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I accidentally need you, I don't know what to do
이젠 어쩔 수 없어. 난 네가 필요해
Oops, baby, I love you
내가 널 사랑하나 봐
- Little Mix의 <Oops> 가사 중 -
이런
우리가 한 침대에서
눈을 뜨다니
우리 헤어졌잖아
우린 친구 사이가
더 낫다고 생각했는데
복귀해 보면
별일 없지라는
질문이 시작이었어
분위기에 휩쓸려서
나도 모르게
너와 하룻밤을 보내게 됐어
나도 잘 모르겠어
분명 새로울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찌 된 일이지
네가 질리지가 않았어
어쨌든 좋은 시간이었어
어쩌다 보낸 하룻밤이지만
내가 얼마나 소중한 걸 놓쳤는지
너 역시 날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됐지 뭐야
이제 매일 아침이
오늘 같기를 바라게 돼
네가 내 몸을 만지거나
날 쓰다듬는 상상 하면
노래가 흥얼거려져
이젠 어쩔 수 없어
네가 필요한 거 같아
내가 널 사랑하나 봐
만약 이별을 고하던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서로 거짓말을 한 게
들통날 게 뻔한 걸
우리 다시 시작하자
친구 말고 연인으로
작별 인사는 거둬두고
리틀 믹스는 2011년에 데뷔한 여성 3인조 그룹입니다. 페리, 제이드, 리앤이 그 멤버죠. 원래 멤버였던 제시까지 4명이었는데요. 제시가 2020년경 정신적 스트레스와 악플로 인한 상처 등 건강악화로 이탈하면서 현재는 3명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영국 태생입니다.
2011년에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X Factor UK 시즌 8> 우승자로 결성된 영국 걸그룹이죠. 원래 그룹명은 리드믹스(Rhythmix)였이나 네이밍 분쟁이 있어서 리듬을 리틀로 바꾸게 되었다고 하네요.
2012년 1집 앨범 <DNA>를 영국에서 발매했죠. 2013년에는 미국 진출이 이루어지면서 내놓은 싱글들이 빅히트까지는 아니고 준수한 성적을 거뒀죠. 지속적인 음악활동으로 영국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200 TOP15안에 드는 곡을 3곡이나 달성하게 되죠. 이후로도 내는 앨범마다 승승장구를 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16년에 발매된 4번째 정규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찰리푸스가 피처링에 참여했죠. 4명의 가진 각자만의 개성적인 목소리와 발랄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듣기 편한 곡입니다. 저는 브리트니스 스피어스의 노래를 검색하다가 노래 제목이 같은 바람에 이 곡을 처음 접하게 되었네요.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부터 짚고 넘어가 보죠. <Oops>입니다. 뭔가 실수를 저질렀을 때 쓰는 감탄사로 우리말로 하면 '이런, 아뿔싸, 제기랄' 정도로 번역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노래에서는 어쩌다 옛 연인과 동침을 하게 되면서 서로가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가사가 꽤 길어서 핵심 부분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이라이트 부분을 노래 서두에 배치한 경우입니다. 'Oops, my baby, you woke up in my bed(이런. 네가 내 침대에 눈을 뜨다니)/ Oops, we broke up, we're better off as friends(이런. 우린 헤어진 사이잖아. 친구 사이가 더 낫다고 생각했는데)' 부분입니다. 이 노래의 제목이 왜 'Oops'인지를 알 수 있는 가사입니다. 눈 떠보니 상대가 화자 옆에 누워 있던 상황이었던 거죠. 원래 예전에 둘이 사귀던 사이었지만 지금은 헤어져 친구로 지내오고 있었는데 말이죠.
'It started with "what's up with you?"(별일 없지라는 질문이었어)/ I messed around and got caught up with you(나도 모르게 너한테 빠져서)/ Yeah, yeah, I don't know what to do(뭘 했는지 모르겠어)/ I caught these feelings like it's nothing new(매력을 느낄 만한 뭔가가 없었는데)/ Now I can't get enough of you, oh oh(지금 난 네가 질리지가 않아)' 부분입니다. 둘이 음주라도 한 것일까요? 왜 그랬는지 원인을 모를 만큼 뭔가에 씌어서 같이 자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이걸 곧이곧대로 믿어야 하나? 하하하
'We had a good run(우리 좋았어)/ We messed around and had some good fun(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Guess it turns out I lost a good one(내가 좋은 상대를 놓쳤던 것 같아)/ 'Cause now I'm wishing every morning would come With you next to me, baby(매일 아침 내 옆에 네가 있기를 바랐거든)' 부분입니다. 어젯밤이 좋았나 봅니다. 그러면서 한 번이 아니라 계속 그런 관계가 이어지길 기대하죠.
