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의 <눈물아 안녕>
작사 강은경 작곡 박근태
안녕하세요?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아이비'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나 울지 않아
다시는 못난 바보처럼
아파했던 만큼
한 뼘 더 자란 가슴이니까
힘들지만
내 맘이 기댈 수 있게
곁에 있어 주겠니
나의 어제 나의 상처
나의 눈물 이젠 안녕
- 아이비의 <눈물아 안녕> 가사 중 -
모두가 내게 등돌리던 그날
참 힘겨워 울기만 했지
심장을 베는 그 차가운 말들
너마저도 없었더라면
시간만이 치유할 수 있는
가슴에 난 깊은 상처
사랑에 데인 흉터까지도
사랑으로 덮어주던 너
아파했던 만큼
한 뼘 더 자란 가슴으로
다시 일어나
처음 태어난 것처럼
낯선 발걸음을 내디뎌 봐
위태롭지만
내 맘 기댈 수 있는
손을 잡아주는
네가 있기에
지난 시간들을
내일을 위한
디딤돌로 삼아
나 한 걸음씩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어
나의 어제
나의 상처
나의 눈물
이젠 안녕
아이비는 2005년 정규 1집 <My Sweet And Free Day>로 데뷔했습니다. 원래는 발라드 가수를 준비하던 연습생이었는데, 박진영 씨를 만나 섹시 댄스 가수로 캐릭터를 바꿨죠. 2010년까지 가수 활동과 뮤지컬 배우 활동을 병행하다가 2013년부터는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케이스입니다. 유명한 뮤지컬에 다수 캐스팅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죠.
부모님이 모두 음악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유년 시절부터 음악을 가까이해 왔다고 하네요. 어머니는 성악, 아버지는 해군본부 군악대 부사관이었다고 합니다. 3살 연하의 여동생도 음악을 했고요.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는데, 이가기획(팬덤)에 소속되어 있던 동기 소개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건 연습생 시절에 이수영 씨의 6.5집 앨범 <꽃들은 지고>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었다고 하네요.
2007년 발표한 2집 <A Sweet Moment>에 실린 타이틀곡 '유혹의 소나타'가 히트를 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죠. 한 때 이효리 씨와 비교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행복과 불행은 같이 온다고 같은 해 동영상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고초를 겪기도 했죠.
2009년 강렬한 댄스곡 'Touch me'로 컴백했지만 반응은 그다지이었죠.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가 그 후속곡으로 나온 곡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듯하죠.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원래 아이비가 하고 싶었던 장르가 발라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댄스 가수였지만 앨범마다 발라드를 꼭 넣었고 늘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1집 '바본가 봐', 2집 '이럴 거면' 그리고 오늘 노래까지 3 연타로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었죠.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눈물아 안녕>입니다. 뭔가 슬픈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엄청 울었고, 이젠 울지 않겠다는 3가지를 동시에 표현한 것 같죠. 동영상 사건으로 고난을 겪으며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것을 모티브로 가사가 쓰였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왠지 백지영 씨의 <사랑 안 해>와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우연은 아니겠죠?
'참 힘겨웠었어 늘 울기만 했어/ 모두가 나를 떠나가던 날/ 심장을 베는 그 차가운 말들/ 너마저도 없었다면 어땠을지'가 첫 가사입니다.
많은 인기를 끌던 어느 날 그런 사건이 터지고 팬들이 한순간에 돌리는 상황이 연상됩니다. 남의 일이라고 그냥 아무 말 대잔치가 펼쳐지고 화자는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으리라 추정이 됩니다. 그런 화자를 마지막까지 지켜주었던 '너'는 누구일까요? 가족이었을까요 가사만으로는 쉽게 판단이 안 서는데요. 아마도 '마지막까지 화자의 곁을 지켜주던 소수의 팬'이 아니었을까요?
2절에서도 비슷한 가사가 나옵니다. '다 지나갈 거야/ 또 시간이 가면/ 가슴속 새 살 돋아날 거야/ 사랑에 데인 그 흉터까지도/ 사랑으로 덮어주던/ 너로 인해' 부분입니다. 네. 세간의 입방아를 당해내는 데는 세월만큼 좋은 약도 없죠. 그 들끓던 관심이 시간이 흐르면서 시들해지기 마련이니까요. 화자 역시 불행을 겪었지만 시간 속에서 그것을 딛고 다시 날아오르고 싶어 하죠. 여기에서도 정체불명의 '너'가 등장하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 '나 울지 않아/ 다시는 못난 바보처럼/ 아파했던 만큼/ 한 뼘 더 자란 가슴이니까/ 힘들지만 내 맘이 기댈 수 있게/ 곁에 있어 주겠니/ 나의 어제 나의 상처/ 나의 눈물 이젠 안녕' 부분입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진리 아닌 진리가 떠오르네요. 단박에 훌훌 털고 일어날 자신은 없지만 화자가 믿고 기댈 수 있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만 스스로의 직립보행에 나서보려 하죠. 과거의 시간 속에 담긴 화자 자신의 상처와 슬픔으로 인해 생긴 눈물과 작별하고 선언하면서요.
