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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예의 <행복해>

작사 요니, 박도현 / 작곡 캥거루, 햇살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송하예'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QRX0 vfmYkmE? si=jPLys43 flAaGo2 dm


행복한 날이 올까요

숨이 쉬어지지 않은데


어른인 척 살아가는 게

아직도 어색 하기만 한데


사랑이 내게 올까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안아줄 수 있는 한 사람

세상에 날 믿어주는 사람


한 명이면 돼


- 송하예의 <사랑해> 가사 중 -




비빌 언덕도 없고

막다른 골목의 끝에 선 것 같은

버거운 하루


숨 한번 제대로 내쉬지 못하는

초조하고 긴장된 삶을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이런 내게

행복한 날이 올까요

사랑하는 날이 올까요


어른인 척하느냐

숨 쉬기도 벅찬 삶

이런 나의 모습 그대로를

안아줄 사람이 나타날까요


비가 그쳤는데도

우산을 편 채로 살아갈 만큼

위축된 내게

괜찮다 말해 줄 사람


지난 사랑이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매일 혼자 걷던 길을

같이 걸어준 사람

그 한 명이면 돼


그게 행복일 거야




송하예는 2014년 싱글 앨범 <처음이야>로 데뷔했습니다. 오디션 JTBC <슈퍼스타 K>와 SBS <K팝스타> 시즌2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고요. <K팝 스타>에서는 TOP8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안녕엔터테인먼트-> 더하기 미디어엔터테인먼트->카야엔터테인먼트로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잘 돼서라기 보다는 잘 되려고 이동한 것으로 보이네요. 2019년 발매한 '니 소식'이라는 노래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리스너들의 레이더에 포착되었고요. 같은 해 10월에 '새 사랑'이라는 곡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음원 사재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죠.

이번 노래는 2020년에 낸 첫 미니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미디엄 템포 곡이죠. 작사 작곡가 이름이 워낙 특이한 것이 눈에 띄네요. 송하예 씨는 다른 노래 커버를 참 잘합니다. 노래모음 올려놓은 거 보니까 남녀 가수 가리지 않고 많은 곡들을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해 놨더라고요. 듣기 좋았습니다.

'열녀박시 계약결혼뎐' OST로 <꿈처럼>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여러 소속사를 돌면서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을 거라 생각되는데, 꾸준히 미니앨범도 내고 있어서 언젠가 한 번은 포텐이 터질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이 노래 제목처럼 되었으면 좋겠네요. 하하하


자. 그럼 본업인 가사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은 건너뛰고요. 이 노래에서는 화자가 행복을 어떻게 정의했는지와 그것이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판단하시면서 가사를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기댈 곳이 없어 조금은 버거운 하루/ 막다른 골목길 끝에 서 있는 것 같아/ 마시기만 하던 숨은 언제쯤 내뱉어 질까/ 가파른 언덕 너머에서 만나게 될까'가 첫 가사입니다. 고단한 삶이라는 표현하는 말이 다 나와 있습니다. 기댈 곳 없고 버겁고 막다른 곳에 서 있고 숨도 안 쉬어지고요. ㅜㅜ

그래도 2절 가사는 약간의 희망을 줍니다. '내내 쏟아지던 비가 그친 걸 아는데/ 나는 아직도 우산을 핀 채로 살아가/ 그런 나에게 다가와 괜찮다고 말하는 너/ 이렇게 나는 두려운 게 너무 많은데' 부분입니다. 뭔가 암흑 같던 삶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드시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행복한 날이 올까요/ 숨이 쉬어지지 않은데/ 어른인 척 살아가는 게/ 아직도 어색 하기만 한데/ 사랑이 내게 올까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안아줄 수 있는 한 사람/ 세상에 날 믿어주는 사람/ 한 명이면 돼/ 그게 행복일 거야' 부분입니다.

화자는 현실의 삶이 숨도 안 쉬어지고 어른인 척하는 게 어색하다고 말하죠.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행복한 날이 언제 올지를 묻습니다. 화자에게 행복이란 '세상에 날 믿어줄 한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죠. 여러분은 이 가사에 동의하시나요?

