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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Feb 24. 2024

It's so hard to say goodbye...

Song by Boyz II Men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Boyz II Men(보이즈투맨)'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FtH2 ICTARXQ? si=YZdqqVvWEyIWDyTD


And I'll take with me the memories

To be my sunshine after the rain

(비 온 뒤 햇살이 되어 줄 추억만 가져갈게요)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어제와 작별하는 것은 너무 어려워요)


- Boyz II Men의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가사 중 -




사람들은 어떻게

지난 시간들에

작별 인사를 하는 걸까요


좋았던 시간들이

좋지 않았던

기억들을 밀어내고

어딘가로 사라져요


우리 사랑 역시

영원할 거라 믿었지만

지금은 영원이라는 단어가

어딘가로 사라져요


우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거라곤

함께 갔던 장소와

함께 겪었던 일들 뿐이잖아요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없겠죠


비 온 뒤 햇살이 되어줄

추억만을 가져갈게요


지난 시간과

이별하는 일

너무나 힘들어




보이즈투맨은 1991년 데뷔한 미국의 4인조 R&B 보컬 그룹입니다. 아카펠라가 주 종목이죠. 미국 음반 시장에 R&B 그룹으로는 가장 성공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 팀 결정 당시에는 멤버가 5명이었지만 1집 데뷔 시에는 래네이트 모리스, 숀 스톡맨, 완야 모리스, 마이클 매케리 4명으로 꾸려졌죠. 안타깝게도 마이클 매케리가 건강상의 문제로 2003년 빠지면서 현재는 3인조입니다.

처음 팀명은 '유니크 어트랙션'이었고 멤버들이 합류하면서 '보이즈투맨'으로 이름을 변경되었습니다. 1991년 정규 앨범인 <Cooleyhighhamony>를 발표한 데 이어 나온 두 번째 싱글 노래가 바로 오늘 소개할 곡입니다. 1992년 영화 부메랑의 사운드 트랙이었던 <End of the Road>가 13주 연속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며 1956년 엘비스 프레슬리가 세운 빌보드 기록을 가라치웠죠. 1994년에는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I'll make love to you><On Bended knee> 등 주옥같은 곡이 다수 실리면서 다시 한번 14주 연속 1위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머라이어 캐리와 다섯 번째 정규앨범 <Daydream>을 발표하면서 16주 1위로 자신들의 기록을  연기푸 깨는 진풍경을 연출했죠.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90년대를 수놓은 그룹입니다. 역대 남자 그룹 전체를 놓고 봐도 TOP10안에는 무조건 들어갈 정도죠. 우리나라에도 엄청난 팬덤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노래 커버하는 게 한 때 가수들 사이에서 바이블과 같았죠. 2019년에 내한 공연을 적이 있고요. 영상을 찾다가 라이브로 부르는 걸 보고 마음에 들어서 이걸 올려드리게 되었네요.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입니다. '어제(지난 시간)와 작별을 하는 것은 너무도 어려워' 정도로 번역이 되겠네요. 여기서 어제는 화자가 누군가와 사랑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가사 내용이죠. It은 가짜대명사고요. 하하하.

'How do I say goodbye to what we had?(우리가 함께 했던 날들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을까요?)/ The good times that made us laugh/ Outweigh the bad(즐거웠던 날들을 생각하면 가슴 아픈 기억도 모두 잊혀요)'가 첫 가사입니다. 이별로 인해 쓰라린 마음을 반어법으로 묻고 있습니다. 상대가 밉기보단 아직도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 좋았던 일들로 가득하죠.

'I thought we'd get to see forever/(영원토록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But forever's gone away(하지만 영원하지 못했죠)/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지난날을 잊어버리기는 너무도 어려워요)' 부분입니다.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었지만 이내 한계를 드러내고 지금은 이별의 한가운데 서 있죠. 이별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것이지만 정신적으로는 관련 기억을 지우는 일이니까요.  

'I don't know where this road Is going to lead(이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몰라요)/ All I know is where we've been(우리가 아는 건 우리가 함께 했던 일들)/ And what we've been through(그리고 우리가 겪었던 일들이죠)' 부분입니다.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삶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죠. 그래서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길을 잃어버린 듯 합니다. 그래서 과거는 알겠는데 미래는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죠.

