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VAYA Mar 09. 2024

Bad

Song by Christopher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크리스토퍼(Christopher)'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SqER-TfFgWE? si=uJZ3 z9 YfRNfoVMA9

So predictable

(너무 뻔해)

You're an animal

(너는 그냥 동물이야)

I can't let you go

(난 널 놓을 수 없어)

You're so good at being bad you know

(넌 나쁜 짓을 너무 잘해)


- 크리스토퍼의 <Bad> 가사 중 -




난 너의

또 다른 남자가

되고 싶지 않아


나에게 그럴 거면

짚어치우는 게 좋아


난 널 잘 알아

남자를 사귀다

헌신짝처럼 버리길

늘 반복하잖아


넌 날 잘 알아

내가 떠나지 않을 걸

내가 뭘 원하는지도


네 눈 속의 더러움

너의 거짓말까지도

내가 좋아한다는 걸


이젠 내 차례인가

어서 들어와 봐

나쁜 걸로 똘똘 뭉쳐진 너지만

나도 만반의 준비가 됐어



너무 뻔하면 재미없지

너의 동물적인 근성

그걸 아무렇게

사용하는 못된 버릇

사실 그게 니 매력이야





크리스토퍼는 2011년 데뷔한 덴마크 출신의 싱어이자 방송인 그리고 음악 프로듀서입니다.  2개의 싱글앨범을 낸 후 2012년 1집 앨범 <Colours> 발표했죠. 덴마크 모델인 세실리 하우고르와 5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죠. 만난 지 5분 만에 키스를 했다나 뭐라나. 하하하.

2020년에 우리나라 청하 씨하고 'Bad Boy'라는 노래도 입을 맞춘 적이 있고요. 2019년 국내 예능 프로그램인 <국경 없는 포차>와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도 출한 적이 있죠. 2022년에는 딩고 뮤직 <킬링보이스>에 참여했을 정도로 한국팬을 끔찍이 생각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에도 내한해서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20022년에만 두 번 방문했죠.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총 5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고요. 2019년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 'Moment'라는 OST곡을 부르기도 했죠. 2020년에 드라마 <센트럼>, 2022년에는 영화 <토스카나>, 2023년에는 영화 <우리들의 아름다운 노래>에 출연하며 연기력도 뽐냈죠. 

덴마크 출신이지만 영어로 음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2018년 싱글로 발표했고, 2019년 정규 4집 <Under The Surface>에 다시 한번 담긴 곡입니다. 국내 리스너에게도 많이 사랑을 받은 곡이죠. 미성+금발+육체미 등 한 마리도 그냥 잘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그의 멋진 활약을 기대합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Bad'입니다. 뭐가 나쁘다고 하는 걸까요? 곡 전체 내용으로 판단컨대, 사귀는 사람의 품성이 나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화자는 그 사람의 나쁜 품행을 보고도 저어하기보다는 그것에 끌리죠. 나쁜 남자가 인기가 있는 이유 같은 거죠.

'I don't wanna be another him that shit is over(난 너의 다른 남자가 되고 싶지 않아, 그 짓일랑 이제 끝났어)/ Finally you found yourself a friend and you run him over(드디어 넌 친구라고 하며 그 남자를 짓밟네)/ Ever since the start I saw the end around the corner시작했을 때부터 난 끝이 보였지)/ 'Cause I know you so well(난 널 잘 알거든)'가 첫 가사입니다. 화자가 상대의 나쁨을 묘사하고 있는 내용이죠. 남자를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모습 말이죠. 화자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죠.

'You know I'm not gonna leave your side and I can't deny it(넌 내가 떠나지 않을 걸 알아. 난 부정하지 못해)/ Tried to play it cool but I can't hide my true desire(쿨한 척해 보지만 내가 뭘 원하는지 감출 수가 없어)/ Cause I can see the dirty in your eyes my favorite liar(너의 눈 속의 더러움이 보여서, 내가 좋아하는 거짓말쟁이)/ And I know you so well well well well(난 너를 너무 잘 알지)' 부분입니다. 나쁜 여자인 줄 알면서도 그녀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화자입니다. 그녀 역시 그런 화자의 마음을 꿰뚤어 보고 있죠. 치명적인 매력으로 제시된 것은 눈 속의 더러움과 시도 때도 없는 거짓말이네요. 하하하. 섹시한 눈빛과 유려한 말솜씨 정도로 해석해야 할까요?  

