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에이는 2010년 데뷔한 4인조 걸그룹입니다. JYP 소속으로 다국적 4인조입니다. 페이와 지아는 중국인이고 수지와 민은 한국인입니다. 팀명은 '모든 면에서 실력을 지닌 뒤 아시아 최고가 되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2016년 지아, 2017년 민이 탈퇴하면서 2017년 사실상 해체되었습니다.
미스에이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그룹입니다. 그룹이 지향하는 이미지는 당당하고 시크한 도시녀라고 하네요. 데뷔 앨범인 싱글 1집 <Bad girl Good girl>과 <Hush> 등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노래는 2012년 발매한 미니 2집에 실린 곡입니다.
자. 그럼 본업인 가사로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부터 짚어 보죠. <남자 없이 잘 살아>입니다. 뭔가 시련의 아픔을 겪고 다시는 남자 따위는 안 만나고 살겠다는 말인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가사 전반을 보면 솔로로도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 정도로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애에 담을 쌓는 것은 아니자만 남자에 목매거나 그게 인생의 최우선 과제라고도 생각하지는 않는 거죠. 그래서 그냥 한 번 추파나 던져보겠다는 남자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는 내용입니다. 이 노래의 주제는 '독립성'이 아닐까 싶네요. 이 노래가 들어간 앨범 제목이 <Independent Woman>인 것도 의도된 것이겠죠. 독립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 같이 보시죠.
'내 돈으로 방세 다 내/ 먹고 싶은 거 사 먹고/ 옷도 사 입고/ 충분하지 않지만 만족할 줄 알아/ 그래서 난 나를 사랑해'로 시작하는데요. 부모님의 용돈을 내 돈처럼 쓰고 싶지 않다고도 말하고 나이가 많아져 손 벌리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고도 말합니다. 아주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여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2절에서도 비슷한 가사가 나옵니다. 자신도 크게 잘나진 않았지만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하죠. 내 힘으로 사는 게 모토라 부모나 남자친구에게 기대 살 생각이 1도 없다고 하죠. 그래서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 떳떳함을 느낍니다. 이런 자신감과 떳떳함이 기반이 되어야 남에게도 할 말을 할 수 있게 되죠.
그래서 남자들에게 말합니다. '내가 챙겨줄게 내가 아껴줄게 NO NO''진지하게 올 거 아니면''내가 너의 미래 나를 믿고 기대 NO NO''나를 존중할게 아니면'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말라고요. 그런 사람과 사귈 바에는 차라리 혼자 있는 편이 훨씬 났다면서요. 이 여자분은 남자 친구 사귀기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인 듯 보이네요.
물론 이런 세상에 대한 남자에 대한 당당함을 탑재하기까지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랩 가사에서 보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루 종일 바빠서/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어/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야/ 돈이야 작지만 내 땀이야.... 남자 믿고 놀다 남자 떠나면 어떡할 거야'라고 말하죠.
그러면서 남자들에게 결정타를 남깁니다. 나 쉬운 여자 아니니 '그러니 자신이 없으면 내 곁에 오지 마/ 나는 함부로 날 안 팔아'라고요. 여기서 안 판다는 것은 마음의 고귀함을 말하는 거겠죠. 후렴구에서 반복적으로 묻습니다. 남자 없이 잘 살아라고 하자 첫 번째로 뭐라고? 두 번째 진짜? 세 번째로 정말? 이렇게 확인 사살까지 하는데도 이 여인은 굳건하게 뜻을 굽히지 않는 단호함을 보여주네요.
예전 가부장 사회에서는 나이가 들어서 일가를 못 이루면 사회악으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세상이죠. 남자든 여자든 본인의 주관에 따라 함께 혹은 각각의 라이프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 마지막 걸림돌인 경제력의 둑 마저 무너진 지 오래니까요.
네. 남자뿐만 아니라 부모, 친구 등등 내 주변의 관계가 단절되어도 우리는 잘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관계는 나의 삶을 한 단계 풍요롭게 발전시키기 위한 유용한 도구적 성격이 큽니다. 대부분 홀로서기가 안 된 채로 그러한 관계를 따라가다가 큰 상처를 입는 일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습니다.
부처님이 죽기 전에 남긴 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자등명 법등명'입니다. 자신을 등불로 삼아 살아라, 법을 등불로 가며 살아라였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남에게 기대지 말고 자신의 판단하고 책임지는 삶을 살라는 의미입니다. 뒤에 법을 따라가라는 것은 다소 종교적이니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성인이면 뭐든 다 해도 됩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법을 어기는 것만 아니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유를 만끽하며 살면 됩니다. 다만 그 속에서 본인의 삶에 만족하면 금상첨화이고 그 선택의 값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으면 That's OK입니다.
뭐가 있어야 잘 사는 삶보다는 뭐가 없어도 잘 사는 삶이 훨씬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은데요. 여러분은 그것이 없으면 안 된다 생각하는 무엇이 있으신가요? 저는 가급적 그런 것을 안 키우며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요즘은 결혼이 하고 싶어도 높은 집값 등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죠.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환경이 뒷받침해 주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같은 값이라도 능력이 되지만 더 나은 삶을 선택한 결과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엇이 없는 사는 삶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쓰디쓴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어요. See you. Coming Soon- (NO.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