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환희는 많은 OST에 참여했습니다 <가슴 아파도>는 패션 70’s의 OST였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갈등할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면 할수록 자신이 힘들어질 게 뻔한 상황 말이죠. 상대방이 어떤 사람과 교제하고 있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이런 경우에 임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쉽게 포기해 버리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를 못하겠다면 바로 이런 노래 속과 같은 상황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리움에 사무치게 되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면 가슴이 문드러지죠. 그런데도 포기가 안 됩니다. 이런 마음을 못 알아주는 그 사람 때문에 슬프기도 하고 그 사람을 원망도 해보죠.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렇게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희망적이라고 말합니다.
왜냐고요? 어차피 더 이상 잃을 게 없으니까요. 지금도 그 사람의 마음이 내 것이 아닌지라 실패한다고 해도 바뀔 것은 없거든요.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이 될 가능성만 남아 있는 아이러니가 있죠. 그러니 외롭고 눈물이 나더라도 1% 희망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나면 절망적이지만 그전까지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거잖아요.
사랑하면 보통은 즐겁기 마련인데, 처음부터 이리 힘든 시작을 해야 한다면 여러분들은 도전하시겠어요? 마치 부모님이 눈에 불을 켜고 결혼을 반대하는 상황을 떠올려 보세요. 내 삶은 내가 주도적으로 결정한다고 선언하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 결혼을 해 내시겠냐고 묻는 겁니다. 하하. 전 못 합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한 두 번쯤 이 길로 가면 빠져 죽을지도 모르지만 그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중에 무진장 후회가 밀려올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처음엔 몰랐다가 시간을 흐른 뒤에 알게 되는 것보다 처음부터 힘든 길이다라는 것을 알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질까요? 머리로는 그 길로 가면 안 되는 것을, 힘들어진다는 것을 아는데 마음이 그러지 못하는 어정쩡함을 뭐라 위로해야 할까요?
철학적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겠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하고 하는 감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대상인 '존재'입니다. 그 존재가 사라지면 거기서 파생된 감정도 함께 사라지게 되죠. 그리워할 상대, 미워할 대상, 슬퍼할 상황은 그런 존재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 존재가 사라진 상황이 오면 앞을 보고도 어둠 속을 걷게 될 거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내 품이 닳아 없어지는 날까지’가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합니다. 노래 가사로 꽤 괜찮은 표현인 듯하네요. 얼마나 사람을 안으면 품이 닳아 없어지는지 과학적인 실험을 해 보겠다는 게 아니라 절절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메타포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처음 사랑에 눈뜨게 해 준 사람, 그리고 그 사람과 이어질 수 없음을 인지한 상황, 어려 분들은 과감히 그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시겠습니까? 너무 가혹하죠. 그래서 제목이 <가슴 아파도>이지 않을까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