'I can see the way you look at me waiting to attack(네 표정에서 다 드러나 날 공격하기 위해 기다리는 거)/ You are on your worst behavior I want it just like that(넌 지금 네 최악의 행동을 하려고 하고 난 그걸 원해)' 부분입니다. 전 여기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이제 내 차례네. 나도 꼬셨다가 차버리려고 하는 거지.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너야'로요.

이 노래의 하이라트는 'So predictable(너무 뻔해)/ You're an animal(넌 동물이야)/ I can't let you go(나는 널 놓을 수 없어)/ You're so good at being bad you know(넌 나쁜 짓을 너무 잘해)/....

My baby's bad you know(내가 좋아하는 그녀는 너무 나빠. 알지) 부분입니다. 너무 뻔해서 다 알겠는데도 그 길로 밖에 갈 수 없는 화자의 난처함을 표현한 노래가 아닐까 싶네요.


음. 오늘은 '나쁜 남자, 나쁜 여자'에 대해 썰을 좀 풀어 볼까요? 이 노래에서처럼 연애 상대를 시도 때도 바꾸는 것이 나쁜 남자 혹은 나쁜 여자일까요? 전 오히려 자신의 마음에 충실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데요. 물론 그 상대는 미쳐 돌아가실 예정이지만요.

나쁘다, 좋다 이렇게 말할 때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이 공감하면 좋은 거고 그렇지 않으면 나쁜 걸까요? 좋고 나쁨이 이처럼 다수결의 원칙을 동원해서 풀 수 있는 문제일까요? 아닐 겁니다. 다수결의 원칙으로 좋다고 뽑았던 히틀러 같은 인물을 생각 보면 말이죠.

그럼 지금 좋은 것은 계속 좋을 것일까요? 이것도 아닐 겁니다. 잠시 과거로 눈을 돌려 보시죠. 예전에는 누가 돌아가시면 3년상을 지냈죠. 그런데 지금 만약 그런 행동을 한다면 손가락질 받기 딱 좋죠. 대가족이 한 집에 사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네 이것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르는 기준으로는 부적합하네요.

계속 이런 식으로 파고 들어가다 보면 결국 뭐가 좋은 건지 뭐가 나쁜 것이 모호해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결론에 도달하죠. 나쁜 것도 없고 좋은 것도 없다 이렇게요. 근데 이게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쉽게 보면 나쁜 남자나 여자와 사귀는 건 나쁜 일이고 헤어지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만약에 그 사람이 인생 유일한 연애 대상이라는 가정을 해 보면 어떨까요? 그냥 모태솔로로 남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특히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단계가 되면 아무리 좋았던 사람도 다 누군가의 마음을 헤집어서 너덜너덜하게 만든 나쁜 사람이 되고 맙니다. 아시죠? 한 때 그토록 좋았던 사람이 이별이라는 시점을 기준으로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으로 변질되는 거요. 이처럼 우리 안에는 좋음과 나쁨이 동시에 놓여 있는 것이죠.

좋다 나쁘다의 기준은 상대적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누군가도 자신만의 정의를 위해서 벌인 일이라고 항변하는 걸 자주 목격하잖아요. 이 노래 속 화자 역시 자신의 기준에서 나쁜 여자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에도 만약에 말이죠. 그렇게 개차반으로 연애질 하다가 화자를 만나서 개과천선할 수 있다면 나쁜 사람을 사랑한 일이 아주 좋은 일로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살다 보면 나쁜 일, 좋은 일 모두 겪습니다. 나쁜 사람, 좋은 사람도 번갈아가며 만나게 되고요. 그 기준을 자신만의 잣대로, 다수결의 잣대로, 시대의 잣대 등으로 재기보다는 나쁜 일 속에 좋은 일을 찾고, 좋은 일 속에 경계감갖는  것으로 대응하면 어떨까요? 그것도 아니면 나쁜 게 가면 좋은 게 오고, 좋은 게 가면 나쁜 게 온다는 순환의 원리를 떠올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세상엔 좋기만 혹은 나쁘기만한 사람은 없다.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나쁜 남자, 나쁜 여자는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소재입니다. 특히 연애 상대에게 보이는 시크함은 늘 많은 뒷말을 남기곤 하죠. 그럼에도 빨려 들어가는 오묘함을 설명하기가 대략 난감하죠. 연애 고단수임을 알면서도 쉽게 내쳐지지 않는 것이죠. 그만큼 의리 같은 것보다는 현재의 감정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는 게 능숙한 사람들이라고 봐야 할까요. 그런 걸 못하는 일반인들은 그런 점이 더 매력적으로도 보일 수도 있겠네요. 그들은 어쩌면 진정한 사랑의 속성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See you. Coming Soon-

매거진의 이전글 Stronger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