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Stacey Ryan
https://youtu.be/Zzj1 i1 U65 w4? si=qf-OYTMUNJiA6 Uh6
If we never try
시도조차 해 보지 않으면
How will we know?
우린 영영 모를 걸
Baby, how far this thing could go
이 사랑이 어디로 향할지 말이야
Give me a sign
티를 좀 내봐
If I'm on your mind
네가 마음에 든다면 말이야
I don't wanna fall in love alone
나 혼자만 사랑에 빠지고 싶진 않아
- Stacey Ryan의 <Fall in Love alone> 가사 중 -
짝사랑
아직도 눈치 못 챈 거야
너도 나랑 비슷하구나
부끄럽지
친구 사이마저 잃고
싶지 않은 거지
한 사람이라도
먼저 나섰음
완전 다른 세계였을 텐데
네 마음은 뭘까
그게 늘 궁금했어
술만 먹으면
나오는 나의 진심
밀땅 그만
그냥 대시하자
뭔가 생기겠지
찌릿하잖아
서로 닿을 때 말이야
살아 있는 동시에
살아갈 이유지
이리 좋은데
표현 못하고 견딘 게
가끔 너무하다 싶기도 해
이렇게 살다
헤어지거나
누구 하나 죽으면
너무 억울한 거잖아
너도 나에게
신호라는 걸 보내봐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도 알아야 할 거 아냐
나 혼자 사랑에 빠지는 건
죽기보다 싫단 말이야
스테이시 라이언은 2022년 데뷔한 캐나다 출신 가수이자 작곡가입니다. 자신의 싱글인 'Don't Text Me When You're Drunk'의 일부를 게시하고 리스너들에게 가사를 완성해 달라고 요청해 화제가 되었다고 하네요. 대중과 함께 만나는 작업 방식이 독특해 보이긴 합니다. 이런 방식을 '오픈 버전 챌린지'라고 한답니다. 약 4만 명의 사용자가 듀엣을 만들어 앱에서 수 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스테이시 라이언은 관악단과 재즈 밴드에서 트럼펫을 연주했다고 하네요. 대학 시절 기타를 공부하면서 기타와 키보드가 주로 다루는 악기가 되었고 팝과 재즈 장르의 음악을 추구합니다.
두 번째 싱글이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인데요. 왜 이 노래가 빌보드 인도네시아 노래 차트 1위를 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 재스 페스티벌에 참여하기도 했고요. 2003년에는 싱글앨범 'Deep End'와 미니 앨범 <I Don't Know What Love Is>을 발매한 바 있습니다.
워낙 음악 경력이 짧아서 여기저기에서 눈동냥을 할 수밖에 없었네요. 한 마디로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유망주 정도라고 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한 번 내한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Fall in love alone'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홀로 사랑에 빠지다' 정도가 될 텐데요. 그럼 짝사랑이 되는 거겠죠? 짝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멀리서만 지켜보며 좋아하는 마음만 간직해서 고구마 몇 박스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이 노래처럼 뭔가 이벤트만 있으면 금세라도 서로 사귀게 될 것 같은 경우도 있죠. 가사를 한 줄씩 따라가 보시죠.
'I'm familiar with unrequited(난 짝사랑에 익숙해져)/ I know you got a heart that's undecided just like mine(너도 나처럼 네 마음을 잘 모르는 거 알아)/ It takes its sweet time(알아채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거든)' 부분으로 시작합니다. 네 두 사람이 감정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모습이죠.
'I been tryin' to dive into the deep end(나도 깊이 파고드는 게 부끄러웠어)/ 'Cause I don't really wanna lose a good friend, but I might(좋은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던 건가 봐, 그렇지 않았으면)/ Find something divine(정말 멋진 걸 찾았을 텐데)' 부분입니다. 친구 관계마저 잃을 까봐 그동안 조심해 온 느낌입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이어진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기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2절에서는 ' I wish that I could tell what you were thinkin'(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 I hate that I slip up when I've been drinkin', but oh, well(술 마실 때마다 실수만 저지르는 내가 싫지만. 뭐 어쩌겠어)/ I can't help myself(나도 어쩔 수가 없어)' 부분이 나옵니다. 화자도 상대의 생각이 궁금한 것이죠. 화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말이죠. 그래서 술을 마시고 이성의 끈을 놓으면 상대에게 실수를 연발합니다. 본마음이 보이는 취기를 화자 자신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I'm gettin' really tired of this back and forth(나 이제 밀땅에 지쳐)/ Why don't we just give in to this drivin' force, I mean(그러니까 그냥 확 밀어붙여보는 것 어때)/ There's somethin' between us(우리 사이에는 분명 뭐가 있을 거야)' 부분입니다. 짝사랑과 수를 세를 것에 점점 지쳐갑니다. 그래서 상대에게 사귀어보자고 제안하죠. 좋은 일이 있을 거라면서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It's electric every time we touch(우리가 닿을 때마다 짜릿해)/ I've been livin' for this head rush(이 아찔함을 위해서 지금까지 살아있었어)/ But sometimes it's too much(그런데 가끔은 조금 너무하기도 싶기도 해)' 부분부터죠. 화자의 본심을 들어내는 구간인데요. 이성에 대해 좋아하는 감정이 들끓고 있죠. 그것이 사는 동력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은 답답하기만 하죠.
