신했고 콘서트 7080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바도 있습니다. 2018년 데뷔 32년 기념 음반에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 수록했습니다.

가수 김광석 전에 이 노래를 커버한 이가 있었습니다. 가수 이윤수입니다. 이윤수가 이 노래의 원조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는 리메이크를 했습니다. 그의 2집 9번째 트랙에 실렸는데요. 이 곡의 작곡자인 이대헌에게 부탁해 포크 록에서 프로그래시브 록 형태로 바꿔 불렀죠.

이 노래의 실제 주인은 바로 가수 김광석입니다. 1996년 발매한 라이브 앨범인 <노래 이야기>에 이 노래를 실었습니다. 가수 이윤수의 곡과 유사한 버전이죠. 2002년 작곡가 이대헌은 그의 정규 3집에 본인이 직접 부른 <먼지가 되어>를 수록하기도 했죠. 하나의 노래에 이처럼 작사, 작곡가가 엉켜 있는 경우도 드물죠. 그만큼 노래 자체가 탁월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먼지가 되어'입니다. 뭔가가 사라진다는 의미일 겁니다. 인간의 삶이 생성과 사라짐의 연속이니 그 사라짐의 헛헛함은 말해 무엇할까요. 말씀드린 대로 작사가는 어머니라는 존재의 부재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바하의 선율에 젖은 날이면/ 잊었던 기억들이 피어나네요/ 바람에 날려간 나의 노래도/ 휘파람 소리로 돌아오네요' 부분입니다. 고상합니다. 하하하. 바하의 선율이라뇨. 바하의 <미뉴에트 G장조>를 말하는 걸까요? 낮은 음계를 쓰는 첼로의 선율에 흠뻑 젖은 날에는 잊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무언가를 흥얼거렸는데 그 음이 다시금 나에게로 돌아오고 있죠.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일까요?
'내 조그만 공간 속에 추억만 쌓이고/ 까닭 모를 눈물 만이 아른거리네' 부분입니다. 여기서 내 조그만 공간 속이라는 것은 화자의 머리나 마음속을 뜻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난 추억이 떠올라 멜랑콜링하다 보니 마음이 뜨거워지고 이유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는 상황입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작은 가슴 모두 모두어/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부분입니다. 잘못 해석하면 자살 부추김 곡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안의 갈기갈기 찢어진 마음을 모두 모아서 꾹꾹 눌어 담아 쓴 당신에게 보는 편지, 화자는 먼지라도 되어 바람에 날리어 먼저 떠난 상대의 곁으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만큼 헤어짐의 먹먹함이 자리하고 있어서겠죠.


음. 오늘은 제목 '먼지가 되어'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죠? 몸에 먼저가 묻으면 우린 털어내기 바쁩니다. 먼지의 사전적 정의는 모래보다 작은 고체 물질을 뜻합니다. 공기 중에 날아 다니죠. 분진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보통 먼지 하면 이불 같은 것을 털 때를 생각하죠. 집 안에도 먼지가 많습니다. 2/3은 외부에서 들어온 것이고 나머지는 카펫, 옷의 섬유, 애완동물의 털 같은 거라고 하네요. 외부는 말할 것도 없죠. 원인도 불분명한 먼지들이 공중을 떠다닙니다. 눈에도 보이지 않아서 있는 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죠.

미세 먼지라는 것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봄 시즌에 유독 우리의 외부 활동을 방해하곤 하죠. 언젠가부터 집마다 공기청정기가 필수 제품이 되었는데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을 걸러주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사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혔는데요.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오곤 했죠. 그런데 지금은 중국이 러시아와 손잡고 석탄 원료에서 천연가스로 바꾸면서 그 정도가 약해졌다고 하네요.

먼지는 제거해야 할 지저분한 존재라고만 알고 있는데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해합니다. 먼지의 쓸모에 대해 살펴보죠. 먼저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응결핵 작용입니다. 어렵죠? 이게 뭐냐면 대기 중의 수증기나 물방울이 얼음 결정으로 변하려면 무언가가 달라 붇는 표면이 필요합니다. 그들끼리 지지고 볶고 해 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미세한 먼지 입자가 그 역할을 하죠. 그 양이 많아져서 무거워지면 비나 눈이 되어 내립니다. 신기하죠? 먼지가 비나 눈을 만드는 원천이었다는 게요.

작사가는 이런 과학의 원리를 알았던 걸까요? 먼저 떠난 사람을 쫓아 먼지가 되어 날아가다가 빗방물이 달라붙어서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비가 되어 땅으로 내려오는 설정이 그려지네요. 알고 했다면 정말 대단한 분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하하하.

먼지는 영양분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특히 황사나 사막의 모래 먼지에는 철분, 마그네슘, 인 등 다양한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네요. 먼지가 바다로 가면 식물성 플랑크톤의 영양분이 되고 대서양을 건너 아마존 밀림으로 가면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와우.

먼지는 혼자가 걷거나 뛰지 못하고 바람에 의해 수동적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요. 쉬지 않고 지구를 순환하는 모습이 참 놀랍습니다. 그 속에서 인류가 탄생했다고 생각하니 좀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그러네요. 먼저에서 왔다가 먼지처럼 가버리는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는 듯하네요.

먼지는 빛의 산란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태양 빛이 대기를 통과할 때 먼지에 부딪혀 사방으로 퍼지는데 이를 빛의 산란이라고 하죠. 우리나 해 질 녘에 보는 노을 역시 이런 원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먼지가 있어 아름다움이 배가 되다니 예술가적 면모도 갖추고 있군요.

만약 태양 빛이 먼지에 부딪히지 않고 그냥 우리에게 디렉트 온다면 우린 타 죽을 겁니다. 먼지가 일종의 빛을 반사시켜 주는 차양막 역할을 해서 우리가 받는 빛의 양을 조절해 주죠. 일종의 양산 같은 역할이라고 할까요. 생각할수록 참 대단한 먼지 되겠습니다. 하하하.

먼지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선입관을 벗어던지면 먼지는 그저 작은 무언가일 겁니다. 그 부피가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고 바람이라도 불면 가벼워서 어디론가 훌쩍 날아가 버리게 되죠. 무에서 유를 경험하고 무로 다시 돌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딱 빼닮았다고 할까요.

이 노래에서 화자는 자신이 먼지가 되고 싶어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사는 동안에서는 유의 상태에 있죠. 그러다 돌아가시면 무의 상태가 됩니다. 먼지는 유의 상태에 있으면서 무의 상태로 있죠. 화자는 먼저 떠난 누군가와 연결되기 위해 유의 상태에서 무의 상태를 꿈꾸고 있습니다.

네. 우리 삶도 먼지처럼 가볍고 값지게 살았으면 합니다. 우리의 편견과 선입관을 벗어던지고 유의 시대를 살면서도 무의 시대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있고 없고라는 이분법에 함몰되지 않고 먼지처럼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유동적인 상태로 유유히 흘러가길 바라면서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어제 BTS 공연 잘 보셨나요? 그런 큰 행사를 하고 나면 여운이라는 것이 남죠. 저는 여운이라는 것이 오늘의 노래 제목인 먼지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공연은 끝났지만 우리들의 마음에는 아직 무언가가 떠돌아다니죠. 먼지가 많은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여운이 많이 남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하하하. 오늘은 이만 ^*.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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