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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Oct 20. 2023

별의 <I think I>

작사/작곡 박진영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별'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P4-229BLlFE?si=JCNncaP0NjPpgcas

I think I love you

그런가봐요

Cause I miss you

그대만 없으면

난 아무것도 못하고

자꾸 생각 나고

이런걸 보면 아무래도


I'm falling for you

난 몰랐지만

Now I need you

어느샌가 내 맘 깊은 곳에

아주 크게 자리 잡은

그대의 모습을 이젠 보아요


- 별의 <I think I> 가사 중 -




아닐거에요

그럴 리 없어요

내가 그댈 사랑한다니

말이 안 되잖아요


내가 외로워서

괜한 질투를 한 걸거에요

그냥 친구 정도면 모를까


잘 어울리지도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게 하나도 없는데

사랑은 무슨

말도 안 되죠


왜 몰랐을까요

내 사랑이 바로 앞에 있는 걸

왜 못봤을까요

바로 내 옆에 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그걸 알게 됐네요.


이젠 내 감정

더 이상 감출 수가 없네요

더 이상 부인하지도 않을래요


내가 그댈 사랑하는가봐요

그대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겠고

그대 생각이 떠나질 않고

이거 사랑하는 거 맞죠


나 사랑에 빠졌나봐요

나도 모르는 새

내 마음 깊은 곳에

크게 자리잡은

그대의 모습이 보여요.




은 2002년 <12월 32일>이라는 말이 안되는 노래 제목을 들고 데뷔를 했죠.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국노래자랑에 나와 인기상을 받기도 했다고 하네요. 박진영 씨에게 발탁이 됐고요. 한 때 왕성한 솔로 가수 활동을 하다가 하하 씨와 결혼했죠. 본명은 김고은입니다. 특유의 코맴맹이 소리가 매력적인 가수라고 해야 할까요.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 초반까지는 왕성한 활동을 했는데요. 정규앨범도 5집까지 꾸준히 발매했죠 그 외에도 미니 앨범, 스페셜 앨범, 디지털 싱글 앨범 등 많은 곡들을 선보였습니다. OST도 많이 참여했구요. 나윤권 씨와 함께 부른 <안부>라는 곡을 비롯해서 10cm의 권정렬씨와 듀엣한 <귀여워>란 노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죠. 이번 노래는 가수 비와 송혜교 씨가 주연을 맡은 2004년 작품 <풀하우스>의 OST입니다. 박진영 씨가 작사와 작사를 다 도맡아 했네요. 지금 들어보니 JYP풍의 공기반 소리반 창법이 군데군데 보이네요.

이해를 돕기 위해 드라마 <풀하우스>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원래 풀하우스 집주인이었던 송혜교 씨가 사기를 당해서 새로운 집주인이 된 비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줄거리입니다. 그래서 이 래는 극중 송혜교의 마음을 담은 가사라고 할 수 있죠. 자 이제 그럼 본업인 가사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당연히 자신의 집이었던 곳에 새로운 이방인이 왔으니 티격태격했겠죠. 그러면서 정이라는 것이 조금씩 들어갑니다.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이라도 보면 마음이 왠지 불편해지죠. 네. 바로 사랑에 빠진 것이죠. 하지만 노래의 화자는 자신이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처음엔 부인했고 그 다음은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이라며 받아들이죠.

첫 가사가. '그럴리 없다고/ 아닐꺼라고 믿었죠/ 내가 그댈 사랑한단 이말도 안되죠'라고 시작합니다. 부인하는 거죠 그 다음은 '괜한 질투일꺼라고/ 내가 외로운가 보다고/ 자신을 속여봤지만/ 이제 더는 난 감출 수 없는 걸요' 라고 말하며 바로 인정합니다.

2절에도 비슷한 가사가 나옵니다. '우린 안어울린다고/ 친구 그게 딱 좋다고/ 하나부터 열개/ 도대체 뭐 한개라도 맞는게 없는데/ 어떻게 사귈수 있냐고/ 말도 안돼는 얘기라고/ 말하며 둘러 댔지만/ 이제 더는 난 그러기가 싫은걸요' 부분입니다. 이번엔 좀 더 인정 부분이 적극적이네요.

그러면서 달콤한 사랑을 진작에 알아보지 못한 자신을 탓해 봅니다. 바로 앞에 있는데 이 사람이 나의 사랑인 것을 왜 왜 못봤는지, 그동안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그동안 그걸 못 보다가 왜 이제야 보이냐고 자신을 나무라죠. 그만큼 가까운 곳에서 찾은 사랑의 기쁨을 애둘러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I think I love you....I'm falling for you...' 부분입니다. 노래 제목이 <I think I>인데 이 부분을 보면 뒤에 love you라는 구절이 빠져있죠. 박진영씨의 작사가로서 탁월한 발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인데요. 그만큼 사랑을 말하기에는 쑥쓰러운 여인의 마음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네요. 아니면 여백의 미를 남겨서 그 칸을 듣는 사람들이 채워가라는 발상일수도 있고요. 뭐로 해석을 해도 참 괜찮은 시도라고 보여지네요.
내용은 사랑에 흠뻑 빠져서 이제 헤어나오지 못하는 수준까지 가버렸다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 합니다. 드라마 내용처럼 처음엔 그렇게 아니라고 튕기더니만 마지막엔 없으면 못 산다 정도로 바뀌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죠. 드라마 스토리를 보고 노래를 만들었겠죠.

두 가지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데요. 첫번재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마음을 모를 때가 참 많다는 점입니다. '그 사람이 왜 좋아?'라고 물으면 '그냥'이라고 답하기도 하잖아요. 뭔진 모르겠는데 상대방이 괜히 끌리기도 하고요. 우린 뭔가 있겠지 하며 그걸 그리도 알려고 파보기도 합니다. 세상을 너무 인과관계로 해석하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일까요. 그럴 땐 그냥 모르는 채로 일정시간을 지내는 것은 어떨까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 사랑하는 이가 떠났다고 하지만 실제 상황은 대부분 그러기 전에 다 알아차립니다. 그러나 너무 알려고 애쓰느냐고 자신을 피곤하게 할 필요는 없겠죠.

두 번째는 처음엔 좋지 않은 만남이 끝엔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저도 이런 경험이 있는데요. 서로가 너무 다르다보니 처음엔 경계하게 되면서 장점보다는 단점을,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에 먼저 눈이 가죠. 그 길로 쭉가면 그 사람과는 안드로메다로 가는 것이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첫 인상으로 너무 사람을 판단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선입관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진짜 좋은 사람이었는데 놓치는 일이 없겠죠. 사람은 상호적이라 내가 그러면 상대방도 그럽니다.

그러니 낯선 사람을 만날 때 지금보다 조금만 유한 태도를 취해 보자구요. 또 압니까? 그게 각자의 풀하우스 같은 스토리를 만들지. 하하하.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12월 32일> 노래를 다룰까 엄청 망설였습니다. 결국 이 노래를 선택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수당 1곡만 다루다 보니 이런 갈등 지점이 생기더군요. 더 이상 새로운 가수가 안 나오는 먼 훗날 가수별 2번째 곡도 다룰 기회가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12월 31일날 브런치로 참 어울리는 곡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어요. See you. Coming Soon- (NO.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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