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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Feb 28. 2024

이시은의 <지친 마음>

작사/작곡 에이치코드

안녕하세요?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이시은'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irFFm3 dgZ9 s? si=H0Y_YX1 XINEd8 JWB

지친 마음 안고서

너의 곁을 떠날게

나 이렇게 하루 한 달을

버틸 수가 없어


지친 나의 가슴에

기대 울어봐도

그렇게 행복했던 순간이

이젠 끝이란 걸  


- 이시은의 <지친 마음> 가사 중 -




멀어지는 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행복했던 우리 추억

행복하지 않은 길


헤어지자는 말

되돌릴 수 없는 마음

꿈속에나 벌어질 일

처음이 고픈 우리


유난히도 따뜻했던 눈빛

유난히도 보고 싶어지는 날

그날의 너를 어디서 찾을까


행복했던 순간들

그렇게 사랑했던 순간들

우연이 우리 서로를 안아줄까


지친 마음

등 돌리고 나면

하루도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지친 가슴

기대어 울어도

끝이라는 사실 변하지 않아




이시은은 2017년 싱글 앨범인 <눈물 나게>로 데뷔했습니다. <K팝 스타 시즌5>에 참가에 TOP4까지 올랐죠. <빨래><이 밤이 지나면><아름다운 이별><한숨><취중진담>을 불렀습니다. 이 중에서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이 압권이었죠.

HF뮤직컴퍼니 소속입니다.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에서 활동이 많은 가수입니다. <산책><바람처럼 떠나버린 너><나에게 쓰는 편지> 등 꾸준히 음원을 내놓고 있습니다. 단단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가수죠. 예전에 무대 뒤에서 노래 부르는 <수상한 가수>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노래 실력 대비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라고 해야 할까요. 전 이미 유명해지신 분들보다 안 보이는 곳에서 꾸준히 노래하고 있는 이런 분들 보면 괜히 응원하고 싶어 집니다. 인터뷰에서 보니까 가수 이소라 씨가 롤 모델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있던데 같이 무대에 서는 날을 응원해 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22년 발매된 곡이고요. H.CODE라는 예명을 쓰시는 분이 내놓은 6번째 앨범입니다. 본인이 작사/작곡을 하고 피처링을 할 가수를 찾고 노래를 발표하는 식으로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6번째 이후는 검색이 안 되고, 그동안 전상근, 양다일, 헤이즐 씨와 작업을 함께 했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부터 살펴보죠. '지친 마음'입니다. 제목을 듣기만 해도 지치네요. 하하하. 이별 노래이고요. 전체적인 가사를 살펴보면 '지친 마음'이라기보다는 '힘든 마음'이 더 적절할 것 같긴 합니다. 왜 제가 그러 생각을 했는지 가사를 쫓아가 보시죠.

'멀어지는 너를 보면서/ 한 걸음조차 뗄 수가 없었어/ 행복했던 우리 추억이/ 길을 잃은 채 긴 시간 너머로 잊힐까'가 첫 가사입니다. 이별 상황에서 상대의 뒷모습을 보고 있을 뿐 가지 말라고 잡지 못하는 상황인 듯 보이네요. 가지 않았으면 하는 화자와 가려는 상대가 충돌할 경우 그동안 좋았던 추억이 나쁜 기억으로 뒤덮일 것 같은 우려 때문이라고 말하네요.

'이젠 헤어지자 말하던/ 그 마음 되돌릴 수 없겠죠/ 꿈처럼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우리 처음 그때처럼/ 돌아갈 순 없겠죠' 부분입니다. 화자는 이별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별을 말하기 전을 넘어 사랑이 시작되는 단계로 돌아가고 싶어 하죠. 미련과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2절 가사를 볼까요? '그대 따뜻하던 눈빛이/ 유난히 보고 싶어 지면/ 남몰래 마음속에 숨겨 두었던 그대/ 그날의 그대를/ 찾아가도 될까요' 부분입니다. 이별 후에 상대가 너무 보고 싶어지면 과거의 그 모습 찾아가도 되냐고 묻고 있습니다. 미래 시제에서 과거 시제를 찾고 있죠. 불가능합니다. 하하하.

