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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Feb 17. 2024

Say my name

Song by  Destiny's Child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Destiny's Child'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sQgd6 MccwZc? si=joui0 vMCrvkJjGPc

Say my name, say my name

(내 이름을 말해봐 내 이름을 말해봐)

if no one is around you

(만약 너의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say baby I love you

(사랑한다고 말해줘)

if you aint runnin game

(만약 지금 네가 장난을 치는 게 아니라면)


Say my name, say my name

(내 이름을 말해 봐, 내 이름을 말해 봐.)

you actin kinda shady

(넌 지금 미심쩍은 행동을 하고 있어)

aint callin me baby

(왜 나를 자기야 라고 부르지 않는 거니)

why the sudden change?

(왜 갑자기 이렇게 바뀌어 버린 거야?)




전화 속 네가

예전 같지 않았어

뭔가 찜찜해.

의심할 수밖에


어디서 뭘 한 거야

왜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거야

왜 같은 말만 반복하는 거야


내 자존심이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 안 들려


거짓말인 거 다 알아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 목소리의 정체


날 갖고 논거야

왜 이렇게 변했니

너의 입에서 더 이상

내 이름이 들리지 않아


어서 내 이름을 불러봐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봐




Destiny's Child는 1997년 데뷔한 3인조 걸그룹입니다. TLC와 함께 90년대를 수놓은 미국 최고의 걸그룹이죠. 2006년 공식 해체되었죠. R&B를 기반으로 하는 흑인 그룹입니다. 팀명이 '운명의 아이들'이죠. 비욘세, 켈리, 미셸이 멤버입니다. 비욘세는 너무도 유명하죠.

비욘세의 아버지가 매니지먼트를 맡은 Girl's Tyme이 전신입니다. 1집에 이후 수익 분배 문제와 비욘세에 집중된 파트 구성으로 멤버들이 대거 이탈합니다. 비욘세와 뉴 멤버로 팀을 꾸려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되는데요.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Say my name>은 1999년 발매한 싱글로 첫 번째 그래미상 수상곡입니다.

그리고 3집 <Survivor>를 발매하죠. 이후 국내에는 '미녀 삼총사'로 알려진 영화 'Charlis Angel'의 주제곡이었던 'Independent Woman Part 1'이 무려 11주 연속 1위를 차지합니다. 이때가 팀으로서는 전성기였죠.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던 걸그룹 미스에이의 '남자 없이 잘 살아'가 이 노래를 오마주 했다네요.

그룹 활동 중에 멤버들은 솔로 활동도 병행했습니다. 특히 비욘세는 이 과정에서 슈퍼스타가 되죠. 데스티니 차일드는 총 5,000만 장의 앨범을 판매된 것으로 집계됩니다. 팀원 간의 불화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서로의 노래에 피처링도 해주고 공식적인 행사에서 사과도 하면서 잘 마무리되었다고 하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Say my name'이죠.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부분요. 이름을 부르는 것은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는 말이죠. 하지만 이 노래에서는 상대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좀처럼 화자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습니다. 의미가 퇴색된 것일까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 가사를 하나씩 들여다보시죠.

이 노래는 빠른 비트 위에 상당히 많은 가사를 얹혀놔서 전체 가사를 리뷰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하이라이트 구간을 중심으로 부연 설명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Say my name, say my name (내 이름을 말해봐)/ if no one is around you (만약 너의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say baby I love you ('널 사랑해'라고 말해 봐) / if you aint runnin game (만약 지금 네가 장난을 치는 게 아니라면)/ Say my name, say my name (내 이름을 말해 봐) / you actin kinda shady (넌 미심쩍은 행동을 하고 있잖아) /aint callin me baby (왜 나를 부르지 않는 거니) / why the sudden change? (왜 갑자기 이렇게 바뀌어 버린 거야?)' 부분입니다. 뭔가 상대로부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자신이 배신당한 것 같은 느낌이죠?

화자가 상대에게 전화하는 상황을 떠올려 봅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심상치 않죠. 응, 허, 응, 좋아 이런 식의 성의 없는 답변이 이어지죠.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죠. 화자는 직감적으로 바람을 핀 상황을 떠올리며 의심의 눈초리를 뻗쳐 봅니다.

어제까지 잘해주던 상대가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납득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추궁에 들어갑니다. 어디서 뭘 했냐고 따져 묻는 거죠. 수세에 몰린 상대는 얼버무리며 능구렁이 담 넘어가는 듯한 행동을 합니다. 화자는 이마저도 이상하다 느낍니다. 그래서 'Ain't callin' me baby(나를 자기야 라고 부르지 않지)/ Why the sudden change(왜 갑자기 이렇게 바뀌어 버린 거야)'라는 가사가 나온 거죠.