'If we never try(시도조차 해 보지 않으면)/ How will we know?(우린 영영 모를 걸)/ Baby, how far this thing could go(이 사랑이 어디로 향할지 말이야)/ Give me a sign(티를 좀 내봐)/ If I'm on your mind(네가 마음에 든다면 말이야)/ I don't wanna fall in love alone(나 혼자만 사랑에 빠지고 싶진 않아)'부분입니다. 네 짝사랑의 만병통치약은 'Try' 밖에 없죠. 그래서 화자는 말합니다. 마음에 든다면 'Dash'까진 아니어도 신호라도 보내보라고요. 당장이라도 그 신호를 포착할 기세죠. 혼자서 사랑에 빠지는 일만은 막고 싶다는 화자의 결연한 의지가 보이시나요?
음. 오늘은 딱히 쓸 주제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하하. 한동안 컴퓨터 커서가 깜빡이는 것만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 한 두번은 있으시죠? 그동안 짝사랑과 관련한 내용을 많이 다룬지라 다른 방향으로 선회를 보려고 이러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몸과 마음의 신호' 정도면 어떨까 싶네요. 이 노래에서도 상대에게 화자를 좋아하는 신호를 보내보라고 하잖아요.
신호하니까 소설 속에 나오는 '복선'이 떠오르네요. 뭔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암시하는 장치죠. 새나 학의 다리가 부러진다든지 멀쩡한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든지 그런 거요. 뭐 단순한 기우일수도 있지만 후에 예견됐던 일이 일어나면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고, 뒤늦게 그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대한 것을 후회하곤 하죠.
사실 우리가 사는 공간은 모든 것들이 신호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단순화하면 숫자 0과 1로 이루어진 것이죠. '나'라는 단어도 음성학적으로 '10000000000.....' 이렇게 표현이 가능한 것이죠. 너는 '0101010101010....'이런 식일 수 있죠.
주변에 무수한 신호가 있지만 우리가 감지하는 수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가시광선 외에 자외선, 적외선 등의 신호를 우리는 못 느끼잖아요. 그리고 그것도 시야가 허용된 범위에서만 보는 것이지 집안에만 들어와도 창문의 범위로 시야가 축소 되니까요.
하물며 복잡 미묘한 사람들 사이에서 말과 행동 등으로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 쉬운 일일까요? 네 어렵습니다. 요즘 AI는 사람의 얼굴 표정과 학습을 통해 그것에 도전하고 있죠. 언젠가는 가능할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가장 어려운 분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도 우리 속을 모르는데 AI라고 알 턱이 있을까요?
하지만 모스 신호를 비롯해서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신의 생각이나 의사를 전달하는 시도는 꽤 있어왔습니다. 그래서 우린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지 그렇지 않는지를 꼭 물어서라기보다는 분위기 만으로도 감지할 수 있죠. 이 노래의 화자는 신호를 보내라고 하고 있지만 이미 신호는 여러 번 왔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신호를 알아차지 못한 것보다 신호를 잘못 해석하는 것이 더 위험하기도 합니다. 차라리 더 잘 됐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가 인생을 사는 동안 크고 작은 신호들이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도달합니다, 그중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정도를 꼽으라면, 첫 번째는 몸이 아픈 신호를 받고도 그냥 나아질 거라도 오랜 기간 방치하지 않아야 하는 것일 테고요. 두 번째는 어떤 신호가 반복적으로 올 땐 반드시 자신만의 신호 해석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마치 1:29:100 법칙과 같죠. 큰 중대 재해가 일어나기 전 중간 사이즈의 사고가 29번 발생하고 경미한 사이즈의 사고가 100번 생긴다고 합니다. 같은 신호 반복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는 의미죠.
사랑하는 사이는 물론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신호가 잘 통하면 마음이 동하게 됩니다. 오히려 자신의 의사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보다도 훨씬 강력하죠. 하지만 신호는 교통표지판 같지 않아서 보내는 사람도 받아들이는 사람도 해석의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것으로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눈치코치라는 것도 바로 이런 신호 해석 능력이 발달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여러분들의 신호 분석기는 오류 없이 잘 작동하고 있나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저는 주말에 요거요거는 해야겠다 정도는 생각합니다만 제 컨디션이나 날씨 등을 감안해서 그때 그때 바뀌는 편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컨디션이 좋으면 세수를 하자마자 책상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합니다. 정신적인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대응하죠. 오늘은 몸이 찌뿌둥하기도 하고 날씨도 그저 그래서 점심을 먹고 낮잠을 때리고 일어났네요. 하하하.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부응하는 주말을 보내보아요. 그럼 내일 만나요. See you. Coming Soon- (NO.255)