'행복했던 순간들/ 다시 생각해 봤어/ 그땐 그렇게 사랑했었는데/ 운명 아닌 우리들/ 우연히 다시 마주한다면/

한 번만이라도 안아봐도 될까' 부분입니다. 운명은 마음속에서 진작에 내려놓은 듯합니다. 이제 기대 볼 것은 우연뿐이죠. 미래의 어느 날 우연히라도 만난다면 안아봐도 되냐고 묻고 있습니다. 위의 가사와 함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을 꺼내는 것은 그것을 뛰어넘어 보려는 시도를 통해 지금의 이별하는 심정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지친 마음 안고서/ 너의 곁을 떠날게/ 나 이렇게 하루 한 달을 버틸 수가 없어/ 지친 나의 가슴에/ 기대 울어봐도/ 그렇게 행복했던 순간이/ 이젠 끝이란 걸' 부분이죠. 이별까지 오는 것도 고단했는데 이별 후의 삶을 생각하니 답이 없다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더 참담한 것은 무엇을 해도 과거로 돌아갈 수도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도 지금이 끝인 것을 인정하는 것 밖에 없다는 점이겠죠.


오늘은 '지치다'에 대해 썰을 풀어볼까요? 여러분은 어떨 때 지치시나요? 지금도 지쳐 계시다고요? 아이고야. 지치다는 단어로 사전 찬스를 한 번 써 봤습니다. '힘든 일을 하거나 어떤 일에 시달려서 기운이 빠지다' 혹은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 원하던 결과나 만족, 의의 따위를 얻지 못하여 지속하고 싶지 아니한 상태가 되다'라고 나오네요.

이 노래의 화자는 제가 보기에 둘 다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이별이라는 힘든 상황을 겪고 있고요. 이별을 하는 일이 자신이 원하는 결괏값이 아닌 상황이니까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별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별까지 도달하는 과정조차 힘이 들고 지치게 됩니다. 그래서 이별 시점에서는 서로가 지칠 대로 지쳐서 더 이상 싸우지도 잡지도 않고 서로를 보내주는 상황도 생기죠.

하지만 그 피로가 혼자 지내는 시간으로 치유가 되고 나면 그때 최선을 선택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양보했더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거죠. 그 상황에 몰입하면 다른 것이 보이지 않다가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그때 왜 그랬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지치다로 다시 돌아와서요. 지치다는 몸에도 쓰고 마음에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 지친다는 표현도 있잖아요. 몸이 지치면 마음도 영향을 받고요. 반대로 마음이 지치면 몸도 성할리 없겠죠? 이별이라는 것은 은 몸보다는 마음이 먼저겠죠. 마음이 지쳐서 몸도 힘들어지는 순서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지치는 이유는 결괏값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브런치를 예를 들어보죠. 저는 안 지칩니다. 왜냐면 반응이 있고 없고에 그다지 신경을 안 쓰거든요. 그런데 만약 제가 그거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금방 지칠 겁니다. 네. 이 노래의 화자는 이별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이별 과정에서 지쳐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보낼 땐 보내줘야 하는 거잖아요.

지침을 헤쳐 나오려면 결과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타인의 평가보다는 자신과의 약속 정도로 범위를 좁혀보는 시도를 해 보는 거죠. 전 100일 연속 브런치 작성하고 미친놈처럼 저 혼자 좋아하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멘털이 건강한 거 같아요. 하하하. (실제론 꾸준히 하니 조회수가 많이 늘긴 했습니다만)

여러분들도 지칠 땐 자신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보시길 추천합니다. 내가 안 챙기면 누가 날 챙겨주나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저는 무한반복 작업을 굉장히 안 좋아합니다. 한 마디로 쉽게 질리는 스타일이죠. 한 번 발을 담그면 깊이 파는 스타일이라 바닥에 터치를 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식상한 표정을 짓습니다. 으하하. 그걸 알아서인지 브런치 소재를 고를 때 다양하게 물리지 않은 콘텐츠를 선정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가사실종사건>과 <독서유감>은 제가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하하하. 오늘도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시어요.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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