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VAYA Dec 23. 2023

I'm yours

Song by Jason Mraz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CC2_6 lpujYU? si=pP-Hvz3 d6 oI6 HP07

So I won't hesitate no more, no more

(난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 거예요)


It cannot wait, I'm sure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 난 확신해요)


There's no need to complicate

(복잡한 건 필요 없어요)


Our time is short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아요)


This is our fate, I'm yours

(이게 우리 운명이에요. 나는 당신 거예요)


Jason Mraz의 <I'm yours> 가사 중 - 




내가 반한거 너도 알잖아

애써 쿨한 척해 보지만

니가 너무 멋져서

내 감정을 감추기가 어려워


한 마디로 너에게 빠져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워


이런 감정이 식어버리기 전에

당신에게 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요


그대 나처럼 마음을 열어봐요

당신 마음속에서도 

사랑이 발견될 거예요


잠시 음악에 귀 기울여 봐요

사람들이 노래하고 춤을 춰요 

사랑받는다는 건

신이 주신 권리 같은 거예요


내가 먼저 다가가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그대 자존심일랑 내려놓고

그냥 이 순간을 함께 즐겨봐요


더 이상 주저하지 않을게요

난 기다리기 힘들어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고요

이 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니까요


우리 운명을 받아드려요

난 그대의 것이에요.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이름이 특이한 것은 체코계 미국인이라서 그렇습니다. 이 노래를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장난기가 다소 느껴지네요. 원곡을 그대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매번 라이브 때마다 편곡해서 불러서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가수라고 합니다. 이건 좀 특이하네요. 장르를 가볍게 넘나드는 것도 그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하고요.

2002년 데뷔했지만 그 당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요. 2005년 2집부터 인지도가 생겼고 2008년 이 노래가 수록된 3집 앨범이 히트를 치면서 리스너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I'm yours>라는 곡은 리드믹 해서 기타 연주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죠.

한국에도 7번 넘게 찾은 가수입니다. (근데 왜 난 몰랐지? 하하하.)  2013년에는 SNL 코리아라는 방송에도 출연한 적이 있군요. 혹시 이 곡을 기타로 쳐 보신 분 있으신가요? 상당히 어렵다고 하는네요. 몇 십년간 놓았던 기타를 다시 한번 잡고 싶은 마음이네요. 특이한 점은 부업으로 아보카도 농장을 하는 점입니다.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아서 태양광 발전으로 농장을 운영한다는데 역시 연예인다운 면모를 가진 가수입니다. 


자. 그럼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우리말로 하면 '난 니 거야' 정도로 해석이 되죠. 한국어로 바꾸니까 약간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있는데요. 오히려 그 느낌이 이 노래의 전체 분위기와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가사가 워낙 길기도 하고 무슨 뜻인지 대략 난감인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가사의 내용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춰 보도록 할게요.

크게 세 파트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처음 파트는 상대방을 보고 반하는 장면입니다. 'Well, you done done me in, you bet I felt it/ I tried to be chill, but you're so hot that I melted(내가 반했다는 걸 너도 분명 알 거야/ 나도 쿨하게 보이고 싶었지만/ 네가 너무 멋져서 그게 잘 안 돼)'가 첫 가사입니다. 마치 첫눈에 반한 듯한 상황을 연상시키죠.

'And nothing's gonna stop me but divine intervention(신의 개입이 없는 한 나를 막을 수 없어요)'에서는 상대를 향하는 자신의 마음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죠. '신의 개입이 없는 한'이라는 가사에서 미국발 버터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우리나라 가사에서는 이런 표현을 잘 볼 수 없잖아요.

두 번째 파트는 상대를 설득하는 구간으로 보입니다. 'And look into your heart, and you'll fine love love love(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사랑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사랑, 사랑 말이에요)' 부분에서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서로 사랑하자고 설득한 것처럼 보이네요.

'And it's our God-forsaken right to be loved, loved, loved, loved, loved(신에게 버림받은 우리도 사랑받을 권리가 있어. 사랑받을 3번)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버터 구간이네요. 두 부분이 신이라는 단어를 가져와서 애절함 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게 재밌네요.

세 번째 파트는 가장 해석이 가장 난해한 구간입니다. 가사 해석본을 봐도 이 부분에서 가장 엇갈리네요. '거울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하다가 입김을 불어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그리고 웃는다' 정도로 해석되는데 'I guess what I'm saying is there ain't no better reason(내가 말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요)'와 연결해서 보면 전체적으로 '연습은 이것으로 충분해. 이제 행동해야 할 시간이 왔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 구간은 'So I won't hesitate no more, no more/ It cannot wait, I'm sure/ 
There's no need to complicate/ Our time is short/  This is our fate, I'm yours(난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 거예요/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 난 확신해요/ 복잡한 건 필요 없어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아요 / 이게 우리 운명이에요. 나는 당신 거예요)' 부분입니다. 별도의 해석이 필요 없어 보이네요.

