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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Nov 26. 2023

이영현, 제아의 <하모니>

작사 강은경 / 작곡 황성제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이영현, 제아'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K3 wKRqGk-MA? si=9 Soj2 uV_6 LRRihgK

나는 할 수 있어요

꽃 피울 수 있어요

이 아픔 지나면 언젠간


그날을 믿기에 (그날을 믿기에)

아직 꿈이 있기에

오늘이 아름답죠


- 이영현&제아의 <하모니> 가사 중 -




아무도 내게 관심 없어 보여

그들은 내게 상처만 주는 듯

하지만 나의 가슴 깊은 곳에

꿈과 소망이 있어


내 이름이 잘 불리지 않아

그래도 우리 모두 세상에

내던져진 이유가 있겠죠

저마다의 쓸모 말이에요


한 줌의 햇볕과 한 줌 바람이

고즈넉한 향기를 지닌

소담스러운 꽃이 되도록

나와 함께 하고 있어요


나보다 더 아픈 가슴도

찬란하게 반짝일 수 있도록

따뜻한 사랑 나눠주세요.


지난날은 힘겹고 상처뿐이었죠

나를 찾아온 이런 시련은

나를 강하게 만들었어요.


나를 사랑하고 소중히 하라,

저마다의 몫과 의미가 있다는

삶의 메시지를 전해주었으니까요


오늘은 비록 고달프지만

좋은 날이 있을 거라는 믿음,

꿈과 희망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죠.


나는 할 수 있어요

꽃 피울 수 있어요

사랑하고 싶어요

이토록 소중한 내 삶




오늘은 주말을 맞이하여 OST  한 편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영현 씨는 소개해 드린 적이 있으니까 함께 노래를 부른 제아 씨만 잠깐 살펴보죠. 제아 씨는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리더이자 메인보컬이었습니다. 활동명의 의미는 '제일 아름다운 목소리'에서 '제'자와 '아'자만 따온 거라고 하네요.

이 노래는 2010년 개봉한 한국 영화 <하모니>의 OST입니다. 영화 제목과 OST 제목이 같죠.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영화 스토리를 설명드리자면, 다양한 이유로 여교도소에 들어가게 된 재소자들이 우여곡절 끝에 합창단을 만들고 4년 동안 연습해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는 내용이 큰 줄거리입니다.

출연자들이 왜 감옥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구구절절한 사연을 보는 재미가 있죠. 특히 주인공 김윤진과 나문희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김윤진 씨는 극 중 홍정혜 역을 소화했는데, 복역 도중 출산을 하게 되죠. 법적으로 복역 중에 난 아이는 18개월까지만 교도소 안에서 양육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어쩔 수 없이 아들과 피눈물 나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4년 후 전국합창대회에 나가게 되고 거기서 어린이 합창단에 소속된, 입양 보낸 아들과의 조우가 이루어지게 되죠. 그리고 사형수였고 합창단을 이끌었던 나문희(극 중 김문옥)의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면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이 장면 짠하죠. 영화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시간 내서 한 번 보실 걸 추천드립니다. ^^

제목 <하모니>는 말 그대로 합창단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모습을 표현하고 있죠. 가장 사회로부터 격리된 교소소라는 공간에서 사회적 약자로 지칭되는 여성과 아이가 등장하며 합창단의 노래가 단순히 듣기 좋은 소리를 넘어 찐한 울림을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기타 내용은 3부 썰에서 언급하기로 하죠.


자 본업인 가사 이야기로 함께 가 보실까요? 가사가 매우 시적입니다. 이전에 소개해 드렸던 마크툽의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를 다룰 때 이 노래도 꼭 다뤄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전체 가사를 다루기엔 양이 좀 되고, 그래서 주목해 봐야 할 가사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가사가 '이 세상 아무도 눈길 주지 않지만/ 오가는 발길에 채이고 밟히지만'입니다. 영화와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세상의 밑바닥으로 떨어진 화자의 처지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찾는 이 없고 이름조차 없지만'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되는데요. 감옥 안에서는 가끔 오는 면회 정도만 있고 이름이 아니라 번호로 불리는 점이 연상되네요.

'나는 믿어요/ 세상에 보내진 이유/ 아무 쓸모도 없이 태어나는 건 없죠/ 그래요 난 난 소중하죠' 부분입니다. 마치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이 생각나죠. 네.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세상에 내던져졌지만 각자가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의 쓸모를 찾으셨나요?