이 노래에서 주제절을 하나 꼽으라면 저는 'Getting caught in your game, when you cannot say my name(네가 내 이름을 말할 수 없을 때 넌 스스로의 덫에 걸린 거야)' 부분입니다. 떳떳하지 못한 상황에 처한 사람은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눈동자가 떨리며, 전화를 해도 뭔가 다른 분위기를 풍기죠. 결정적으로 상대의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처지가 된다고 할까요? 그래서 둘의 관계에서 의미라는 단어가 이탈하는 거죠. 김춘수 시인의 꽃이 의미하는 바죠.

마지막 가사가 압권입니다. 'Thou shall know if she can't love you (그녀가 널 사랑할 수 없을지도 몰라)'입니다. 화자는 그런 상대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이죠. 바람을 피웠다면 통상 우리 헤어져라고 해야 하는데, 하이라이트 부분도 그렇고 마지막 가사가 '가만두지 않겠어'로 읽히거든요. 이 커플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심히 궁금해집니다. 하하하.


음. 오늘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여러분들은 순수한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시나요? 풀네임을 듣는 일이 있으신가요? 누구 아빠, 누구 엄마, 아들, 딸, 과장님. 대표님 등 뭐 이런 식으로 자신의 역할에 맡은 호칭으로 리시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요?

저 역시도 친구 사이 정도가 아니라면 혹은 전혀 안면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저의 이름은 다른 호칭으로 대체됩니다. 그깟 이름쯤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사라져 버린 자기 이름 석자를 찾는 것이 퍽이나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 1인입니다.

왜 그런 말을 하잖아요. 삼성전자 아무개 과장에서 '삼성전자' 빼고 '과장'빼고 아무개로 사는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이죠. 여러분들은 그런 삶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언젠가 직장이나 조직 생활은 끝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 두 가지를 붙인 상황에서 아무개의 진짜 모습은 쉽사리 발견되기 어렵죠.

이름에 관련된 속담으로는 '호랑이라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가 있죠. 네. 사람에게는 이름을 남기는 것이 유일한 유산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출세한다는 의미의 '이름을 떨친다'는 것에서도 부와 권세보다는 이름이 상징하는 명예나 인지도 따위가 먼저 생각나기도 합니다.

요즘은 개명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다고 하죠. 전 해 본 적이 없지만 신고 정도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름이 특이해서 놀림을 받아서 그런 경우도 있고 이름을 바꾸면 팍팍했던 누군가의 삶이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서 개명을 하는 사례도 많죠. 과연 그럴까요?

핸드폰에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저장할 때도 편리하다는 이유로 엄마는 1번, 아빠는 2번 이런 식으로 저장을 하죠. 부모님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부르는 경우가 없다는 점도 참 아이러니하네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불러줘야 하는 것이 이름일 텐데 말이죠. 하하하.

그만큼 누군가의 이름 석자를 아니 성은 생략하더라도 이름을 불러주는 행위는 꽤나 소중하고 의미 있는 행위입니다. 점점 그렇게 하는 것이 사라져 가고 있어서 일까요? 오프라인도 아닌 온라인 공간은 말할 것도 없죠. 각종 알 수 없는 닉네임 천국이니까요. 개인정보 보호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왠지 한편으로는 그런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요.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고 육성으로 부르는 일이 정겨운 세상이겠죠? 모두가 역할 놀이에 매몰되어 이름보다는 담당하는 역할로 불리는 것은 왠지 삭막한 느낌마저 드네요. 저도 이번 기회에 주변 사람들 이름을 좀 불러보려고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잘못 부르면 왠지 부르지 않는 것만도 못할 수도 있지만요. 하하하.

자신의 이름을 사랑하는 삶, 그리고 다른 이의 이름을 많이 불러주는 삶이면 좋겠습니다. 그 속에서 그토록 찾던 관계의 의미 따위를 발견한다면 금상첨화겠죠.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저도 첫 책 <지구복 착용법>을 내고 나서 왜 GAVAYA라는 필명을 썼냐고 많은 질문을 받았더랬습니다. 그냥 본명을 쓰지 그랬냐고요. 직장 생활이 본케고 작가는 부케라서였죠. 나중에는 우선순위가 바뀔 테지만요. 이런 고민해 보신 분들 있겠죠? 오히려 저는 그 사람의 이름 석자가 가진 아우라에 도취되지 않고 책의 내용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작가가 본케가 되어도 쉽사리 이름을 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 생각은 그런데 또 모르죠. 제 생각이 어찌 바뀔지도요. 역으로 지금 이름을 성+(GA) VAYA 이런 식으로 개명하면 어떨까요? 하하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See you. Coming Soon- (D-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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