저는 이 노래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재즈 장르를 연상시키듯 노래에 그냥 아무 말이 붙여서 부르는 구간입니다. 'A-soo-da-ba-ba-ba-ba-bum/ Whoa-oh-oh/ Whoa-oh-oh-oh-oh-whoa-whoa-whoa/ Uh-huh, mmm-hmm' 요렇게요. 별다른 뜻은 없고 그냥 흥이 나는 대로 허밍하는 구간이죠. 가사를 알아들을 필요가 없어서인지 일종의 해방감 같은 게 든다고 해야 할까요? 하하하. 


음. 오늘은 가사 중에 'To win some or learn some(승리하거나 무언가를 배우거나)'에 대한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이 노래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앞둔 상황에서 이 가사가 쓰였는데요. 승리한다는 것은 그녀가 고백을 수락하는 것이고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고백이 받여들여 지지 않는 상황을 뜻하는 것이겠죠.

우린 무언가를 시작할 때 '잘 될까?'하며 주저하거나 망설이곤 합니다. 아마도 안 될 때를 생각해서 좀 더 신중한 모드를 취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생각만으로는 그 일이 잘 될지 안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시도를 해봐야 그 결괏값을 알 수 있고 그때야 시작하기 전 생각이 맞는지 틀린 지를 알 수 있는 거죠.

이렇게 시작의 장벽이 있을 때 우린 'To win some or learn some(승리하거나 무언가를 배우거나)'이라는 주문을 읊어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잘 되면 좋은 거고 안 되더라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거라고요. 우린 살면서 몇 번의 성공 경험보다 수많은 실패의 경험으로 사니까요. 그러다 보니 반복되는 실패에 어떤 일을 시도하는 첫걸음이 늘 어려운 것이 아닌지 싶습니다.

그런데 실패라고 쓰고 무언가를 배운다고 읽으면 어떨까요?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하면 실패라는 단어가 조금은 덜 보이며 부담감을 한층 완화시켜 줄 것 같거든요. 우린 누군가의 성공을 보면서 그것에 열광하지만 어떤 이가 거둔 성공의 뒷면에서는 수천, 수만 번의 실패가 반드시 동반됩니다. 하지만 우린 그 실패에는 그리 관심을 갖지 않는 듯합니다. 성공학 개론은 난무하는데 실패학 개론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이유죠.

제가 백종원 씨가 내놓은 프랜차이즈 '백다방'에 들렀을 때 거기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요. 커피숍에는 어울리지 않는 연혁이 액자로 걸려 있다는 게 첫 번째였고요. 두 번째는 그 액자 속 글귀 때문이었는데요. 몇 년도 뭐 했음 이렇게 적으면서 자기 회사 자랑하기 바쁠 줄 알았는데, 거기엔 '어느 국가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음. 여건이 나아지면 다시 도전할 계획임' 이런 식으로 적어 있지 뭡니까?

자신의 실패를 만천하에 저렇게 광고라도 하듯 까발리는 발상이 참 신선했습니다. 다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겠죠. 그 문구가 제 머릿속에 남아 있다가 오늘 노래를 들으면서 'To win some or learn some(승리하거나 무언가를 배우거나)' 부분과 닮은 점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네요.

작은 도전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사랑처럼 상대방의 반응이 어떨지 오리무중인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실패해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행동해야 하는 거겠죠? 우리 함께 외쳐 보아요. 'To win some or learn some(승리하거나 무언가를 배우거나)'이라고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후~. 이번 편은 해석부터 주제 선정까지 쉽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브런치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약간의 해방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끔씩 기대도 안 했는데 댓글을 남겨주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꼭 짧게라도 답변을 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브런치와 두 번째 책을 병행 중이고 독서유감까지 하고 있다 보니 브런치 공간을 둘러볼 짬이 잘 나질 않습니다. 내년 상반기 안에 책을 내고 시간이 나면 구독자님들 브런치 방문해서 그동안 못한 라이크와 댓글 난사할 예정이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집요함이 있어서 좀 긴장하셔야 할 겁니다. 하하하. 3일 연휴의 시작이네요. 각자의 계획으로 최고의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 되시길 희망해 봅니다. See you. Coming Soon- (NO.157)

매거진의 이전글 Love yourself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