'한 줄 햇볕도 한 줄 바람도/ 이렇게 날 위해 함께 해/ 소담스런 꽃으로 고즈넉한 향기로/ 피어날 수 있도록' 부분입니다. 이 노래 가사에서는 화자를 꽃으로 비유하는데요. 햇볕과 바람처럼 절망 속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무언가를 발견해야 자신을 꽃피울 수 있다 정도로 해석이 되네요.

'이젠 알아요 나에게 시련 준 이유/ 사랑하기 때문에 소중하기 때문에/ 강하게 날 날 만든 거죠' 부분입니다. 긍정의 미학이 돋보이죠. 뒤에 가사에도 나오지만 힘겹던 지난날이 원망스러운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음을, 삶의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저마다의 몫으로/ 저마다의 의미로/ 살아갈 수 있도록' 부분입니다. 위의 내용과 연결해서 해석해 보면 '누구나 다 인생을 살다 보면 시련을 겪는다, 그건 나를 담금질한다. 그 담금질에 따라 저마다의 인생 모습이 달라진다' 이런 식으로 논리 전개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네. 우리 삶의 모습은 다 제각각이죠. 누구의 삶이 누구의 삶보다 낫다 좋다는 것은 없습니다. 각자 저마다의 몫으로 저마다의 의미로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죠. 다만 각자가 걸어가는 길에서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절망이나 실패 등 부정적 경험을 했을 때 본인만의 해석이 남는거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을 해 보죠. '나는 할 수 있어요/ 꽃 피울 수 있어요/ 이 아픔 지나면 언젠가/ 그날을 믿기에/ 아직 꿈이 있기에/ 오늘이 아름답죠' 부분입니다. 시련 후에 좋은 날이 있을 거라는 믿음과 꿈이 있기에 오늘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다고 하죠. 여러분들은 동의하시나요?

역으로 한 번 생각해 보면 자살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죠. 우리가 오늘을 넘어 내일이라는 시간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오늘이 힘들더라도 내일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 희망, 소망 등 때문이 아닐까요. 이게 평상시에는 잘 되지만 궁지에 몰렸을 때 이런 생각을 하며 빠져나온다는 게 그리 쉽진 않죠. 여러분의 오늘은 어떤 상태인가요?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주제는 '나의 존재'와 '시련을 대처하는 법' 정도일 텐데, 글의 길이상 나의 존재 부분만 언급하는 것으로 하죠. 시련에 대처하는 법은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꼭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노래에서도 나오지만 우리 모두의 존재는 소중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은 본인이라는 존재를 얼마나 사랑하시나요? 자기 자신과 소통이 잘 되시나요? 밉진 않으시고요? 저도 한 때 이 말을 이해하기가 참 어려웠었더랬습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찾아가 보고 하느님도 찾아가 보고 이슬람교도 가보고 등등 허튼짓을 퍽이나 많이 했더랬죠.

흔히들 '내가 죽으면 다 끝인데, 무슨 소용이람' 식의 표현을 하잖아요. 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면 세계도 사라지죠. 우리는 하나의 세계가 아니라 각자가 구축한 각자의 세계를 산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각자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것도 하나의 세계 안에 다른 세계가 펼쳐 치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더랬습니다. 내가 죽음의 문턱까지 갈 만큼 힘들 때 나를 거기서 건져 올려 줄 수 있는 마지막 하나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까?라고요. 여러분들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친구, 부모, 연인 등등이 나올 수 있겠지만 저는 나 자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모르파티'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우리 김연자 선생님이 부르신 노래 제목과도 같죠. 아모르파티는 현재를 즐겨라는 의미로 많이 알고 계신데요. 아마도 그 노래가 일반인들에게 너무 알려진 탓이 클 겁니다. 제가 아는 뜻은 '기구한 운명을 사랑하라'입니다. 느낌이 오시나요?

내 인생 밑바닥에 많은 이들에게 버려지고 손가락질받을 때 자신을 치켜세우며 용기를 북돋아주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해주는 단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뿐입니다. 그런 자기 자신이 왜 잘 안 만들어지지 않는가 하면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본인 기준에서 잘 살아온 길이든 못 살아온 길이든 자신의 운명을 따뜻한 시선으로 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벼랑 끝에 빠진 나를 구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죠. 하하하. 너무 글이 철학적이 된 것 아닌가 싶네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오늘은 김연자 선생님의 아모르파티 가사 중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후기를 마칠까 합니다.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하하하. 모두들 자기 자신을 열심히 응원하고 사랑해 봅시다.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요. See you. Coming Soon- (NO.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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