'나 한 걸음 더/ 햇빛 속으로 나설 거야/ 지난 시간들은/ 내일을 위한 디딤돌인걸/ 다시 한번 너에게 갈 수 있도록/ 손을 잡아 주겠니/ 아픈 기억 아픈 /상처 아픈 눈물아 안녕' 부분도 비슷하죠. 여기서 주목해 봐야 하는 가사는 '다시 한번'이 아닐까 하는데요. 제가 이 노래에서의 '그'가 '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가사입니다. 관심과 사랑을 주었던 팬들에게 다시 한번 다가갈 수 있도록 열린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는 부탁인 듯하죠. 다행히도 음악계는 아니지만 뮤지컬에서 나름 자리를 잘 잡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음. 오늘은 '불나방'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왜 불나방이냐면 그리도 좋아하던 누군가에게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등을 돌리는 사회의 풍토가 꼬집고 싶어서 입니다. 물론 그토록 철썩 같이 믿었던 누군가가 특히 공인이 불미스러운 사건과 연루되어 있다는 것에 극도의 배신감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경악할 범법 행위가 있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누군가를 비난하고 평가하기 전에 사실 혹은 진실이 무엇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으면 하는 것입니다.
경마식으로 보도하는 언론에 발맞춰 사건의 내막이 무엇인지는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기정사실화하고 한 사람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서는 곤란하니까요. 이번에 이선균 씨의 사례도 이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된 것 같아 참 가슴이 아팠거든요. 경찰이나 검찰 수사 이런 건 '의심이 간다'는 것이지 '이 놈이 범인이야'가 아닌 거잖아요.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그럴 가능성이 높겠다 정도로 사태를 지켜봐야지 이걸 가지고 '재가 범인이네. 내가 이럴 줄 알았어'라고 확정하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성숙되지 않은 모습인 듯해서요. 법원에 가서 1,2.3심까지 하며 무죄로 나온 경우도 적지 않고 심지어는 형이 확정되고도 재심을 거쳐 회복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되겠죠.
제 첫 책 <지구복 착용법>에 '쏠림'이라는 챕터가 있는데요. 바로 오늘 말씀드린 부분과 결을 같이 하는 내용입니다. 어느 동화에서 보여준 벌들이 앞에 있는 벌들만 쫓아서 어딘가로 가는데 어디를 가는 거냐고 물어도 아는 벌이 하나도 없는 상황인 거죠. 그냥 남들이 하니까 안 하면 손해 보는 것 같아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인데요. <아이히만 전범 재판>도 유사하죠.
요즘은 워낙 정보통신이 발달해서 그 쏠림의 속도와 정도가 전보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해졌습니다. 그만큼 삽시간에 한 사람을 매장시키는 일도 가능하죠.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유보하기'와 '집단지성' 정도가 아닐까 하는데요.
학교 다닐 때 '공인'이라는 범위를 어디까지 정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라는 주제로 윤리 문제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공인의 범법 행위가 드러났다면 당연히 감옥에 가거나 벌금을 낼 것이고,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저버렸으니 해당 일을 지속할 수 없을 겁니다. 거기다가 욕과 손가락질까지 더 하는 것이 맞을까요?
빛만 보고 날아가는 불나방. 하늘로 나는 것이 신기하여 하늘 높이 올라가지 말라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한 채 높이 날아올라 태양에 날개가 녹아 에게해에 떨어져 죽은 이카로스. 이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한 행동을 삼가고 적당함을 유지해야 겠죠? 친구 따라 강남가지 맙시다.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오늘은 제법 글이 술술 써졌네요. 이런 날도 있어야죠. 하하하. 전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범죄에는 관심이 있고요. 그것도 확정 판결을 받을 때쯤에요. 한 번 만이라도 그 공인이 우리가 아는 사람이라면 지금처럼 할까 라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좀 화가 누그러 뜨려지고 대응하는 방법이 한결 나이스해지지 않을까요? 오늘도 평안한 밤 보내시와요.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