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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Jan 20. 2024

Symphony

Song by Clean Bandit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클린 벤딧(Clean banit)'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QRY1 aMMcFzA? si=MVF6 H97 JVM7 VpVrw

I just wanna be part of your symphony

난 그냥 네 심포니의 일부가 되고 싶어


Will you hold me tight and not let go?

날 꼭 잡고 놓지 말아 줄래

Symphony Like a love song on the radio

심포니. 라디오에서 나오는 사랑 노래처럼.


Will you hold me tight and not let go?

날 꼭 잡고 놓지 말아 줄래


- Clean bandit의 <Symphony > 가사 중 -




침묵의 흐름의 깨고

어디선가 교향곡이 들려와


마치 우리를 위한 랩소디 같아

멜로디는 시간을 뛰어넘는 듯해


내 삶의 발목이

잡혀있던 지난날을

네가 자유롭게 해 준거야

이제 너 없이 혼자서는

노래를 부를 수가 없어


내가 부담스럽게 했다면 미안

네가 곁에 있는 게

너무 좋아서 그래

늘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분 처음이거든


네 노래가 계속되고

내 심장는 그것에 맞춰 춤을 춰

네가 떠나기라도 하면

난 불안함에 어쩔 줄 몰라하지


너의 교향곡의 일부가 되고 싶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랑 노래처럼


날 꽉 잡고 놓지 말아줘




클린 밴딧은 2009년 영국에서 데뷔한 일레트로니카 그룹입니다. Jack Patterson, Luk Patterson, Grace Chatto, Neil Milan Amin-Smith가 멤버입니다. Luck를 제외한 3명의 멤버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다들 공부도 잘한 수재들인 모양입니다. Neil이 경제학 석사를 받을 만큼 가장 공부를 잘했다는...

Jack과 Grace는 당시 연인관계였다고 하고요. Neil은 Graced와 함께 현악 사중주단에서 연주를 했다고 하네요. Luck는 Jack의 남동생이고요. 그래서 4명이 다 이어진 듯합니다. 클래식에 정통한 멤버들이어서인지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을 일렉트릭 사운드와 섞는 것이 이 그룹의 장점이자 특징입니다. 클럽 음악으로 인기가 있다고 하네요. 대중들은 좋아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고도 합니다.

2014년 네 번째 싱글 <Rather me>와 <Happy>가 히트를 쳤습니다. 이번 노래는 2017년 싱글 앨범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여성 팝스타인 Zara Larson이 피처링에 참여했습니다. 그녀는 10살 때인 2008년 스웨덴 텔렌트 쇼에서 우승하며 음악을 시작한 가수입니다. 자신의 고향곡을 연인에게 바친다는 의미를 담은 곡이죠.


자. 그럼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부터 짚어보고 갈까요. <Symphony> 우리말로 교향곡입니다. 클래식에서 관현악단에 의해 연주되는 여러 악장으로 구성된 기악곡을 말하죠. 어렵죠? 하하하. 이해를 돕기 위해 어원의 힘을 좀 빌려 보겠습니다. '쉼 포니아'. 조화로운 이라는 뜻입니다. '여러 악기들이 함께 소리를 내며 조화를 이룬다' 정도로 정리하면 곡 해석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참고로 우리가 좋아하는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같은 고전파 음악가들이 잘 만들었죠.

여기서 급질문. 왜 이 노래의 제목이 '심포니'일까요? 아마도 화자가 상대하는 모습이 마치 서로의 음에 끌려 조화로운 소리를 내는 것을 상상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래서 교향곡이 끝나는 것을 마치 사랑이 끝나는 것처럼 여겨서 영원히 화자는 음악 속에 있고 싶어 하죠.

'I’ve been hearing symphonies(내 귀에 교향곡이 들어와)/ Before all I heard was silence(그전에는 침묵뿐이었어)/ A rhapsody for you and me(우리를 위한 랩소디야)/ And every melody is timeless(그리고 모든 멜로디는 영원해)' 부분입니다. 전에는 듣보잡이었던 아름다운 멜리디가 화자의 귀에 들여오는 상황이죠. 마치 꿈속에서 그리던 사랑하는 대상을 찾았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Life was stringing me along(삶이 날 옭아매고 있었어)/ Then you came and you cut me loose(그때 네가 와서 날 자유롭게 풀어줬지)/ Was solo singing on my own(난 홀로 노래를 불렀는데)/ Now I can’t find the key without you(이젠 너 없이는 음을 못 찾겠어)' 부분입니다. 그 노래가 자신을 자유롭게 했고 이제 혼자서는 노래를 못 부르겠다고 하는데요. 사랑의 맛을 제대로 느낀 뒤로 다시 혼자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으로 읽히네요.