'And if we get to see tomorrow(만약 우리가 내일 볼 수 있다면)/ I hope it's worth all the wait(나는 그 기다림이 가치가 있길 바라요)/ It's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부분입니다. 이 부분이 이 노래에서 가장 해석이 난해한 구간입니다. 저는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없죠'라고 의역했는데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And I'll take with me the memories(나는 그런 기억들을 간직할 거예요)/ To be my sunshine after the rain(비가 그치고 찬란하게 비추는 햇빛이 되는)/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부분입니다. 이별을 막무가내로 거부하는 느낌이 아니라 찬란했던 지난 시간들을 기억 속에 고이 간직하겠다고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과 작별하는 것은 너무도 힘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음. 오늘은 '이별하는 삶이라서'에 대해서 썰을 풀어볼까요? 누군가는 어른이 되다는 것을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부터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네. 저는 동의합니다. 우리 삶이 사랑이 전제가 된 것 같지만 사실은 이별이 기본값이라서 겠지요.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매초, 매분, 매시간, 매년과 이별하며 앞으로만 진행되는 삶을 삽니다. 뭐 하나 과거라는 시간에 남겨두고 온 것을 다시 가서 주워올 수 없는 운명이죠. 그래서 우리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시간과 이별한다'라고 표현해야 더 정확할 것 같네요.

그 과정에서 사랑이 위대하고 말하는 이유는 모든 것이 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변치 않는 유일한 것이라서겠죠. 하지만 그것 역시 환상에 불과합니다. 이 노래에서처럼 과거 어느 시점에는 그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었지만 지금은 영원히 사라져 버리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끝내 그러한 환상을 버리지 못합니다. 모든 것과 이별하며 사는 삶 속에서 잠시라도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힘인 사랑이라는 것마저 없다면 우리의 삶은 너무도 슬프고 비참해지 잖아요. 매 순간 이별하는 삶이라니 그걸 받아들이며 산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인생을 살면서 잡고 싶었던 모든 것들이 자신의 손에 쥐어지지 않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오고 가는 것에 무던해지게 됩니다. 오는 인연 안 막고 가는 인연 안 잡는다가 되는 것이죠. 세상에 영원한 것도 없지만 나 자체도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동시에 자각하게 되고요.

예나 지금이나 이러한 엄연한 삶의 이치가 작동하고 있지만 혹자는 사는 동안 최대한 많이, 가급적 많이, 상대적으로 많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그 발걸음을 좀처럼 멈추지 못합니다. 자신이 죽고 나서 후대라도 잘 살았으면 하는 것일까요? 이런 삶은 좀처럼 이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이 노래처럼 우리가 다시 갈 수 없는 과거 속에서 유일하게 소환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긴 합니다. 바로 기억이죠. 그때 그 상황을 다시 재연할 순 없지만 그 감정이나 정서를 잠깐 엿볼 수 있이니까요. 그나마 이러한 기억이라는 것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별은 상수입니다. 한번뿐인 인생이라서 우리 삶이 의미 있다고 말하듯이 이별하는 삶이라서 오늘, 지금, 여기가 그토록 중요하다고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전 오늘도 이별하러 삽니다. 그리고 오늘도 수많은 이별 친구들을 잃어버리는 중입니다.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90년대 노래는 저에게 각별합니다. 제가 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시작한 시점이거든요. 그래서 이 시대의 노래는 잘 잊히지 않는 듯합니다. <가사실종사건> 브런치 하면서 좋은 점 중 하나가 이런 노래들을 다시 들어보면서 그때를 회상할 수 있어서죠. 노래가 기억을 안고 제 귀에 꼬친다고 해야 하나. 하하하. 어떤 누군가의 전성기를 같이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살면서 큰 행운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한화로 다시 돌아온 류현진 선수를 환영하는 바입니다. (제가 야구광이라서... 그만). 이번 주말도 좋은 사람, 좋은 책, 좋은 노래 등과 좋은 시간 많이 가졌으면 합니다.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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