원나잇의 결론은 'Now I accidentally know that you're in love with me, too(우연히 서로가 사랑에 빠진 것을 알았어)'입니다.
'If it was up to me, I would take a time machine(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갈 수 있다면)/ To the day I said goodbye(이별의 날로 가서)' 부분에서는 자신이 그때 거짓말을 한 것을 후회한다고 하죠. 그래서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면서 'Beneficial, more than friends(친구 이상으로 말이야)/ No, don't you tell me goodbye(헤어지잔 말을 하지 마)'라고 진심을 토해 냅니다.
'헤어짐 -> 친구로 지내기로 함 -> 다시 만나 이유를 모른 채 원나잇함 -> 눈을 떠보니 상대가 자신의 침대에 있음 -> Oops라고 감탄사가 나옴 -> 과거를 복귀해 봄 -> 뭔가 끌리지도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그리되었다고 생각함 -> 근데 느낌이 괜찮았음 -> 상대도 자신에게 비슷한 감정인 듯 함 -> 다시 사랑이 시작된 것 같음 -> 다시 돌아간다면 헤어지지 않았을 거임 -> 자꾸 그날 밤을 생각하면 콧노래가 나옴 -> 갑작스러운 사고가 사랑을 일깨워줌 -> 이번엔 놓치지 않겠음' 이런 로직입니다. 후~~~ 하하하
음. 오늘은 노래제목이 'Oops'니까 '감탄사를 내뱉을 줄 아는 삶'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예전에 여러가지문제연구소를 만드신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님이 하는 강의를 재밌게 본 적이 있는데요. <에디톨로지>라는 책을 발간하신 직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난해는 <창조적 시선>이라는 아주 두꺼운 책을 내셨던데 긴 휴가 기간이 주어진다면 이 책을 봐야지 하고 킵해 두었습니다.
이 분 강연 내용 중에 '감탄사를 내뱉는 삶이 좋은 삶이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감탄사를 쓰는 횟수가 부쩍 줄어든다면서요.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은 감탄사를 내뱉어 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십니까? 감탄사를 쓴다는 것은 '놀라움' 혹은 '깨달음'의 영역에 도달했을 때가 아닐까 하는데요.
마치 기어 다니던 아들이 어느 순간 뒤집기를 한다든지 두 발로 서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또는 아주 신선한 발상이나 아이디어를 접했을 때도 그렇죠. 그런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조금씩 정보를 습득해서인지 점점 새롭고 신박한 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게 되면서 감탄사를 쓰는 일이 줄어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탄사를 자주 내뱉고 사는 삶은 '놀라움'이나 '깨달음'을 소환하는 일일테니 적극 권장해야 하는 일일 겁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이 '전복'되는 순간이 올 때 나도 모르게 내뱉는 감탄사가 우리 삶에 녹아 있다는 것은 김정운 교수님의 말마따나 좋은 삶일 테니까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역시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감탄사를 쓰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즐거운 감탄사보다는 푸념이나 절망의 감탄사의 양이 늘어나는 것도 그렇고요. '이런, 어이쿠, 제기랄' 뭐 이런 표현들이죠. '와. 대박. 올커니' 이런 표현이 더 많아지면 좋을 텐데 말이죠.
감탄은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깨달음의 영역을 터치하는 일이니까요. 여러분들의 삶에는 주로 어떤 감탄사가 사용되고 있나요? 감탄사를 많이 사용하고 계신가요? 부지불식간에 잃어버린 감탄사를 우리 삶에서 회복시키는 것이야말로 각박한 삶을 더 나은 삶으로 바꾸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어제 한 고비를 넘겼더니 오늘은 글이 술술 써지네요. 혼자서 와~ 이런 감탄사를 마음속에서 내질렀네요. 아직 저는 감탄사가 메마르지는 않았는 모양입니다. 다행이에요. 하하하. 자신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오버를 해서라도 감탄사를 날려주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말을 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는 상대방도 그런 반응을 보여주면 한껏 신이 날 테니까요. 감탄사가 윤활유 역할을 해서 서로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하는 기폭제가 되어 주길 희망해 봅니다. 주말이 시작되었습니다. 각자의 스타일로 즐거운 시간 가져 보아요. See you. Coming Soon- (NO.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