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 클락슨은 2002년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1의 우승으로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불우한 유년기를 보내다가 합창 선생님이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면서 가수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하네요. 꿈이 생기자 삶의 태도도 달라져 모범생으로 변모하고 버클리 음대에서 전액 장학생 제안까지 받지만 무작정 로스앤젤레스로 향해서 가수에 도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수 도전은 녹록지 않았고 결국 고향으로 돌아와 알바 비스므레한 것을 하며 지내게 되죠. 그러던 중에 친구들의 권유로 참가한 것이 바로 <아메리칸 아이돌>이었죠. 이를 통해 데뷔가 이루어지고 1집이 300만 장, 2집이 1,2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가수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갑니다.
하지만 3집에서는 다소 주춤하더니 4집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죠.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11년 5집에 실린 곡입니다. 우리나라 리스너에게도 많이 사랑을 받았던 곡이죠. 주로 팝 장르를 하면서 록 느낌을 조미료로 활용하는 가수입니다. 보컬로서는 손색이 없을 만큼 탄탄한 가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가수 중에 성공한 케이스도 적고 롱런한 경우는 매우 희귀한데, 그녀는 2023년 10집 <Chemistry>를 발표할 만큼 왕성한 가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죠. 내는 앨범마다 빌보드에서 수위권에 포진하며 싱어송라이트와 프로듀서로 영역 모두를 커버하는 가수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Stronger'죠. '더 강해짐' 정도로 해석이 될 듯한데요. 사귀던 남자와 이별한 후 각성 모드로 전환해 자기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는 다짐을 담은 노래입니다. 이별 앞에서 당당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에일리가 떠오르네요.
'You know the bed feels warmer/ Sleeping here alone/ You know I dream in color/ And do the things I want(침대가 더 포근하게 느껴지네/ 너 없이 자니까/ 형형색색의 꿈도 꾸고/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살아)'가 첫 부분입니다. 이별 후의 모습 중 장점을 어필하고 있는 것 같네요.
'You think you got the best of me/ Think you had the last laugh/ Bet you think that everything good is gone/ Think you left me broken down/ Think that id come running back/ Baby you dont know me, cause youre dead wrong(넌 날 이겼다고 생각하겠지/ 마지막에 웃는 사람도 너일 거라 생각하겠지/ 내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생각할 거야/ 네가 날 망가뜨렸다고 생각하겠지/ 내가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겠지/ 네가 날 잘 모르나 본데/ 완전히 틀렸어)' 부분입니다.
첫 가사에서도 잘 지내는 생활을 보여주며 복선을 깐 데 이어 이번에는 정신세계에서도 너로부터 독립했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네요. 혹여 자신이 이별로 인해 아파하거나 미련을 두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You heard that I was starting over with someone new/ They told you I was moving on over you/ You didnt think that Id come back , id come back swinging/ You try to break me but you see(다른 사람과 만난다는 얘기 들었지/ 내가 정리할 거라고 말했잖아/ 내가 다시 돌아올 거라곤 생각도 못 했겠지/ 이렇게 당당해진 모습으로/ 넌 날 망가뜨리려고 했지만 똑똑히 봐 )' 부분입니다.
이번엔 자신이 상대를 완전히 마음에서 정리했음을 화자가 구두로 말하며, 당당히 상대의 앞에 나타나 확인사살까지 해 주고 있네요.
'Thanks to you I got a new thing started/ Thanks to you Im not the broken hearted/ Thanks to you Im finally thinking bout me/ You know in the end the day I left was just my beginning..... in the end(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나 자신을 아낄 수 있게 됐어/ 결국 네가 떠난 건 내 시작에 불과한 거야)' 부분입니다. 화자가 내리는 이별의 정의 같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위에 있으니까 별도 기재는 하지 않겠습니다. 핵심은 이별의 고통을 견뎌내면 자신이 더 강해지고, 더 단단해지고,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죠. 누군가와 관계가 끝났다고 자신의 인생이 끝난 것도 아니고 혼자 있다고 외로운 것도 아니라면서요.
음. 오늘은 '고통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이 노래에서의 고통은 이별로 인한 아픔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우리를 죽이지 않는 것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니체의 말이 떠오르는 노래입니다. 뭐든 견뎌내면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저는 이 노래의 가사에서 '반전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별이라는 같은 상황을 놓고도 이렇게 반대로도 해석할 수 있는 거구나 하고 말이죠.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뒤집어 보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자유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거꾸로 누군가와 헤어지는 것은 다른 누군가와 사랑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생기는 것이고요.
그런데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할 땐 다른 사람을 사랑한 자유를 포기하는 것을 쉽게 잊고, 누군가와 헤어질 땐 헤어지는 아픔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얻은 것을 한참 후에나 알게 되죠. 어제도 말씀드린 것처럼 보고 싶은 것만 봐서 알아차림이 잘 안 되는 상황일 수도 있겠네요.
세상에 좋기만 한 일도 없고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데요. 같은 상황을 겪고도 누군가는 긍정을 누군가는 부정을 보는 것도 그런 맥락인 듯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불현듯 닥친 고통이나 불운에 대처할 때 어느 지점에 시선을 맞추느냐에 따라 180도 다른 해석이 가능해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저는 이 노래 가사 중 '우리의 관계가 끝났다고 내 인생이 끝난 것도 아니다' 부분이 마음에 드는데요. 누군가의 사랑이라는 것이 한 때는 우리 삶의 전체라고 인식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인생의 한 부분인 거죠.
마치 우리가 다양한 역할들, 예를 들면 아빠, 아들, 직장인, 형, 동생처럼 그중 하나의 역할이 고장 난다고 해서 우리 삶 전체를 부정할 이유는 없는 거잖아요. 누군가의 관계가 잘 안 된 것을 가지고 인생 전체로 확대할 필요가 없는 거죠.
여기서 고통을 대하는 또 하나의 힌트를 얻게 되는데, 바로 그것으로 한정해서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사랑이 안 되면 사랑만 안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인드 말입니다. 우린 다 잘할 수 없는 거잖아요. 삶의 모든 요소가 평온하면 좋겠지만 그게 깨지고 깨진 부분을 치유하고 그러면서 살아가는 거잖아요. 그러니 깨진 부분이 있다면 그 과에 맞는 병원을 가면 되지 확대해석해서 종합병원 가서 건강검진하는 우는 범하지 말자고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견딘다는 건 쉽지 않은 삶을 지속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뭔가를 하는데도 이루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고 성과가 나지 않는 상황인 거죠. 낙담하고 좌절하기 쉽죠. 견딘다는 것의 미학은 고통을 감내한다 와 이 행위를 지속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데요. 최소한 무던함과 지구력은 길러진다고 봐야겠죠. 우리의 삶의 대부분이 이 견디는 시간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네요. 여러분은 지금 뭘 견디고 계신가요? 하하하. 내일 뵙겠습니다.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