'기댈 곳이 없던 나에게 빛이 돼 준 너/ 지나간 사랑 모두 잊힐 만큼/ 매일 혼자 걷던 길을 같이 걷고 있잖아' 가사도 보이는데요. 행복에 대한 정의는 알겠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하이라이트 후렴구 때문인지 영 어색합니다. 동반자를 만나서 좋다는 가사인데, 그다음 가사가 그런 사람이 와서 행복할 수 있을까를 묻는 것으로 이어지거든요. 그래서 알쏭달쏭합니다. 작사가님. 제가 잘못 해석한 건가요? 하하하.


음. 오늘은 '세상에 날 믿어줄 한 사람'으로 하려다가 '어른'으로 급 주제를 변경해 봅니다. 하하하.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그 유사판인 '어쩌다 선진국'이라는 책도 나왔죠. '어쩌다'라는 표현에는 자신도 모르는 부지불식간에 라는 의미가 담겨 있죠. 우린 어른이 그렇게 되는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른이 되면 실수가 줄고 마음의 품도 그만큼 저절로 커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나이만 주지 그 나머지는 모두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경험으로 어른의 조건을 갖춰나가야 하는 것이 더군요. 우 씨.

이 시대의 어른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어른이라는 단어의 핵심은 아마도 '책임감'이 아닐까 하는데요. 무엇을 해도 좋으나 그것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니까요. 설사 법을 어기더라도 벌을 달게 받겠다는 마음이 동반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모두들은 책임은 외면해서 하는 말일 겁니다.

책임을 영어로 'Responsiblity'라고 하죠. 응답하다는 'Response'와 능력을 뜻하는 'Ability'의 합성어라고 하는데요. 두 단어를 합치면 책임은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입니다. 저도 책을 읽다가 최근에 알게 되었답니다. 하하하. (역시 사람은 책을 많이 읽어야 되나 봅니다). 의미심장하죠.

목적어를 한 번 생각해 보죠. 뭐에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일까요? 네.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어른이겠죠.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인생의 물음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린 살면서 다양한 물음이 찾아오잖아요. 그때마다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자신만의 답 같은 것을 찾으려고 애쓰는 자가 이 시대의 어른이라고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자신의 벌인 일에 대해서는 물론 인생이 주는 질문에 대해 잘 답하며 살고 계신가요? 네 쉽지 않을 겁니다. 저도 그렇고요. 그런 자세로 살려고 노력하다면 이미 반은 어른이 됐다고 봐줘도 무방하겠죠. 진정한 어른이 되는 길이 이리 어려워서야. 누가 어른을 나이로 정했는지 걸리기만 해 봐라 가만 안 두겠으. 하하하.

제가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쩌다 어른이 되어 버린 우리는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에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니 벌어진 일보다는 벌어진 일을 대하는 자신의 자세와 태도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첨언하고 싶네요. 언제쯤 어른이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을까요? 이 노래에서 처럼 '어른인 척 살아가는 게 어색하지 않은' 날이 어서 왔으면 싶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새해 들어서 책을 10권이나 읽었어요. 일부러 두꺼운 책은 안 읽었어요. 잘했죠? 하하하. 책을 읽은 권수가 딱히 뭘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제 인생 통틀어 가장 많은 책을 읽는 한 해를 보내볼까 합니다. 결심은 아니고요. 인생 어찌 될 줄 알고요. 하하하. 그래야 <독서유감> 브런치를 풍성하게 할 수 있을 듯하고요. 또 하나는 다른 시각을 너머 다른 차원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요. 될진 모르겠지만 일단 도전은 해 봅니다. 연초에 읽었던 10권 중에 알쏭달쏭한 1권이 있는데 어찌 소개를 해야 할까 생각을 정리하는 중입니다. 조만간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흥미진진합니다. 하하하. 편안한 밤 보내시와요. See you. Coming Soon- (NO.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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