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스는 2015년 데뷔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본명은 제클린 콜 미스카닉(Jaclyn Cole Miskanic)이라고 하네요. 유명한 <아메이칸 아이돌(American idol)> 14번째 시즌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존재를 알렸죠. 5세 때부터 노래를 시작했고 아버지가 소방관이셨는데 9.11 테러 당시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학교 공부를 꽤 잘했던 수재입니다. 런던의 뉴욕 대학교에서 공부했고, BMI 재단에서 작곡 부문 존 레넌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고 하네요. 21세의 나이에 가수로서는 치명적인 갑상선암을 진단받았지만 꾸준한 연습으로 현재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21년 애틀랜틱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1집 싱글앨범 <Ring Pop>를 발매하면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번 노래는 같은 해 아버지의 날을 맞아 공개한 곡입니다. 어느 정도 철이 들어 아버지와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는 곡입니다. 아버지를 무척이나 존경하는 듯 보입니다.
잭스는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기 전부터 틱톡 스타여서 SNS에 친숙한 가수입니다. 다른 가수의 노래도 커버를 많이 하고요. 2022년 외모지상주의라는 현대사회의 고질병을 풍자한 <Victoria's Secret>이라는 곡도 인터넷 기사를 보다 보니 많이 언급되어 있네요. 저도 들어봤는데 꽤 괜찮더라고요. 발표하는 노래마다 어느 정도 퀄리티는 보장하는 가수라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주의 깊게 봐야겠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부터 살펴보죠. 'Like my father'입니다. 우리말로 '아빠처럼'이죠. 그 뒤의 말이 '(아빠처럼) 자상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어. 엄마가 저리도 행복한 걸 보니' 정도가 될 듯합니다. 아빠와 딸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노래죠. 자신이 평상시에 본 아빠의 모습을 통해 사랑하게 될 남자가 그랬으면 좋겠다고 가사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I wanna come home to roses(집에 꽃을 들여오고)/ And dirty little notes on Post-its(쪽지에 야한 농담을 적어)/ And when my hair starts turning gray(머리색이 변할 때)/ He'll say I'm like a fine wine, better with age(그는 나이만큼 깊어지는 풍미 있는 와인 같아라고 말할 거야)'가 첫 가사입니다.
거의 로맨티스트 수준이죠. 저는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말할 자신이 없네요. 하하하
'I guess I learned it from my parents(나는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배운 것 같아)/ That true love starts with friendship(진정한 사랑은 우정과 함께 시작된다는)/ A kiss on the forehead, a date night
(데이트한 밤에 이마에 키스를 해주고)/ Fake an apology after a fight(싸운 뒤에 날 달래기 위해 거짓으로라도 사과를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진정한 사랑은 우정과 함께 시작된다'는 표현이 참 좋네요.
2절에서도 'I wanna make fun of each other(서로 장난치며 웃고 싶어)/... And let me be the Scrabble winner( 보드 게임에서 나를 보드게임에 이기게 해 주고)/ And when my body changes shapes(내 몸이 망가져 갈 때)/ He'll say, "Oh my God, you look hot today"(세상에 당신 오늘 왜 이렇게 이뻐라고 말해줄 거야)' 부분이 나오죠. 전 마지막 빗말은 못할 듯요. 도저히. 하하하.
그리고 화자의 이야기이자 자신의 바람을 표현하고 있죠. 저는 사실상 이 부분이 주제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And if he lives up to my father(그리고 마약 그가 우리 아빠처럼 살아간다면)/ Maybe he can teach our daughter(그는 아마 딸에게 가르쳐 줄 수 있을 거야)/ What it takes to love a queen(여왕을 사랑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She should know she's royalty(그녀가 스스로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해 줄 거야)' 부분입니다. 여자가 스스로 소중함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아빠의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하이라이트 부분은 글의 길이상 위 부분에 올려놨으니 참고하셔요.
음. 오늘은 '누군가의 삶을 본받는 태도'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여러분들은 '인생의 멘토'가 있으신가요? 그분은 현존하는 분인가요? 자주 만날 수 있나요? 말은 섞어 보셨나요? 네. 어릴 적은 선생님 정도가 그런 대상으로 떠오르고요. 성인이 되어서는 영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거론되죠.
하지만 가장 복 받은 사람은 자신과 거의 평생을 같이 보내는 '부모님'이 인생의 멘토가 되는 것이겠죠. 이 노래 가사처럼 아버지가 사랑꾼인 경우는 별도로 사랑에 관한 과외를 받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을 테니까요. 여러분들은 운 좋게 그런 부모님들을 만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모님과 연이 안 맺어졌다고 그리 슬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유리한 환경이 펼쳐진 정도지 사랑꾼 부모가 있다고 그냥 자식도 사랑꾼이 되는 일은 없으니까요. 선행학습을 좀 했다는 것이지 시험 볼 때 꼭 성적이 잘 나오지는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누군가를 본받으려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어떤 부분을 동경하는 것이겠죠. 대부분 그 모습이 삶에서 유익하거나 행복해 보여서 일 겁니다. 그래서 닮으려고 하죠. 여기서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그와 내가 다른 출발점에 서 있다는 점입니다. 시대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고 외모도 다르고 능력도 다르고 다 다른데 같은 것은 오직 하나 사람이라는 정도겠지요. 그러니 본받을 누군가를 곧이곧대로 따라서는 곤란하겠죠?
이 노래에서도 집에 꽃을 가져오는 남자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꽃을 가져온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자연을 사랑한다는 것일까요? 화자가 꽃을 좋아해서 기쁘게 해 주려는 방법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지루한 일상에 세렌디피를 생각해 낼 수 있는 방법일까요? 행위는 따라 할 수 있지만 행위 기저에 깔린 본질까지 따라가기는 쉽지가 않죠. 단순히 따라 하기 대마왕이 되지 않으려면 행위를 철학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왕을 사랑하면 무엇이 필요한지/ 그녀가 스스로 소중함을 깨우치게 해 줄 거야'를 주제 문장으로 꼽은 이유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다양한 행위보다 그 행위의 도착점이 여기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새벽 독서, 운동하기 등 자신의 삶을 바꾸고 그 지평을 넓힌 많은 행위들을 보면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그 행위 자체가 아니라 그 행위에 담긴 철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탐욕이 들끓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쏠림이 극대화되는 이유는 이러한 철학의 부재가 나은 촌극이 아닐까 하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떤 이의 어떤 모습을 본받고 싶으신가요? 그 속에 담긴 멘토의 철학을 잘 해석하셨나요? 누군가를 닮은 것은 그대로 따라 하기가 아니라 철학하기를 통해 자신만의 최적화된 방법을 찾아가는 행위일 겁니다. 다른 동물들의 좋은 부분만 다 가져와서 몬스터가 된 그림이 생각나는데요. 현상이 아니라 본질을 본받자라고 정리해야 할 것 같네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예전엔 존경하는 인물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 보면 종교인이나 정치인 등이 많았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부의 순위로 바뀌더니 여론조사마저도 존경이 아니라 영향력이라는 단어로 치환된 것 같아 씁쓸합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교육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사실 세상을 살다 보면 본받지 말아야 하는 경우가 본받을 경우보다 수천, 수백 배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 시대의 어른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언제까지 본받기만 할 순 없죠. 언젠가부터는 누군가가 우리를 본받는 날을 만들어 가야겠죠. 그러려면.... 하하하. 내일 뵙겠습니다. See you. Coming Soon- (NO.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