'And now your song is on repeat(지금 네 노래는 반복 재생이 돼)/ And I’m dancin' on to your heartbeat(그리고 난 네 심장소리에 맞춰 춤을 춰)/ And when you’re gone I feel incomplete(네가 없으면 난 불안해)' 부분입니다. 화자는 혼통 상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찹니다. 상대의 리듬에 맞춰 자신의 심장이 벌렁벌렁거리죠. 상대라는 존재가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어서 그 상실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본인도 너무 갔다고 느꼈는지 급 사과를 합니다. 그동안 운이 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대를 만나자 너무 흥분한 탓이었다면서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I just wanna be part of your symphony(그냥 네 심포니의 일부가 되고 싶어)

Like a love song on the radio(라디오에서 나오는 사랑 노래처럼)/ Will you hold me tight and not let go?(날 꼭 잡고 놓지 말아 줄래) 부분입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사랑 노래의 당사자가 되고 싶으니 상대에게 내 손을 잡고 놓지 말아달라는 구애의 모습이죠.


음. 오늘은 클래식이 나왔으니까 '하모니(harmony)'에 대한 썰을 좀 풀어볼까요? 우리는 모두가 하나의 악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북 같은 사람도 있고 피리 같은 사람도 있고 피아노 같은 사람도 있는 거죠. 다 자신이 가진 악기로 저마다의 감정 상태와 생각 등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저마다의 모양과 소리를 지닌 80억 개에 달하는 사람들이 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엄청 시끄럽겠죠. 하하하. 그래서 매일매일 뉴스가 쏟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네요. 우리가 매일 대하는 뉴스의 대부분이 하모니보다는 불협화음이라는 것도 이런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소규모의 사람들이 모인 공간 이를 테면 동호회나 회사의 팀 같은 것이 잘 굴러간다면 서로가 가진 악기로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겠죠. 그렇지 않고 연주해야 하는 손으로 삿대질을 하거나 악기를 통해 소리를 내야 하는 연주자가 악기는 내팽개치고 목소리를 드높인다면 연주는 물 건너간 것이겠죠.

자신과 비슷한 소리를 내는 사람을 만나면 우린 단박에 알아봅니다. 또 자신과 다르지만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의 경우에도 그러하지요. 각자가 하는 말이나 행동은 악기를 연주할 때 나오는 음악 소리처럼 상대방에게 가서 닿기 때문일 겁니다. 신기한 건 연주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아는 경우도 있죠.

가수들의 몸은 타고날 때부터 좋은 악기인 경우도 있고 나고 자라면서 많은 훈련을 통해 좋은 악기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온몸을 자유자재로 써가며 다양한 소리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을 보면 그들이 가진 몸 안의 악기가 그리도 부러울 수밖에 없죠. 제가 <가사실종사건>을 지속해 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살다 보면 우리의 의지와는 다르게 현악기 연주에 참여할 수도 이 노래 제목처럼 관현악기 연주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속에서 전체의 흐름에 맞는 소리를 내는 일이 우리의 몫인 거죠. 그렇지 않고 그 연주를 거부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면 우린 지독한 외로움을 만나게 됩니다. 또 다른 음을 혼자 내고 있으면 조화를 깨게 되어서 눈총을 받게 될 겁니다.

각자 다른 악기로 살아가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독주회와 사중주, 관현악단처럼 본인이 서 있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상응하는 모습으로 변화를 도모해야 하는 것이지요. 오히려 세상은 한 가지 악기로만 이루어지지 않은 다양성 때문에 단조로움이라는 악마를 만나지 않을 수 있을 것일 테니까요.

여러분들은 각자 어떤 악기라고 생각하시나요? 음. 저는 묵직한 첼로 정도를 떠올려 보게 되는데요. 그 악기가 가진 고유한 특성이 빛나려면 주변의 악기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둘러보는 지혜 필요하겠죠? 하모니에 대한 고민이요. 그게 싫으시다면 골방에 갇혀 혼자 연주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그건 좀 추천드리기가 그렇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예전에 아들이 '첼로'를 배운다고 한동안 유난을 떤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모습에 첼로가 그냥 싫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유투버인 '첼로댁'이라는 분이 우리 가요를 첼로와 피아노로만 연주하는 영상을 보고 홀딱 반해버렸지 뭡니까. 그 후로 책을 읽을 때 배경음으로 그걸 틀어놓곤 합니다. 아직도 클래식은 어려워서 원곡을 듣는 건 어렵고요. 그걸 전공하신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입니다만 이렇게라도 조금씩 다가가려고 시도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사실종사건>에 가곡편도 한 번 다뤄볼까 생각만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하하하. 주말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은 저도 좀 푹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여러분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릴랙스 하는 주말을 보내시길 희망합니다. See you. Coming Soon- (NO.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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